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6.25로 황폐해진 보성 활성산과 오선봉 주변의 차밭과 부근의 임야를 차밭으로 조성한 것이 대한다원의 시초이다. 이후 삼나무, 편백, 주목, 은행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 등 300여만 그루의 관상수와 방풍림을 식재하여 현재는 170여만 평 중 약 50여만 평이 차밭으로 조성되어 580여만 그루의 차나무가 자라고 있다. (중략)... 차밭 조성과정에서 방풍림으로 식재한 삼나무는 다원의 명물로 자리하고...(중략)... 이제는 연두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아름다운 다원, 사람들이 들어와 즐기고 관상하는 다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보성에는 수많은 사유지 차밭이 있지만 반세기 역사를 지닌 대한다원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특히 경관이 아름다워 영화 <선물>, <목포는 항구다>, CF <SK텔레콤(수녀와 비구니편)>, 드라마 <여름향기>, <하노이의 신부>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상 나홀로 테마 여행 카페 자료에서 발췌-
보성녹차밭(정식 명칭은 대한 제1다원)은 작년 추석연휴 때 가족과 함께한 남해안을 훑은 여정에 있었다. 다녀온지 얼마 안 됐지만 그래도 그 싱그러운 녹색과 잔잔한 곡선이 그리워서 여전히 마음이 설레었다. 도착해보니,,, 녹차밭이 아니라 녹갈차밭이었다. 지난 겨울의 냉해로 아열대 식물인 녹차나무의 상당량이 죽어서 한참 수확기인 지금 갈색으로 말라죽은 잎과 회색 가지가 녹차밭의 반을 넘었다. 대한다원은 차치하고 녹차밭에서 종사하는 상당수의 보성 사람들과 지역 경제가 심히 걱정스러웠다. 내 눈엔 그래도 남아있는 연두색이 반갑고 차밭 이랑을 따라 만들어진 완만한 곡선이 아름다웠지만 일행들은 실망이 큰 듯 했다.
그래서 작년 9월에 비슷한 장소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과 비교해 보았다.
<대한다원 입구와 삼나무(스기)>
삼나무가 녹차밭에 많은 이유는 방풍림으로 심었기 때문이다. 녹차는 냉해나 열 양쪽 모두에 약한데 삼나무는 바람(냉해)으로부터 녹차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더울 때는 녹차밭 중간중간에 대형 선풍기를 달고 틀어주는 곳도 있었다.
<대한다원 녹차밭(2011. 05.07 촬영)>
연두색, 녹색이어야 할 차밭이 갈색, 회색으로...
<대한다원 녹차밭(윗 사진과 비슷한 장소에서 2010. 09.22 촬영)>
<대한다원 녹차밭>
반쯤 살아남은 잎은 연두빛이지만 냉해를 받아 죽은 줄기와 잎은 회색, 갈색이다. 꽃사과는 꽃이 흐드러지고...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모든 생명에게 경의를!
<녹차밭 한가운데 가장 우아한 위치에 자리한 무덤>
<대한다원 녹차밭 풍경들>
<이 쯤 되면 갈차밭...>
그래도 차밭 이랑의 곡선이 너무 매혹적이다.
<냉해를 입기 전의 대한다원 녹차밭>
윗 사진과 비슷한 장소에서 2010. 09.22 촬영.
<냉해를 입은 대한다원 현재 풍경(2011.0507)>
<냉해를 입은 대한다원의 녹차밭들>
원경의 짙은 녹색 숲은 삼나무와 편백들이고 중경은 주로 벚나무, 꽃사과나무들이다. 적갈색의 분포를 보면 냉해 피해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간다.
<대한다원 녹차밭(2010.0922 촬영)>
흐린 날 촬영해서 색이 선명하지 않지만 그래도 녹차밭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 하는데...
<대한다원 대나무숲>
이외에도 삼나무숲이 있는데 삼나무숲은 차밭 가장자리에 있기 때문에 사진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지만 대나무숲은 입구쪽에 있는 관계로 따로 들르지 않으면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이가 많다.
<대한다원 쉼터>
이곳에 들러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우전차나 녹차 등을 살 수 있는데 우전차와 녹차 아이스크림이 특히 맛있다. 나는 녹차 특유의 풀냄새가 싫어 녹차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곳의 녹차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다.
<대한다원의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냄새조차 탐탁치 않지만 대한다원의 녹차 아이스크림은 많이 달지도 않고, 정말 맛있다. 사각사각한 샤베트 느낌... 이곳에 들를 기회가 있다면 요걸 꼭 먹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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