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복건성, 산동성

중국 복건성 여행16 - 배에서 본 구랑위와 하문, 그리고 귀국

큰누리 2013. 9. 5. 21:31

고랑서(구랑위) 관광은 마지막 날, 마지막 일정이다. 첫날의 영정현 토루군에서부터 둘째 날의 영정현토루군+남정현 토루군과 하문시 남보타사와 환도로, 세째 날의 무이산 천유봉 등산과 구곡계 뗏목 유람, 그리고 대홍포, 마지막 날의 고랑서 관광... 남한보다 더 큰 복건성을 비행기까지 타가며 많이도 돌아다녔다. 4박 5일 간의 짧은 일정이었음에도 아쉬움과 귀국한다는 사실에 대한 반가움이 한꺼번에 들었다. 강행군과 더위에 지쳐서였을 것이다.

 

지쳐서 고랑서의 이렇다 할 명소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것은 해외여행에서 처음이었다. 비싼 돈을 들였음에도 도저히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당시에는 시원섭섭하다 정도였지만 글을 올리면서 고랑서에서 제대로 된 관광을 포기한 점이 많이 아쉬웠다. 짧은 시간 안에 복건성 쪽으로 다시 여행을 갈 일은 없을 것이다. 참 많은 것을 보고, 많이 돌아다녔다. 시간이 흐를수록 보고싶은 마음과 따라주지 않는 몸이 따로따로이다. 그래서 여행은 돈이 생긴 다음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해야 한다.

 

고랑서를 나와 근처의 음식점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새콤하면서도 바삭바삭한 원조 탕수육이 맛있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추느라 오랜만에(!) 느긋하게 식사를 했다.

 

하문국제공항으로 이동하여 비행기에 올랐다. 해외여행 때마다 한밤이나 새벽에 출국하거나 귀국했기 때문에 밝은 시각에 비행기 안에서 바라보는 창공은 특별했다. 다른 나라에서라면 이륙 후 얼마 되지 않아 구름과 바다만 보이는데 이번엔 상당한 시간 동안 구름 사이로 땅이 보였다. 중국이란 나라가 크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구름과 그 사이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다 기내식을 먹고 잠깐 눈을 붙이니 2시간 50여 분만에 인천에 도착했다. 한국시간 밤 8시 10분.

중국 못지 않은 무더위가 기다리는 밖으로 나와 피곤해서 서로 간단한 인사만 나눈 뒤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흩어졌다.

 

 

<페리에서 본 고랑서(구랑위)>

새빨간 부겐빌레아와 빨간 지붕의 샤먼(하문)박물관 환송하는 것 같다.

 

 

대만의 개척자이자 중국 저항정신의 상징인 정성공님도 편히 계시오!

 

 

 

<페리에서 본 하문시와 유람선, 쾌속정들> 

 

 

 

 

 

 

 

 

<고랑서(구랑위) 한복판에서 선명하게 본 빨간 뾰족지붕 건물>

이 건물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른다.

 

 

<고랑서(구랑위)의 일광암과 샤먼(하문)박물관>

 

 

 <하문 페리 선착장 밖>

 

 

<마지막 날 점심을 먹은 하문의 식당 '老知靑'과 메뉴>

원탁 중앙의 흰 접시 위에 담긴 음식이 새콤하고 바삭한 현지 탕수육이다. 태국에서도 가끔 본 멀뚱멀뚱한 옥수수탕은 식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왔다.

 

 

 

<하문국제공항 내부와 면세점>

물건이 다양하지 않다. 그래도 여행지에서 특산품 사는 것을 놓쳤다면 茶와 금문고량주 정도는 쓸 만하다.

 

 

 

<이륙 직전, 하문항공 기내와 하문국제공항 활주로>

 

 

 

<하문공항에서 이륙 후 30분 지난 지점의 중국 상공>

 

 

<하문공항에서 이륙 후 40분 지난 지점의 중국 상공>

구름 사이로 땅이 보이는 것은 이륙 후 1시간 정도 계속되어서 중국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하문항공 기내식>

비린내 나는 카스테라, 붉은 메론, 간식용 건과물 등 다른 메뉴는 출국할 때와 똑같다. 주 메뉴가 닭강정인 점이 다르지만 맛은 출국할 때의 볶음밥과 별 차이가 없었다. 

 

 

<우리가 탄 비행기 날개와 석양>

처음으로 비행기 맨 뒷좌석에 앉았다. 더 이상 뒷좌석이 없으니 누군가가 발로 차지 않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