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복건성, 산동성

중국 복건성 여행12 - 무이구곡계(4곡부터 1곡), 무이산박물관

큰누리 2013. 9. 1. 15:11

무이구곡 뗏목은 9곡이 있는 성촌선착장에서 출발하여 1시간 50분 만에 무이궁이 있는 1곡 하선장에 도착했다. 9곡이 상류이므로 1곡 쪽에서 뗏목으로 역행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날씨가 좋을 때 물길 따라 흐르는 뗏목에 몸을 맡기면 신선이 따로 없을지 모르지만 너무 더웠다. 비싼 돈에 공식 팁까지 지불했건만 관광객들은 4곡을 지날 때 쯤 졸기까지 했다.

 

주파이(竹筏, 뗏목) 유람을 마치고 선착장 근처에 있는 무이궁으로 갔다. 무이궁은 원래 도교관이었지만 현재 무이산과 관련된 고대 명인의 흔적을 전시하는 무이고대명인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기념품을 파는 무이궁 앞의 작은 상가는 송나라의 거리를 재현한 송가(宋街)이다.

 

무이구곡계는 6곡의 쇄포암과 은병봉, 2곡의 옥녀봉이 일반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다. 하지만 4곡의 소장봉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소장봉 바로 밑으로 뗏목이 지나기 때문에 웅장하고 묘하게 생긴 소장봉도 볼만하다. 바위의 생김새를 떠나 소장봉을 지나치면 안 되는 이유는 소장봉 50m쯤 되는 위치에 풍장 흔적 남아있기 때문이다.

무이산 일대의 절벽에 있는 목관은 현관(懸棺), 또는 가학선관(架壑船棺)이라고 한다. 중국 국가급풍경명승구 무이산(중국어 우이산)애묘군으로 따로 지정되어 있다. 

 

가학선관, 혹은 현관은 말 그대로 산골짜기 시렁(절벽 사이)에 얹어 놓거나 매달아 놓은 배 모양의 관이다. 현관(가학선관)은 상나라, 주나라 시기에 무이산 지역의 원주민인 월족(민족)의 장례풍습이라고 한다. 월족(越族)은 목관을 인적이 닿지 않는 절벽에 매달거나 두 절벽 사이에 판을 설치하고 관을 안치했다. 가학선관은 무이산의 녹나무로 만들었으며 비바람에도 썩지 않고 천년 이상 그대로 남아있고, 그 안에 유골이 있었다고 한다.

소장봉 외에도 천왕봉, 옥녀봉, 대장봉, 관음암 등 20여개의 장소에 관목 20여 구가 남아있다고 한다. 선로(仙櫓), 선주(仙舟), 창정(敞艇), 선인옥(仙人屋), 금관재(金棺材), 선선(仙船), 침향선(沈香船), 선관(船棺) 등으로도 불리는데 '신선이 타는 배 모양의 관'이라는 공통의 의미가 있다. 우리가 4곡의 소장봉에서 본 나무 조각들은 홍교판(虹橋板)인데 가학선관을 고정시키기 위한 나무 받침대이다.

 

 

 <구곡계 4곡의 소장봉과 4곡 각자>

 

 

 

 

<4곡의 소장봉과 가학선관 흔적> 

윗 사진 중앙 왼쪽의 오각형 구멍에 가학선관(현관)의 흔적이 남아있다. 아래 사진은 확대한 모습이다. 어떻게 이렇게 높고 험한 곳에 목관을 안치했는지 아직도 그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았다고 한다.

 

 

 

 <구곡계 3곡과 3곡 각자>

 

 

 

<구곡계 3곡의 대장봉>

여기 저기 자료를 찾아 대조해 보고 대장봉이란 결론을 내렸지만 확실하지 않다.

 

 

<구곡계 2곡과 옥녀봉, 각자>

옥녀봉은 구곡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위이다. 3곡의 대장봉과 옥녀봉은 빼어난 바위들이 의례 그렇 듯 그럴 듯한 전설이 있다. 더 멋있고 뽀얗게 나오는 사진 포인트가 있는데 이 시각 뗏목에서는 더 이상 그럴 듯한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관광 안내용 사진들은 옥녀봉 맞은 편의 특정 위치에서 찍은 것 같다. 게다가 역광이라 미모(?)가 많이 훼손되었다.

 

 

 

<구곡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2곡의 옥녀봉>

 

 

 

<구곡계 2곡과 1곡 사이> 

 

 

 

<구곡계 1곡 각자와 다른 각자들>

바닥 쪽에 있는 '一曲' 각자가 다른 글씨들에 묻혀버렸다. 이 글씨들을 쓴 사람이나 글씨들도 상당히 유명했다. 오른쪽 끝의 '九曲溪' 각자 오른쪽의 조그만 글씨가 구곡계의 아름다움을 한 마디로 표현한 '점입가경(漸入佳境)' 이다. 

♣ 점입가경(漸入佳境) : 점점 아름다운 경지로 들어감. 갈수록 더욱 좋거나 재미있게 되어 감.

 

 

<구곡계 1곡과 하선장>

1곡은 대왕암이 유명한데 계류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아쉬운 마음이 아니라 마치 의무를 수행한 기분으로 뗏목을 내렸다. ㅎㅎ...

 

 

 

<100위안 짜리 구곡계 승선표>

 

 

<하선장 근처에 있는 무이산박물관>

무이산박물관은 무이궁 입구 송가(송나라 거리) 동쪽에 있다. 아담한 규모이며 한나라 성 터 유적, 상, 주나라의 가학선관(현관)과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