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군산 근대문화 역사의 거리

큰누리 2012. 11. 3. 13:43

<근대문화 역사의 거리 안내도>

근대 일제와 관련된 군산의 유적은 아래 사진에서 보이 듯 'ㄱ'자형의 군산 내항을 따라 은행, 세관 등의 기관이 늘어서 있고 건너편 시가지부터 월명공원 사이에 일본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했다.

 

가끔 지나버린 역사의 현장에서 남은 주춧돌이나 잔해를 보면서 옛날을 캐고 유추한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온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 가옥은 신흥동의 히로쓰가옥이지만 히로쓰 가옥 일대에서부터 월명공원을 따라 아래쪽으로 너무 낡아서 무너질 것 같고 을씨년스러운 일본식 집들이 아직도 군데군데 남아있다. 사진 상으로 정중앙에 유명한 빵집 '이성당'도 보인다.

 

현재 군산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곳은 근대문화 역사의 거리 중에서 진포해양테마공원 일대이다. 낡은 구)조선은행은 대대적으로 수리 중이고 구)군산세관과 구)조선은행 사이 뒤쪽을 정비해서 일본 가옥촌을 만드는 중이다.

 

 

<최근에 개장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작년 겨울에 구)조선세관을 보러 갔을 때 주변이 온통 공사 중이라 어수선했는데 그게 바로 이 건물 공사 중이어서였다. 지금은 말끔하게 단장을 마치고 개관을 했으나 일행이 있는 답사라 시간이 부족해 겉만 보고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옥외 잔디밭에는 '공자묘'란 건물의 파편들과 문인석 등이, 분수대쪽으로는 축산리 청동기 시대 유물과 유적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전면의 아담한 건물 뒤편으로  과거 일본은행과 무슨무슨 상사 터들이 이어져 있고, 그 왼쪽으로는 바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이 있다. 사진을 촬영한 쪽 뒤로는 아주 예쁜 구)군산세관 있다. 이 부근은 일제 때 호남평야에서 권력과 경제를 쥐고 흔드는 핵심지역이었던 셈이다.

 

 

 

 

<윗 사진(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오른쪽 끝에 재현한 군산 축산리 유적>

집터, 무덤 등이 발견되고 그 안에서 간동검, 간동화살촉,숫돌, 민무늬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살던 동네이다.

 

 

 

 

<잔디밭의 문인석과 건물 잔해들>

건물 파편을 보니 군산지역에도 공자묘(廟, 사당)가 있었다.

 

 

 

 

<보수 중이거나 재현 중인 당시의 거리>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앞쪽으로 당시의 무슨 상사나 은행 등의 건물들을 보수 중이다. 작년 겨울에 이 부근에 화재로 건물 내부가 타고 외양은 말짱해 보이는 아담하지만 당시로서는 상당히 돈과 공을 들였을 건물 1채를 본 적이 있는데 바로 이 건물이거나 구)조선은행인 듯 하다.

 

 

 

 

<보수 중인 구)조선은행 군산지점> 

 

 

<위 건물 들 뒤쪽 해안가에 있는 진포해양테마공원 옥외>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수명이 다한 해양경비정과 해군상륙함을 군산에서 인수하여 원형을 살려 박물관 전시실 형태로 꾸며놓았고 기타 헬기 등을 전시해 놓았다. 공원 안쪽에 근대유산인 부잔교(뜬다리)도 있다. 

 

* 진포해양테마공원은 2011년에 자세히 소개(https://blog.daum.net/hhl6103/402)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옥외만 소개...

 

 

 

 

군산 근대문화 역사의 거리는 하루 코스로 잡고 산책하듯 관람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오전 중에 군산 근대역사박물관과 그 주위의 진포해양테마공원, 구)군산세관 등을 둘러보고 맛있는 회로 점심을 먹은 뒤 (먹거리야 뭐, 군산 아닌가! 회, 찜, 게장정식 등 뭐든 대체로 맛있고 푸짐한 편이다.) 길 건너 시가지 쪽으로 건너가 히로쓰가옥, 동국사, 해망굴 등을 관람하고 월명공원에 올라 군산 부두를 관람하면 좋다. 월명공원은 오래된 벚나무와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아 봄에는 벚꽃명소이고 가을에도 벚나무의 붉은 단풍이 아름답다.

 

시간이 나면 자갈치시장(부산이 아니라 군산에도 있다.)에 들러 장을 보면 넉넉한 일정을 즐길 수 있다. 나는 연고가 있어 가기도 하지만 구불길 때문에 하루 일정으로 내려가기도 하는데 서울이라면 KTX를 타고 가서 위의 일정으로 움직이면 하루 코스로 적당하다.

 

 

<저녁으로 먹은 '들마루'의 훈제오리고기 1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