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소양강 둘레길과 야생화1

큰누리 2013. 9. 24. 23:53

<소양강 둘레길(군축교~인제공설운동장 사이의 U자 구간)>

 

 

-≪소양강 둘레길≫-

소양강 둘레길은 인제군 인제읍에 있으며 군축교(인제대교) 부근에서 출발하여 살구미마을까지 8.5km의 산길을 걷는 코스이다. 반대로 걸을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1년 중 5개월은 입산금지라고 하니 반드시 확인하고 가야 한다.

 

소양강 둘레길은...

♣ 첫째, 8.5km라는 산길로는 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나 처럼 부실한 사람이 걸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코스이다.

 둘째, 군축교 쪽에서 출발할 경우 왼쪽으로 계속 소양강을 끼고 걸어서 산과 강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코스를 걷는 내내 군산의 옥산저수지(군산저수지)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째, 답답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나무와 숲, 돌길, 흙길 등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네째, 걷는 시간이 2시간 30분~3시간으로 부담이 전혀 없고 숲길이라 그늘로 걷기 때문에 피로하지 않다.

 

소양강 둘레길은 한 마디로 정말 편안하고 볼거리가 많은 트레킹 코스이다. 소양강 둘레길은 승우여행사를 통해서 갔다. 한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을 거의 코스로 가지고 있는,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국내여행 전문 여행사이다. 내가 그 동안 돌아다닌 국내여행의 반쯤은 승우여행사를 통해서였다. 어느 코스 하나 버릴 게 없지만 유감스럽게 일정이 빡세서 눈독만 들이지 막상 따라가는 것은 쉽지 않다. 신청자들이 대부분 연로한 분들이지만 나름 등산이나 트레킹의 코수들이라 나처럼 건강이 부실한 사람은 난이도 3단계 중 가장 낮은 '쉬운 코스'를 선택해도 힘든 경우가 많다.

 

소양강 둘레길은 처음 들어봤는데 둘레길, 구불길 등의 걷는 코스를 좋아하는 나는 2시간 반 정도의 쉬운 코스라 신청을 했다. 그런데... 뒷글을 보지 못했다. 소양강 둘레길은 오전 코스였고, 오후에 양구 광치계곡(대암산 생태숲, 일명 소지섭 길) 트레킹이 더 있었던 것이다. 취소하고 싶었지만 오후의 광치계곡(대암산 생태숲) 코스가 올랐던 길로 되돌아 내려온다고 해서 부딪쳐보기로 했다. 최악의 경우 오르다 뒤쳐지면 하산하는 일행들을 따라 중도에 내려오면 되기 때문이다.

광화문에서 여행사 버스에 탄 후 2시간 여 만에 인제 군축교(인제대교와 나란히 있음) 부근의 소양강 둘레길 입구에 도착했다. 여행사의 당일 코스 여행을 하면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다. 특히 명절일 경우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아도 식사가 확보되어 좋다.

 

소양강 둘레길에서 내가 덤으로 기대한 것은 야생화였다. 서울을 제외한 둘레길은 아직은 아는 사람만 다니기 때문에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소양강 둘레길에는 야생화의 종류가 다양하고 개체수도 많았다. 특히 오후에 들른 양구의 대암산 생태숲길(광치계곡)은 그야말로 야생화 천국이었다. 인제 소양강 둘레길이 트레킹 맞춤형이라면 광치계곡(대암산 생태숲길)은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춤형이었다. 나는 그런 곳을 하루에 돌았으니 그야말로 복 받은 것이다^^.

 

 

<소양강 둘레길 출발점>

앞에 보이는 다리가 인제 군축교이다. 군축교와 나란히 인제대교가 붙어있다. 대로의 버스정류장 같은 곳에서 내려 소양강을 왼쪽으로 끼고 이곳에서 출발한다. 반대로 살구미마을에서 이쪽으로 코스를 잡을 수도 있다.

 

 

<첫 구간의 돌길>

돌길이지만 잘 다져놓아서 흙길처럼 편안하다. 초반에는 첫번째 쉼터(정자)까지 자갈길이 이어지고 본격적으로 숲으로 들어서면 바위나 흙길, 목도 등이 이어진다.

 

 

<첫번째 쉼터>

이곳에서 '하늘길''내린길'로 갈라지는데 '하늘길'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코스이고, '내린길'은 소양강변으로 바짝 붙은 코스이다. 거리는 하늘 길이 2km정도 길다고 한다.

 

 

<소양강 둘레길 '하늘길'과 '내린길' 안내판과 이정표>

소양강 둘레길의 이정표는 아래 아래 사진처럼 웃는 장승이다. '살구미'는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마을 이름이다. 강원도의 오지 마을은 끝에 '~미'나 '~구미'가 붙는 것 같다. 비수구미, 살구미, 조리미...

 

 

 

 

<소양강 둘레길>

 

 

 

<소양강 둘레길 쉼터>

쉼터는 춘향터를 포함해 4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두번째 쉼터이다. 편히 쉴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대체로 소양강 전망이 탁월하다.

 

 

<소양강 둘레길 오르막길의 계단>

 

 

<소양강 둘레길의 야생화, 눈괴불주머니와 흰진범(흰진교)>

노란꽃은 눈괴불주머니, 흰오리 몇 마리가 모여 있는 것 같은 꽃은 독초인 흰진범이다. 소양강 둘레길에서 가장 많이 만난 야생화는 산박하와 들국화의 일종인 흰까실쑥부쟁이, 이고들빼기였고 기타 진교(진범), 물봉선, 배초향, 우산나물, 나도송이풀, 승마, 삽주,  참취, 큰참나물, 눈괴불주머니, 개미취(자원) 등이 많았다.

 

 

<소양강 둘레길의 야생화, 배초향과 산박하>

소양강 둘레길과 광치계곡(대암산 생태숲길)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이다. 윗 사진은 배초향, 아래 사진 2장은 산박하이다.

 

 

 

 

<소양강 둘레길 1/3 지점 쯤에서 본 군축교와 인제대교>

앞의 짧은 다리는 군축교, 뒤의 긴 흰색 다리는 인제대교이다. 소양강이 바로 둘레길 발 밑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왼쪽 숲 사이로 끝까지 더 보였다 덜 보였다를 반복한다. 

 

 

<소양강 둘레길의 소나무>

소양강 둘레길은 특이하게 침엽수가 별로 없다. 하지만 간혹 보이는 소나무는 아래 사진처럼 대부분 고목이거나 수형이 빼어나다.

 

 

<소양강 둘레길에서 본 살구미쪽>

 

 

<소양강 둘레길 전망대와 양쪽 전망>

소양강 줄기 양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소양강 둘레길의 목도>

 

 

<소양강 둘레길의 야생화, 이고들빼기와 큰참나물, 우산나물>

중간의 큰참나물은 처음 보았다. 우산나물은 활짝 편 우산처럼 생겼다.

 

 

 

 

<소양강 둘레길의 덩굴식물들>

으름이나 다래 같은 덩굴식물들도 많다. 여기저기에 도토리와 농익은 다래들이 떨어져서 다래 몇 개를 주워먹었는데 맛 있었다. 다래는 엄지손톱한 크기로 속이 키위처럼 생겼다. 그 외에도 야생 호두랄 수 있는 가래열매들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소양강 둘레길의 멋진 소나무>

 

 

<소양강 둘레길의 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