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만 여행7 - 대만의 과일들, 세계 2위의 타이뻬이 101빌딩

큰누리 2012. 6. 9. 01:59

어디를 여행하던 그 도시, 혹은 나라의 랜드마크 빌딩이 일정에 있다. 도시 전체를 조망하기에는 랜드마크 전망대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여의도 63빌딩은 언제 다녀왔는지 가물가물하지만 애들 데리고 갔다가 돈만 지르고 온 건 기억한다. 타이뻬이의 랜드마크 타이뻬이 101빌딩은 2010년 1월 초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지만 지금은 부르즈 할리파란 건물한테 3.1m가 밀려서 2위가 되었다.

 

저녁 무렵에 101빌딩 앞에 도착하니 인파로 난리도 아니었다. 어지간하면 경적소리나 호르라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대만에서 그 모든 소음을 다 들은 것 같다. 건물 안팎에서 사람에 떠밀려 다니고 가이드는 우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웠다. 건물 높은 거야 전망대를 제외하고는 안에서 느낄 일이 별로 없으니 일단 안에 들어가면 끝이다. 우리가 관람한 건물 몇층은 주로 보석이나 명품전시장, 전망대, 건물 중심축을 잡아주는 공이 있는 곳 등이었다.

 

대만을 여행하면서 보석이 참 다양하고 품질이 좋다 생각을 많이 했는데 101빌딩에도 온갖 진귀한 보석들이 다 있었다.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처럼 촬영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대만은 다양하고 질 좋은 옥으로 유명하다. 그 옥으로 조각한 작품들 때문에 다들 눈이 휘둥그래졌다. 국립고궁박물원에도 수많은 옥이나 다른 보석으로 깎은 조각작품들이 많은데 보석세공 분야 만큼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탁월한 솜씨였다.

 

 

<타이뻬이 101빌딩>

이번에 가져간 광각렌즈 덕을 톡톡히 봤다.^^ 건물 꼭대기까지 잡으려고 관광객들은 바닥에 눕기도 하지만 일반 렌즈로는 촬영이 어렵다.

 

 

<타이뻬이 101빌딩 1층>

아래 층들은 어디나 그렇 듯 주로 명품코너가 차지...

 

 

<전망대 매표소>

입장료, 400위안(16,000원).

1층에서 입장료를 구입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간다. 전망대에서는 산호나 옥 등의 보석공예품, 건물 중심을 관통하는 중심축, 타이뻬이 시가지 전망을 할 수 있다. 이곳의 엘리베이터는 귀 막힘 현상이 없고 순식간에 올라간다는 자랑을 들은 기억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첫번째 층>

건물 전체로 따져 몇 층인지는 모르겠고, 사진 오른쪽 끝이 대만 지도이다. 우리는 고구마 같다고 하고 대만인들은 연초(담배잎) 같다고 한다.

 

 

<101 빌딩의 중심을 잡아주는 축>

건물 중심 지상에서부터 꼭대기까지 구멍이 뚫려있고 그 안에 이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생각보다 상당히 크고 위, 아래, 사방에서 굵은 쇠줄들이 당기고 있다.

 

 

 

<팬더가 우리에? 대만의 탁월한 보석공예>

팬더는 맞는데 보석 조각품이다. 지금은 우리에게 밀리지만 대만은 아시아의 용 3마리로부터 시작해서 꽤 긴 기간 동안 섬세한 분야에서 우리와 경쟁상대였다. 대만인들의 보석세공 수준, 상당하다.

 

 

<이건 또 무슨 잉어?>

색깔이 섞인 한 덩어리의 보석 원석을 훼손하지 않고 색을 살려 조각한 작품이다. 이런 조각들이 정말 많다. 특히 원석을 살린 조각품들은 최고이다!

 

 

<산호와 산호로 만든 세공품들>

대만의 산호는 세공을 한 것도 유명하지만 산호 자체도 세계적으로 유명할 정도로 품질이 좋다고 한다.

 

 

 

 

 

<대만의 또다른 탁월한 보석공예, 옥공예품>

배추에 메뚜기가 앉은 작품은 다산과 복을 상징한다고. 대만국립고궁박물관에도 배추에 메뚜기가 앉은 옥공예품이 여럿 있다. 크기도 장난이 아니다.

