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차 태국여행4 - 차오프라야강과 과일들

큰누리 2013. 2. 10. 22:07

<태국의 과일들>

왓 프라캐우(에머랄드사원)를 나오면 바로 길 건너편에 작은 시장이 있다. 슬리퍼나 싸구려, 먹거리 등을 파는데 현지 가이드 어이씨가 이 과일가게를 소개했다. 과일뿐 아니라 즉석에서 만든 생과일쥬스도 판다. 

맨 왼쪽 위의 붉은 과일은 겉모양만 예쁘고 식감이나 맛이 별로인 용과(龍果), 그 외에 사과, 방울토마토, 애플망고, 코코넛야자 등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태국을 대표하는 과일의 황제 두리안과일의 여왕 망고스틴이 빠졌다.

 

 

<칸차나부리의 과일가게와 두리안 냄새에 관한 에피소드>

아래의 과일가게는 칸차나부리의 콰이강의 다리 부근에 있다. 방콕의 과일가게보다 진열된 과일이 다양하다. 위 왼쪽부터 두리안, 연우(숑푸), 애플망고, 코코넛야자, 바나나, 망고스틴 롱꽁, 람부탄(리치)파인애플이다. 붉은 피망처럼 생긴 연우(숑푸)는 대만에서는 상큼하고 시원하다며 가장 비싼 과일 중의 하나인데 태국인들은 맛이 별로라고 했다. 얼핏 노란감자나 포도처럼 보이는 과일은 롱꽁이라고 부르며 달콤한 맛이라는데 유감스럽게 한번도 먹을 기회가 없었다.

 

두리안은 내가 좋아하는 과일인데 파타야의 슈퍼마켓에서 내가 고른 것에다 리더가 일행들과 나눠먹으라며 몇 덩어리를 더 사줬다. 티파니쑈를 보고 나온 일행들이 두리안의 명성(!)을 의식해서인지 이쑤시개로 조심스럽게 떼어먹어 보더니 모두 슬그머니 도망가 버렸다. 일행 중 한분도 밤에 먹을 요량으로 포장한 두리안을 사서 차에 탔는데 운전사가 두리안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파 운전이고 뭐고 그냥 집에 간다고 해서 애를 먹고 있다며 가이드가 빨리 먹어치우라고 화를 냈다. 태국인들이라고 모두 두리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태국 남자들은 두리안을 정력제로 여겨 단체로 두리안 농장으로 원정까지 간다고 들었는데...

 

값도 만만찮은 두리안 4덩어리를 아까운 마음에 먹어치웠더니 이후론 나도 두리안 냄새가 역겨워져 더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직장 때문에 동행하지 못한 큰딸이 그토록 먹고 싶어하던 현지 두리안인데, ㅠㅠ... 가이드는 미심쩍은지 내가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지 확인까지 했다. 현지인 중에도 양파 썩는 듯한 두리안 냄새를 못견뎌 하는 사람이 꽤 있다는 것을 알았다. 두리안은 이상한(!) 약물, 애완동물과 더불어 3대 호텔 반입금지 품목이다.

 

 

 

<따 창선착장에서 유람선 승선>

왓 프라캐우(에머랄드사원)을 먼저 들르면 길 건너에 있는 이 따 창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탄다. 사진의 오른편 상류쪽으로 출발해서 다시 이곳을 지나 왼편의 왓 아룬(새벽사원) 앞으로 한 바퀴 돈 후에 맞은편의 따 띠엔선착장에서 하선해서 왓포사원을 들른다. 유람선 승선 시간은 3, 40분 정도.

 

 

 

 

<왕실 전용 선착장>

따 창선착장에서 강 상류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다.

 

 

<왕실 전용 선착장 옆의 허름한 집들>

현지 가이드 어이씨는 계속 집과 건물들에 대해 설명해줬는데 시멘트로 지은 집만 보면 부자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차오프라야강 양쪽으로 빽빽히 들어선 집앞, 거리까지 강물이 넘실거린다. 보기에는 운치가 있지만 바다와 가까워 조수가 밀려오는 시간대에 폭우라도 쏟아지면 가옥이 물에 잠기는 원인이 된다. 재작년인가 방콕에 엄청난 수재가 났는데 피해지역이 바로 차오프라야강 주변의 방콕과 아유타야였고 유적들이 이곳에 몰려있는 까닭에 유적들도 상당한 수해를 입었다.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유타야의 유적 몇 곳을 제외하고는 말끔히 복구가 되어있었다. 

아래 사진의 시멘트 말뚝 같은 것은 수해방지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무슨 용도의 물건인지는 모르겠다.

 

 

 

<차오프라야 강의 배 과일장수>

유람선이 회항하는 지점 쯤에서 1척 쯤의 과일장수 배를 만난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에서처럼 물 반, 유람선이나 나룻배가 반이라는 차오프라야강 수상시장은 이 지역이 아니라 이곳에서 40분쯤 떨어진 곳에 따로 있다고 한다.

 

 

 

<현지 가이드 어이씨와 물고기 미끼용 식빵> 

흰 모자를 쓴 이가 한국말 잘 하고, 유적지 설명 잘 하고, 사람 좋은 현지 가이드 어이씨다. 전형적인 태국인 인상이다. 어이씨 뒤로 물고기 미끼용으로 쓸 식빵 봉지들이 보인다. 재작년에 갔을 때 1달러인가를 주고 샀었는데 이번에는 돈을 줬는지 무료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출렁이는 배 안에서 중심 잡아가며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어서... 식빵 조각을 던지면 팔뚝만한 잉어처럼 생긴 물고기들이 새까맣게 몰려들지만 약아서 절대 물밖으로 몸을 내밀지 않는다.

 

 

<유람선 회항 직후>

사진상으로 강 왼편에 허름한 집들이 많다면 강 오른편에는 대형건물들과 고급주택들이 많은 편이다.

 

 

<부귀불정(富貴佛亭)>

황금을 칠한 스님(?) 좌상과 부귀불정이란 한자 간판으로 보아 중국인들의 불당 같다. 중국인이나 태국인 모두 황금을 유독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오프라야 강가의 이슬람사원>

녹색의 돔 지붕이 이슬람사원 입구이다. 태국은 국민 대다수가 독실한 불교신자이지만 다른 나라처럼 종교간의 갈등이 없고 종교에 대한 자유가 잘 보장되어 있다고 한다. 강 하류에는 아주 큰 교회가 있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본 결과 교회보다는 이슬람사원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병원 벽의 스파이더맨들>

도장을 하는 듯... 태국 국왕이 노환으로 입원 중인 병원의 오른쪽 벽이다. 

 

 

<태국 국왕이 입원 중인 병원>

얼핏 보기에도 최고급 수준으로 보이는 이 병원에 국왕이 노환으로 오래 전부터 입원 중이라고 한다.

 

 

<태국 해군본부>

 

 

<유람선에서 본 왓 프라캐우(에머랄드사원)>

 

 

<유람선에서 본 왓 아룬(새벽사원)>

 

 

<하선 하기 직전의 따 띠엔선착장과 왓포>

우리의 승선지인 따 창선착장과 하선지인 따 띠엔선착장은 지척에 있다. 따 창선착장 바로 뒤로는 왓 프라캐우(에머랄드사원)가, 따띠엔 선착장 뒤로는 왓포가 있다. 우리는 이곳 따 띠엔선착장에서 내려 짧은 골목시장을 지나 두번째 코스인 왓포사원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