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안면도 꽃지해변

큰누리 2013. 10. 16. 19:55

 

 

 

안면도 꽃지해변, 자연휴양림 등을 지난 9월 27일, 직장에서 연수 차 다녀왔다. 2007년에 1박 코스로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안면도가 괜찮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해안에 물이 가득차고 할미, 할아비 바위는 저멀리 바다에 달랑 떠 있는데 뭐가 볼 게 있다는 건지... 안면도는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지는 낙조가 가장 유명한데 말이다. 우리가 안면도에 간 시기는 한여름이지만 날이 흐려 시계가 불량하고 만조였다. 만조라는 개념도 없던 때라 해수욕장에 목구멍(!)까지 물이 들어차고 뿌연 바다만 보았으니 그저 그런 바다로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안면도는 늘 그런 모습인 줄 알았다^^.

 

이번에는 (시간에 쫓겨) 낙조의 반쯤을 보았고, 간조 때라 제대로 된 안면도 꽃지해변의 모습을 보았다. 서해안의 매력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간조 때라 해변이 거의 모든 바닥을 다 드러냈는데 모래가 섞여 단단한 해변에서 여러 가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 구덩이에 갇힌 바다 생물도 보고 할미, 할아비 바위까지 걸어갔다 오고, 어린 아이처럼 조수에서 물장난도 치고... 뻘과 모래가 섞인 다양한 갯벌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는 이들이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을 자주 찾는 이유가 이번에는 충분히 증명이 되었다.

그런 느낌은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서와 비슷했다. 서해안은 발이 푹푹 빠지려니 생각하지만 의외로 모래가 섞인 갯벌이 많다. 그런 곳은 갯벌이 단단해서 나처럼 체험이 아니라 걷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안성마춤이다.

 

안면도 주변에도 아름다운 섬들이 많고, 먹거리도 훌륭하다. 요즘은 꽃게 축제가 한창인데 평소에 좋아하는 꽃게 요리를 원 없이 먹었다. 꽃게탕, 간장게장, 고춧가루로 무친 꽃게장, 돌게장 등... 가격은 서울이랑 차이가 없지만 싱싱한 꽃게 요리는 정말 일품이었다. 안면도에서 유명한 게국지는 별로였다. 겉절이 김치에 게장을 넣어 끓인 탕인데 김치가 깊은 맛이 없고 얼큰하기만 해서 꽃게가 묻혀버린 음식이었다.

 

 

<안면도 꽃지해변과 할미, 할아비바위>

 

 

 

 

<2007. 07. 28의 안면도>

꽃지해변이 만조가 되면 이런 모습이다. 당시에 카메라 다루는 법이 서툴기도 했지만 이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꽃지해수욕장이 왜 괜찮다는 것인지 이해를 못한 것이다.

 

 

<안면도 꽃지해변으로 이어지는 직선 길>

해변이 밋밋할 때 나 같은 동네찍사(!)에게 파라솔은 좋은 사진 포인트가 된다. 해산물을 파는 이들과 할미, 할아비바위까지 (바위 둘이 붙어보이지 않는) 가장 좋은 위치를 걷는 사람들이다. 

 

 

 

 

<안면도 꽃지해변과 할미, 할아비바위>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출입구>

아래 아래의 누런 사진은 2007년에 들렀을 때 거의 같은 장소를 촬영.

 

 

 

 <태안 해변길 안내문과 해변길에서 본 꽃지해변>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낙조를 볼 수 있었는데 아쉽다!

 

 

 

 

 

<안면도 꽃지사랑 노래비>

처음 보는 노래이다. -.-;;

 

 

<꽃지해변의 할미, 할아비바위에 관한 안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