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복건성, 산동성

산동성 여행1 - 위동페리 타고 출발

큰누리 2014. 8. 14. 23:37

 

 

여행 일자 : 2014.08.02~07(5박 6일), 카페<나홀로 테마 여행>을 통해서 9명 단체여행.

 

여행지 : 중국 산동성의 영성, 석도, 태안, 임치, 청도의 유적 답사. 산동성은 해상 위치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깝고 위도로 보아 우리나라와 거의 동일선상에 있으며 면적은 남한의 2.5배 정도의 크기이다. 

 

경비 : 여행 경비-79만원, 비자 발급비-5만원, 공동경비-3만원. 쇼핑 옵션 일체 없음.

 

교통 : 위동페리로 출국은 인천에서 위해로, 입국은 청도에서 인천으로 입국.

 

준비물 : 중국을 몇번 드나들다보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와서(!) 전날에 겨우 500위안 환전을 하고, 집에 있는 해외여행용 약 파우치 챙기고, 비상식품은 깻잎 캔 달랑 1개에 1회용 커피 5개, 입을 옷 몇개, 우산, 썬크림 정도를 챙겼다.

 

환전과 쇼핑 : 현재 중국 위안화는 작년 이맘 때보다 10원 정도 하락해서 173(원) : 1(위안) 정도한다. 중국에서 3박(선박에서 2박)하는 동안 워낙 바쁘게 움직인데다 중국에서는 따로 쇼핑을 할만한 물건이 많지 않다. 참깨 5kg을 210위안(35.000원), 공자 후손들이 만든다는 곡부 명주 '공부가주' 1병을 110위안(20,000원) 주고 가이드에게 구입했다.

 

PS : 방금 참깨 가격 확인을 하느라 동행한 일행에게 확인을 했는데 가이드를 통해 구입한 공부가주를 마신 결과 짝퉁이었다고 한다. 우리 가이드, 孔府家酒는 짝퉁이 많다고 구매하기 전에 포장지 개봉여부를 확인하라는 등 우리에게 분명히 주의를 주었는데...

 

날씨 : 우리가 출발하는 날 태풍이 올라오는 중이었고 세월호 사건 때문에 주변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풍랑으로 물 위에 떴다가 30도 이상 처박히는 배를 5시간 이상 타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도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세월호 사건 대문에 배를 띄워서 안 되는 상황이라면 절대 배를 띄우지 않을 거란 (근거 없는) 믿음이 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중국에 도착한 후에 태풍이 우리나라를 살짝 비켜갔고, 입국할 때 역시 우리가 입국한 후에 중국쪽으로 태풍이 살짝 지나갔다.

남편 따라 5년 동안 중국에서 살다가 올해 복직한 직장의 동료는 내게 '여름에 왜 그렇게 더운 곳에 가세요?'라며 안스럽게 말했다. 페리를 탄다는 점과 함께 중국 산동성 여행 결정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이 중국의 여름 날씨였다. 작년 이맘 때 푸첸(복건)성에 갔다가 매일 37도를 넘는 고온에서 토루를 돈다고 강행군을 한 탓에 귀국한 뒤로 엄청난 후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번의 날씨는 바닷가에 있는 영성, 석도 등은 상당히 좋았다. 뜨거운 초여름 날씨 같아서 현재의 우리나라보다 훨씬 덜 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륙쪽의 곡부, 추성은 정말 찜통이었다. 특히 기와와 같은 소재로 보도를 깐 곡부의 공묘 앞 도로는 사우나 탕 안을 걷는 느낌이어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다행히 같은 내륙쪽인 태안(태산 소재지)은 여행 당일 비가 와서 크게 덥지는 않았지만 낙뢰 우려 때문에 태산 밑에서 3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 

마지막의 청도(칭따오)에서는 비를 주룩주룩 맞아가며 간신히 일정을 마쳤지만 사진 촬영이 어려울 정도로 비가 내렸다. 결론적으로 영성, 석도 등 산동성 해안쪽에 있는 도시는 우리나라의 동해안처럼 햇볕은 쨍하지만 무덥지는 않고, 곡부, 추성, 태안처럼 내륙에 있는 도시는 (반쯤은 비가 왔지만) 평소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무덥다.

