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복건성, 산동성

중국 복건성 여행6 - 남정현의 4채1탕 전라갱토루군

큰누리 2013. 8. 24. 17:01

<2일차 일정>

먼저 장주시 남정현의 토루군을 둘러보고 하문시로 이동한 후 남보타사를 둘러보고 환도로 드라이브를 했다. 남정현에서 하문시로 이동한 시간을 제외하면 반은 남정현 토루군 관광, 나머지 반은 남보타사와 하문시 관광을 한 것이다.

 

전라갱토루군은 장주시 남정현(장저우시 난징현)에 있다. 숙소인 서양온천대주점에서 1시간 남짓 차로 이동하여 남정현 토루군 안내센터에 들렀다. 안내센터에 주로 소개된 남정현의 대표적 관광지는 전라갱(티안로우켄)토루군, 유창루(유창로우), 탑하촌(타샤쿤)이다. 전라갱토루군은 중앙의 사각토루를 중심으로 4개의 원형토루가 둘러싼 형태라 조망지가 위, 아래에 따로 있을 정도로 조망이 아름답다. 토루의 배치를 밥상에 빗대어 중앙의 사각토루는 1湯, 외곽의 원형토루 4개는 4菜 - '일탕사채 토루'로도 불린다.

 

'전라'는 우렁이이다. 전라갱 토루 사람들이 오리를 길렀는데 주변의 논과 밭에서 우렁이를 잡아먹은 오리들의 맛이 좋아 잘 팔려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 한다. 그래서 이 토루 이름이  '전라갱 토루'가 되었다고 한다. 다랭이 논 같은 차밭이 이어진 산속으로 들어가 산 위에서 전라갱토루군을 조망한 후 아래의 전라갱토루군으로 내려갔다.

이곳에서 말도 안 되는 엉터리 한글 안내문이란 안내문은 다 보았다.  그냥 '전라갱토루 방문을 환영합니다' 하면 될 것을 '환영입촌을 방문했다' 로, '전라갱토루군'은 '우렁이 구덩이 토 빌딩숲이다'라는 해괴(!)한 한글 안내문 때문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

전라갱토루군은 산속에 고립된 네모와 원형의 토루를 위에서 조망하면 정말 독특하고 아름답다. 그 점을 제외하면 다른 토루들에 비해 특별한 것은 없었다. 토루군 안에 작은 식당이나 숙소는 있었다. 하지만 관광은 그저 부업일 뿐이고 고립된 지형의 특성 상 오토바이로 이동하며, 논 농사나 밭 경작 등 그들의 생업에 전념하는 것 같았다.

 

토루를 둘러보고 버스가 대기 중인 산등성이로 걸어올라 나오는 길에 식물들이 눈에 많이 뜨였다. 화단의 화사한 결명자꽃, 우리나라보다 굵은 으악새(억새), 탱자나무, 팥배나무, 이고들빼기, 며느리배꼽까지 있어 반가웠다.

 

버스를 타고 잠깐 내려오다 보니 평지 쯤에 전라갱토루군 전망대가 또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 보고, 아래에서 올려다 보고... 그 만큼 전라갱토루군은 조망, 혹은 전망이 독특하고 아름답다는 뜻이다.

 

 

<복건토루 남정구역 안내도1>

안내도 아래 부분에 별도로 표시한 것처럼 남정현의 대표적 관광지는 전라갱토루군, 유창루, 탑하촌과 덕원당이고 이들은 지척에 있다.

 

 

  <복건토루 남정구역 안내도2>

윗 사진 1단에 우리는 보지 못한 반달형 토루가 보이고 아랫단 오른쪽 끝에 전라갱토루가 보인다. 아래 사진 윗단 사진은 탑하촌과 유창루이다.

 

 

 

 <전라갱토루군 안내도와 산 위 전망대에서 조망한 전라갱토루군>

오른쪽 위 '전라갱토루군 간개(간략한 소개) - 전라갱토루군 안내' 아래에 '구덩이 지구 건물은 종관을 밀집한다'라는 4차원 해석 글이 있다^^. 전라갱토루 조망 사진에서 '밥상에 차린 1탕(주식) 4채(반찬들)'이 연상되는지?

 

 

 

 

<'환영입촌참관'과 잘못된 한글 해석>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 중의 누군가가 답답했는지 '입촌참관을 환영합니다' 라고 밑에 써 놓았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조망대에서 내려가서 본 전라갱토루군>

어제의 빡센 토루 관광에 지쳤는지 몇 분은 아예 내려오지 않았다. 이곳으로 직접 내려오지 않아도 무관할 만큼 크게 볼 것은 없다.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전라갱토루군 외곽의 탱자나무와 칡덩굴>

 

 

 

<전라갱토루군 외곽의 팥배나무와 며느리배꼽>

 

 

 

<전라갱토루군 바깥 풍경>

산비탈을 일궈 다랑이논을 만들었다. 이들도 우리처럼 한뼘의 땅이라도 가꿔 주식인 쌀을 얻으려고 무던히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물을 대기 힘든 곳은 차나 담배를 가꾼다.

 

 

<전라갱토루군 밖의 안내판>

그냥 '전라갱토루군'이라고 하면 됐을 텐데, 최고의 엉터리 한글 안내문이다, ㅎㅎ... 

 

 

<옆에서 떨어져 본 전라갱토루군>

토루군 근처에 버스를 댈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길이 있는 이곳에서 우리를 태울 버스가 대기 중이다.

 

 

<아래의 전망대에서 본 전라갱토루군>

이곳을 끝으로 남정현 전라갱토루군을 떠나 산너머에 있는 남정현에서 가장 유서 깊은 토루인 유창루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