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복건성, 산동성

중국 복건성 여행9 - 하문시 환도로

큰누리 2013. 8. 28. 02:25

복건성 여행 2일차 마지막 코스는 환도로 드라이브였다. 남보타사에서 나와 바로 환도로로 갔다. 환도로는 하문시 항구를 따라 난 도로인데 우리나라의 자동차 전용도로 같았다. 버스의 바닷가 반대편 좌석에 앉았던 탓에 고랑서(고랑위, 현지어 구랑위)는 꼬리도 못 보았고, 대신 시가지 쪽의 다양한 건물들은 실컷 보았다. 남보타사에서 환도로로 나가는 길의 상당 구간이 몽땅 하문대학교였다. 중국에서도 내놓으라 하는 풍치 좋은 바닷가의 명문대학교!

 

10분 남짓 후에 우리의 차가 선 곳은 대만의 금문도가 보이는 해변이었다. 금문도는 대만과 중국의 접경지역에 있는 대만 소유의 섬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직접 현지에서 보니 마땅히 중국이 소유했어야 할 코 앞의 섬이었다. 그러니 이 섬을 놓고 중국이 공산화된 이후 두 차례나 대만과 격돌을 했고, 당시에 금문도와 이웃한 하문에 47만발의 포탄이 떨어졌다고 한다. 장개석 총통 시절에는 금문도 전체의 지하를 요새화하다시피 했지만 지금은 중국과 대만이 서로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다.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우리나라도 그렇게라도 됐으면 좋겠다.

금문도가 보이는 그 해변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거나 쉬고 있었다. 해변 한쪽에서 바다의 수호신인 마조 여신상을 처음으로 제대로 보았다. 우리나라의 해수관음상 같았다. 해변 위쪽 도로에는 마라토너들의 동상이 있었다. 역대 마라톤 우승자들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연로한 이들의 동상도 있는 것으로 보아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다음 날은 종일 무이산 관람 일정이기 때문에 밤에 항공편으로 무이산을 가야 했다. 그 시간에 맞춰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잠깐의 여유가 생겨 거리에서 쇼핑도 하고 과일도 샀다.

현지 시각(중국은 우리나라보다 1시간 빠르다) 밤 9시 30분에 탑승을 하기 위해 7시 30분 쯤에 공항에 들어갔지만 결론적으로 3시간 30분만인 11시에 탑승할 수 있었다. 땀으로 절은 몸은 끈적거리고 지칠대로 지쳤는데, 시장보다 더 복잡한 공항 안에서 정말 죽을 맛이었다.

중국 국내항공이 그렇다던가, 무이산행 항공이 그렇다던가? 1시간 연착은 기본이라고 한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2시간 반 연착을 한 것인데 무이산에 비가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긋지긋하다는 생각도 지쳐서 포기할 때 쯤 탑승구가 열렸다.

 

40분만에 무이산공항에 도착해서 어눌한 중국인 가이드가 이끄는대로 무이산 아래의 보도회전중심대주점이란 호텔로 갔다. 그 놈의 호텔 구조는 왜 그리 복잡하던지... 로비가 있는 건물이 아니라 교묘하게 연결된 옆 건물이 숙소라서 드나들 때마다 통로와 엘리베이터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겉에서는 허름해 보이지만 그래도 숙소는 시설이 괜찮고 규모도 큰 편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 보니 객실에서 무이산의 일부가 보였고 주변 경치도 나름 괜찮았다.

부랴부랴 씻고 눈을 붙였다. 다음 날의 무이산이 고행길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하문시의 해창대교>

하문시를 들어오거나 나갈 때 모두 이 다리를 거쳤다.

 

 

<하문 시가지>

 

 

<하문 환도로>

 

 

 

<해변에서 본 대만 금문도>

환도로에서 금문도를 보기 위해 내린 해변이다. 휴양지나 해수욕장 같은데 해변의 이름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다.

 

 

<금문도가 보이는 해변의 사람들>

 

 

<금문도가 보이는 해변의 마조여신像>

 

 

<금문도가 보이는 해변 위 도로의 마라토너像들>

 

 

 

 

 

 

<저녁을 먹은 하문의 식당과 음식들>

한국에서 가져간 반찬 없이도 그런 대로 맛있게 먹었는데 무얼 먹었는지 사진을 보고도 생각이 안 난다. 사진 속의 반찬 외에 옥수수와 완두콩을 마요네즈에 볶은 게 더 있었다. 찐 새우가 짭쪼롬하지만 담백하고 맛있었다. 

 

 

 

<저녁을 먹은 식당 앞 풍경>

식사 후 무이산행 비행기를 타는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식당 앞의 노점상에서 잠시 짬을 즐겼다. 과일을 산 분도 있고, 조개로 만든 목걸이를 사신 분도 있고... 

 

 

<저녁을 먹은 하문시의 식당 앞 건물>

우리나라의 무역센터 쯤에 해당하는 건물이다. 올해 이곳에서 무슨 박람회가 열린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었다.

 

 

<하문공항으로 가는 길의 하문시 야경>

조명이 아름다운 Red Star Macalline International Home Furniture Mall이라는 곳이다.

 

 

<하문공항 국내선의 면세점>

내가 눈독을 들였다가 놓친 금문고량주 판매점이다. 이 고량주 뒤끝이 그렇게 깨끗하다고 한다.

 

 

<웬수! 하문공항 국내선>

충전기 거치대 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중국인들은 사발면을 먹고, 그 위에는 면발이 흐트러져 있고 국물이 쏟아져 있었다. 기다리다 지쳐 좌석을 헤짚고 다니는 아이들, 소음, 사람들... 거기에다 자세한 안내 멘트도 없는 2시간 30분의 기다림... 솔직히 이 공항에 대해 더 이상 말하기 싫다.

 

 

<2시간 반 동안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탑승한 무이산행 비행기>

 

 

<하문에서 40여분 만에 도착한 무이산공항>

우리를 2시간 반 동안 기다리게 한 비로 무이산공항은 번들거렸지만 다행히 비는 멈춰있었다.

 

 

<무이산 입구의 숙소, 보도회전센터호텔 내부>

숙소와 로비가 복잡한 통로로 이어져 우리를 불편하게 했지만 다음 날에 자세히 보니 엔틱가구도 있고 시설도 꽤 괜찮았다.

 

 

 

<무이산 입구의 우리 숙소, 보도회전센터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