 

위동페리 : 세월호 사고 이후로 선박여행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다. 위동페리는 한중 합작으로 운영되며 인천에서 위해와 청도, 두 곳을 일주일에 3회 운항한다. 평택과 경인항에서도 일주일에 1, 2번 운항한다고 하는데 경인항이 어디를 지칭하는지 모르겠다. 2009년엔가 단동페리로 백두산을 간 적이 있는데 산동성 여행을 결정할 때 가장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 계기가 되었다. 시장의 좌판 같았던 단동페리의 숙박시설과 불편함이 악몽처럼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우리가 이용한 위동페리는 오갈 때 규모가 달랐는데 둘다 국내 최대규모라고 한다. 갈 때는 26,500톤, 올 때는 29,500톤급이었는데 국내 섬을 운항하는 일반적인 페리의 2~3배 정도의 규모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수용인원은 각각 710명, 660명(톤수가 큰 올 때의 페리가 수용 인원이 50명 더 적다. 아마 각종 위락 시설이 많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이다. 위동페리는 공동으로 방을 쓰긴 하지만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편히 쉬거나 잘 수 있는 점이 항공기보다 더 편했다. 식당 시설도 쾌적하고 내가 이용할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노래방이나 카페, 면세점, 영화관, 사우나 등의 편의시설들이 있었다.

 

갈 때의 위동페리에는 보따리장수들이 반쯤은 됐을 것 같은데 그 때문에 예전의 단동페리처럼 복잡하고 좀 지저분했다. 꾀죄죄한 차림으로 자기 덩치만한 보따리를 두어개씩 끌거나 매고 선박 바닥에서 불편하게 자거나 손잡이에 빨아널은 빨래들을 보자니 먹고 산다는 게 이렇게 모두에게 힘든 것이구나 하는 애잔함이 밀려왔다. 동시에 중국인들의 참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한 화장실 매너와 공중도덕, 소란스러움에 대해서는 짜증스러웠다.

몇 번의 중국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중국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타인(!)에 대해 상냥한 표정을 짓지 않는다. 하지만 대체로 순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돈이 많아서 해외에 나가 명품 좌판을 쓸어오는 부자 중국인과 바깥 바람 한번 못 쐬고 생업에 열심히 매달리는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20여년 전의 우리네 부모님들의 모습과 다를 게 없어서 향수 같은 것을 불러일으키게 할 때도 있었다. 선내 감상은 이쯤에서 접어야겠다.

 

 

<위동페리에 승선해서 본 인천>

위동페리는 인천연안부두에 있는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승선하지 않고 동인천역에서 일직선상에 있는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탄다. 일반적으로 인천은 연안부두(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는데 아마 우리가 탄 위동페리가 워낙 크기 때문에 갑문식 도크가 있는 이곳을 이용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앞 왼편에 보이는 나즈막한 산은 자유공원이다.

 

 

<위동페리와 구명벌>

우리가 배를 탄 후 바로 출항하지 않고 짐들을 싯느라 1시간 정도 지체했다. 전면의 하얀 통들과 아래 사진이 바로 구명벌이다. 세월호 사건 때 해경이 세월호에 올라탄 후 (떨어뜨리려고) 발로 찾지만 1개인가만 성공하고 나머지는 작동되지 않았던... 이것이 바다에 떨어지면 통이 벌어지면서 구명보트처럼 펴진다고 들었다.

배 옆구리 양편에 구명벌이 이런 식으로 장착되어 있고 맨 꼭대기층 선미에 구명벌보다 더 큰 빨간 구명보트가 모두 4대쯤 있었다.