 

 

 <101빌딩 전망대에서 찍은 타이뻬이 동, 서 남, 북>

 

 

 

 

 

<대만의 과일들1>

대만의 아열대성 과일들, 대체로 수분은 많지만 맛이 없고 밋밋하다. 열대과일은 달기라도 하지... 가이드 말로는 덥고 끈적이는 나라라 갈증해소를 위해 시원한 맛에 먹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값이라도 싸야 맞는 것 아닌감?

 

 매실(맨 위) - 일본처럼 대만도 매화나무가 많고 따라서 매실도 많은데 주로 설탕에 재워먹기 때문에 새콤달콤한 자두 같다.

바나나 - 가장 맛이 괜찮은 과일 중 하나이다.

 스타플룻 - 별처럼 생긴 과일, 가장 흔하면서 가장 대만 과일다운 맛이 난다. 약간 달고 시원하지만 밍밍한 맛...

대추토마토 - 상당히 맛있다.

 구아바?, 파파야? - 바나나 아래 . 거의 맛이 없지만 아삭거려서 내가 잘 먹는 과일. 까맣고 작은 씨를 잘못해서 씹으면 이 부러진다^^. 

메론과 파인애플 - 메론은 맹탕, 파인애플은 우리나라와 비슷(즉, 현지 과일 중에서 아~주 맛있다는 의미).

 

 

<대만의 과일들2>

- 안 먹어봐서 맛을 모르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파파야(?) - 맛은 거의 없지만(미각을 곤두세우면 아주 조금 신맛과 단맛이 느껴진다) 아삭한 식감 good!

 대추(왼쪽 아래) - 너무 커서 작은 사과인 줄 알았다. 크기도 맛도 최고! 우리 대추처럼 껍질이 껄끄럽지 않다.

 연우(오른쪽 아래) - 얘는 작은 피망인 줄 알았다. 사각사각한 식감에 수분이 많고 살짝 단맛이 도는, 대만인들이 엄청 좋아하는 과일이다. 이름이 근사하다. 수분이 입속에서 안개(비)처럼 터지고 모양이 연꽃 같다고(???) 蓮雨란다(동의 못함!!!). 석가와 함께 가장 비싼 과일이다(피망보다 작은데 대여섯개에 1만원이나 한다).

 

 

<백향과(짝퉁 석류)>

백 가지 향기는 아니어도 아주 새콤하면서 단맛이 나서 석류와 비슷하면서도 풍미가 있는 점이 다르다. 숟가락으로 떠먹는데 양이 적다.

 

 

<밍밍한 오렌지와 용과>

龍果는 껍질이 용 비늘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우리나라에도 최근에 많이 수입하는데 식감도 미끈덩한 게 별로이고 맛도 밍밍(들척지근)하다. 이런 걸 돈 주고 왜 사먹어야 하는지, 맛 없는 과일을 먹고 사는 대만인들이 불쌍(?)하다. 과일은 어떤 맛이든 맛 있어서 먹는 것 아닌가?

대만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든 게 바로 과일이 맛 없고(게다가 비싸기까지...), 관광 안내서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태노각(타이루거) 협곡 역의 과일가게>

중앙의 초록색 과일이 바로 대만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맛있다는 석가이다. 달콤한 열대과일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유일한 과일인데 값이 너무 비싸다. 심하면 1개에 12,000원까지 하는데 우리는 주로 개당 6,500~7,000원 정도에 샀다. 석가란 이름은 과일 껍질이 석가모니의 뽀글머리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맛있는 대만 왕대추>

아주머니 앞에 있는 과일들(검붉은 연우와 연두색 대추)을 앞줄의 빨간 사과와 비교하면 크기가 짐작이 될 듯... 연두색 과일은 사과가 아니라 모두 맛있는 왕대추이다.

 

 

<대만에서 가장 비싼 과일 석가>

우리 일행 중의 한분이 밤에 후식으로 쏜 석가의 속이다. 과육이 붙은 씨를 입속에 넣어 우물거려 살을 발라먹는데 아주 맛 있지만 너무 비싸고 절대! 우아하게 먹을 수 없다. 가까이 하기엔 값도, 먹는 절차도 너무 먼 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