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대학로 주변의 벽화

큰누리 2012. 12. 31. 16:59

<대학로 주변 답사 코스>

1. 舊 공업전습소 본관(現 방송대학 역사관 및 우체국)

2. 이화장

3. 舊 경성제대 본관(現 국립예술자료원, 예술가의 집)

4. 서울대학교병원 안의 경모궁 터

5. 서울대한의원(現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

6. 서울 문묘 및 성균관

7. 명륜동 송시열집 터

8. 명륜동 장면가옥

9. 혜화동 김상협가옥

10. 천주교혜화동교회

 

 

<답사 일자 : 2012. 12월 28일>

답사 도중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좀 불편했지만 날씨가 푸근하고 몸이 적당히 긴장되어 답사를 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보통 토, 일요일에 진행하는 답사는 오후 1시부터 시작해서 어두워진 다음에야 끝나는데 이번 답사는 코스가 짧고 답사지가 붙어있어서 빨리 끝났다. 눈이 펄펄 날리는 문묘를 우리가 접수(!)해서 호젓하게 걷고, 대학로 주변의 벽화가 답사 목표였던 것이 좋았고, 독특한 장면가옥을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돌아본 것도 기분이 좋았다. 등록문화재 가옥의 경우, 입주자가 있을 경우 비공개를 하고 공개하는 경우도 방문자에 대해 불친절한 일이 다반사이므로 각오를 해야 한다.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번 부딪쳐야 하는 답사자들이 달가울 리 없고, 답사자들도 최대한 예의를 지킬 필요가 있다. 

답사가 끝난 후 모여서 식사를 하는 일이 별로 없는데 너무 일찍 끝나서인지 눈 때문인지 광장시장으로 가서 막걸리에 빈대떡, 코다리찜을 곁들여 기분 좋게 저녁을 먹었다.

 

PS. 벽화 사진을 제대로 못 찍는 가장 큰 공공의 적은 주차한 차량이다. 벽화를 그릴 정도의 담 앞은 주차하기에도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합법적인 주차야 사진 찍기 좋으라고 세우면 안 된다고 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 불법주차 차량이었다.

 

 

<율곡로의 빈티나는 벽화>

무너진 담 때문에 한시적으로 비공개를 하는 이화장에 들러 허탕을 치고, 이화장로 벽화길로 올라가는 중...

 

 

<이화장길 벽화>

이 벽화는 작년에는 못 본 것 같은데, 아주 정겹고 귀엽다. 강아지 그림의 사실성을 떠나 원래부터 여기에서 살던 개들이란 생각이 든다. 삶이 묻어나는 그림이어서 자연스럽고 보는 이도 기쁘다. 몇 군데 벽화 명소를 돌면 벽화끼리 비교가 되는데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린 이런 벽화가 가장 좋다.

벽화가 알려지면 다음부터는 도식적이 되어 다시 가면 실망을 하곤 한다. 대학로 주변을 돌면서 보니 매끈한 시멘트나 블럭 담이 많아 적어도 벽화를 그리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이화장로를 대표하는 꽃계단>

촌스럽건, 화려하건, 우아하건 간에 꽃은 어디에서나 잘 어울린다. 이 꽃은 가장 단순하고 촌스러운 과에 속하는데 칙칙한 주변을 밝게 해주기도 하고 층을 이룬 계단에 부담없이 그리기에 안성맞춤의 소재이기도 하다. 중국 관광객이나 아가씨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명소이다.

 

 

<칠판의 낙서 벽화>

배경을 검게 칠해서 칠판이라고 붙였는데 만든 이의 의도와 일치하는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은 낙서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이런 돗자리를 깔아주는 것(!)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이다. 자리만 만들어주면 사람들은 즐거워하며 놀 수 있어 좋고, 주인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낙산4길의 추상 벽화>

얼핏 지나치기 쉬운 단조로운 벽화지만 주변과 잘 어울린다.

 

 

<낙산4길에서 가장 돋보이는 벽화>

촌스러운 분홍 바탕에 그린 사실적인 그림과 건물의 창이 정말 잘 어울리는 벽화이다. 계량기의 무당벌레, 나무 덧창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미술전공자가 그렸을 성 싶은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볼수록 매력적인 벽화이다.

 

 

 

 

<위 벽화 전경>

 

 

<좌, 우 언밸런스 벽화>

이 벽화는 작년이랑 똑같은 걸로 기억한다. 왼쪽이나 오른쪽 어느 한쪽 스타일로 그림을 통일하면 벽이 넓어서 훌륭한 화면이 됐을 텐데... 공간이 아까워서 내가 붓을 들고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타일을 이용한 낙서 벽화>

아이디어는 좋은데 면적이 좁은 것이 흠이다. 좀 작은 타일을 이용해서 벽 전체를 꾸미면 훨씬 효과가 좋을 것이다.

 

 

 

<입체적인 선으로 꾸민 벽화>

철사나 호스 등(소재는 확인 못함)을 얽어가며 꾸민 벽화인데 대학로 주변의 몇군데에서 볼 수 있다. 스테인드글라스 밑그림 같기도 한 이 벽화는 그리는 벽화와 달리 독특한 선과 여백의 미가 있다. 주변이 깨끗하거나 단조로워야 돋보이는 것이 흠이지만 이런 벽화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 개의 다리 부분으로 보아 진행 중인 작품 같다. 그리는 벽화에 비해 엄청난 시간과 공력이 필요한 작업인데 작품 진행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울 것 같다.

 

 

 

<낙타 모자이크 벽화>

위 벽화 왼쪽의 벽화이다. 일행과 거리가 벌어져 사진만 찍고 제대로 관찰을 못했는데 타일조각으로 모자이크 작업을 하는 중이다. 정확한 밑그림으로 보아 위의 개 산책 벽화를 만든 분의 작품 같다. 작가(!)가 서두르지 말고 원하는대로 끝까지 가기를 기원한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 배짱과 고집이 보이는 수준 높은 벽화라서 좋았다.

 

 

<간판스타일 벽화>

쇳대박물관 옆 벽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간판, 혹은 삽화 스타일의 벽화.

 

 

 

<국립국제교육원의 촌스러운 벽화>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아이소타잎형, 혹은 픽토그램형 벽화인데 화장실 아이소타잎도 이보다는 훨씬 낫다. 요즘은 관공서도 신경을 쓴 곳이 많은데 무성의함의 극치이다. 가장 돈을 적게 들이면서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도장(페인트칠 등) 부문인데... 유감스럽게 이 담장은 인근에서 가장 길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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