 

 

 

<위동페리 운항 일정과 선박 정보>

운항 속도, 승선 인원, 배 무게, 편의 시설, 운항 시간 등에 대한 정보이다. 그전 같았다면 거들떠 보지 않았을 것이다. 세월호 사건 때문에 전국민이 페리호에 대해 귀를 세우고 눈을 부릅뜨게 되었을 것이다. 인천에서 위해까지는 페리호로 16시간이 걸리고, 이중 앞 1시간은 짐 싣는 시간, 뒤 1시간은 하선 대기 시간이다.

 

 

<위동페리 선미>

굴뚝에서 나오는 경유냄새... 굴뚝 좌우의 빨간 보트는 구명보트이다.

 

 

<인천항에 정박 중인 오하마나호>

세월호 사건으로 귀에 익은, 세월호와 동일한 바로 그 배다. 사건 이후로 운항하지 않는다고...

 

 

<출발해서 갑문식 도크에서 또 30분 대기>

갑문식 도크는 인공으로 물높이를 맞춘 후 대형선박이 바다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시설 정도로 기억한다. 앞의 선박이 통과한 후 30분 정도를 기다렸다. 두번째, 세번째 사진은 출발해서 갑문식 도크를 통과하는 중. 세번째 사진은 배 2층의 가장 앞면에서 촬영한 것이다.

 

 

 

 

<위동페리 선내식>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중국을 오가는 페리호의 식사는 상당히 맛있고 우리 입에 잘 맞는다. 중국에서 먹은 특식보다 훨씬 우리 입에 잘 맞는다. 따로 담아온 코다리찜이 맛있어서 더 담으러 갔더니 그새 다 떨어지고 중국식으로 대체되어 버렸다. 위동페리는 먼저 한국식이 나오고 30분 정도 지나면 중국식이 나온다. 중국식은 만두나 찐빵 등이 추가된 점이 달랐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인천대교>

윗 사진 2장은 중국으로 출발하기 하루 전에 교체한 갤럭시5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이다. 크기는 내가 즐겨쓰는 캐논 카메라의 일반 크기보다 약간 크지만 휴대폰과 디카의 크기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휴대폰 사진이 하수이다. 하지만 그간 쓴 어느 휴대폰보다 카메라의 성능이 좋고 광각이어서 이번의 산동성 여행에서 휴대폰 카메라의 기능을 정말 즐겼다.

카톡으로 딸에게 셀카를 찍어 보냈더니 상당히 놀라며 즐거워했다. 특히 비가 와서 우중충한 날씨에 고감도로 놓고 디카로 찍은 사진보다 이 휴대폰 사진이 더 나은 것이 있을 정도였다.

 

 

 

 

 

<선상의 노을과 갑판에서 본 선수(뱃머리)>

맑은 하늘보다 이 정도의 구름이 있으면 노을이 환상이라며 즐거워 하는 중인데...

 

 

 

<선상의 무지개>

와우, 계 탔다!!! 노을만 보아도 황송한데... 우리가 있는 곳에 비는 안 왔다. 그런데 주변의 어느 곳에서 비가 왔는지 무지개가 떴다. 노을도 정말 환상이었다!

 

 

 

<노을 속의 선미와 선수>

연기가 나는 굴뚝이 있는 위의 사진은 선미(배꼬리), 불 타는 듯한 노을을 배경으로 한 아래의 사진은 선수(뱃머리)이다. 승선하고 밥을 먹은 뒤 사진을 촬영하느라 아예 갑판과 이층 난간에 붙어있었다.

 

 

 

<서해안의 일몰과 노을>

 

 

 

 

 

 

 <구명조끼 착용법 시연>

2~3분 정도 했던 것 같다. 어느 장소에서 구명조끼 착용법 시연을 한다고 안내방송이 나오면 가서 보면 된다. 1명이 아니라 몇 명이 늘어서서 한다.

 

 

<구명조끼 착용법 동영상>

모델 선원이 진짜 모델처럼 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