경상도

성주 성산동고분군, 고령 지산동 고분군

큰누리 2012. 6. 7. 17:52

함께 한 분들 모두 능원묘 답사나 역사에 대해서 높은 식견을 가진 분들이다. 이틀 동안의 긴 여행 길을 안전하게 운전해 주신 돈키호테님에 대한 고마움은 몇 마디 말로는 부족할 성 싶다. 운전 뿐 아니라 여행 내내 센스있는 유머로 일행을 즐겁게 했다. 작은 양보들이 함께 한 이들을 즐겁게 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 여행이었다.

안타까웠던 점은 일행 중에서 유일하게 처음 함께 하신 ㄷㄴㅇㄴ님이 여행 내내 복통으로 고생을 하신 것이다.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잘 먹고 컨디션이 좋아야 하는데 건강이 나쁜 상태로 출발을 했고 음식을 거의 못 드셔서 고생이 심하셨다.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답사 겸 여행이었는데 아쉬움이 많으셨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라도 조금은 드실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지켜보기에도 일행 모두 많이 안타까웠다.

답사지인 성주 성산동 고분군은 성산가야,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대가야 귀족무덤들로 추정된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성주 에산 사거리 식당가>

상주에서 성주 성산동 고분군을 보기 위해 이동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이 곳으로... 

 

 

<성주 예산 사거리의 식당가와 우리가 먹은 고추장불고기 백반>

건물들은 번듯한데 우리가 예상한대로 (경상도) 음식 맛은 영~... 고추장불고기는 먹을 만 했지만 나머지 음식은 너무 짜서 점심을 먹은 후 물을 엄청나게 들이켰다. 특히 불만스러웠던 것은 국물, 혹은 된장찌개가 없고 밥값을 따로 받는다는 것. 

 

 

 

<성주 성산동 고분군 안내도> 

토기와 은제 장신구 등이 다량으로 발굴된 성산가야의 수장층 무덤군이다. 언덕을 따라 조성된 고분군들이 정겨웠다. 조망을 위해 불경스럽게(?) 봉분 위로 오르니 성주 시가지가 시원스레 눈에 들어왔다. 

 

 

 

 

<성주 성산동 고분군> 

신라왕릉보다는 작지만 조선왕릉보다는 규모가 대체로 크다. 앞쪽에 있는 3기의 현재 묘와 비교하면 봉분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중앙 왼쪽의 작은 무덤 3기는 가야의 고분이 아니라 최근에 끼어든 것으로 이번 답사 최고의 뷰 포인트였다.

 

 

 

 

 <성주 성산동 고분군의 양지꽃> 

무덤들이 큼직하고 부지가 넓은데도 식생은 별로 다양하지 않다. 서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무덤가의 할미꽃조차 이 지역엔 없고 양지꽃만 눈에 띄었다.

 

 

 

 <성주 성산동 고분군의 쇠뜨기 홀씨(일명 뱀밥)>

 

 

 <성주 성산동 고분군의 현호색>

 

 

<고령 지산동 고분군 입구의 고천원제 현수막>

고령 지산동 고분으로 가려면 이 곳 가야대학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5분 정도를 가야한다. 홍살문에 <제13회 고천원제>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곳은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시조 탄생지로 여겨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한국인들의 반응은 썰렁하다고... 

 

 

<고령 지산동 고분군 입구>

 

 

<고령 지산동 고분군 앞의 대가야 탐구생활 축제 현장>

우리들에게 크게 부각되지 못한 가야라는 나라가 이곳 사람들에겐 관광자원으로 널리 개발되어 있고 자연스럽게 곁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지인들에게 자연스러운 만큼 우리들에게도 가야가 자연스럽고 친숙하기를 바라며... 여기서 먹은 생딸기 쥬스, 맛있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앞의 대가야 탐구생활 축제 현장>

윗 사진의 남성과 아래 사진 여성이 입은 옷이 축제 공식 복장인 모양이다. 고증을 거쳤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주최 측에서 나름대로 신경을 쓴 것 같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입구>

상단의 하얀 둘레를 두른 능은 발굴을 끝낸 곳 같은데 시간에 쫓겨 볼 수 없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입구에 있는 대가야 왕릉 전시관>

시간에 쫓겨 2,000원의 입장료를 따로 내고 원하는 사람만 들어갔다. 고령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모조품들과 순장풍습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있어서 가야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맞은 편에 김유신 장군 동상이 있고 몇년 전 KBS <역사스페셜>에서 방영한 가야여인의 편두사진이 있는 깃발이 인상적이다.

 

 

<대가야 왕릉 전시관의 전시 내용 종 대가야 영토>

가야의 영토는 경상도 혹은 낙동강유역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전라북도 진안, 무주지역까지 포함되어 있다!

 

 

<대가야 왕릉 전시관의 고령지역 대가야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

 

 

<대가야 왕릉 전시관에 재현해 놓은 고령지역 대가야고분>

실물 크기로 재현한 것인데 부곽의 수많은 토기들과 순장풍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본 것만도 8개가 넘을 정도로 순장의 형태가 다양했다.  '당시 가야의 순장은 어떻게 했을까?' 하는 문제는 내내 일행들의 화두가 되었다. 난 살아있는 사람을 묻는 게 아니라 바이킹들처럼 '무덤의 주인이 죽으면 배우자나 노비들을 죽인 후에 함께 묻는다'에 한 표!

 

 

<대가야 왕릉 전시관에 재현해 놓은 고령지역 대가야고분 순장>

토기들이 관과 빈 공간 사이에 그득하다.

 

 

<고령 지산동 고분 안내도>

 

 

<대가야 왕릉 전시관에 재현해 놓은 대가야 순장유형> 

 

 

 

<대가야 왕릉 전시관의 가야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