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안암동의 보타사 마애좌상

큰누리 2013. 11. 7. 12:27

<보타사 마애좌상>

소 재 지  :  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동 5가 7번지.

지정번호 :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89호 / 고려시대.

보타사 마애좌상은 서울의 대표적인 사찰인 개운사 바로 옆에 있다. 개운사는 예전에 승가대학이 있어서인지 부대건물들이 많다. 개운사 오른쪽에 대원암이 있고, 대원암 바로 위(뒤)에 보타사가 있다. 지도에서 얼핏 보면 보타사는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의 일부인 것 같다.

 

보타사 입구의 대원암은 건물 앞에 '고려대장경연구소'라는 입간판이 있고, 앞의 부속건물에는 '중앙승가대학교 보육교사교육원'는 간판이 있다. 김포 금정사 입구로 이전하기 전에 승가대학교가 개운사에 있었던 흔적이자 대원암이 개운사 소속 암자라는 증거일 것이다. 대원암은 그렇다쳐도 바로 옆에 규모는 작지만 대웅전을 버젓이 가진 '보타사'란 사찰이 따로 있는 것은 좀 기이하다. 보타사 동쪽 뒤편에 있는 마애좌상 때문에 규모나 위치에 비해 특별한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서울에서 본 마애불은 불암산 학도암 마애불, 옥천암 보도각 마애불상, 보타사 마애좌상 정도이다. 3기 모두 서울에서 보존상태가 양호한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그 중에서 가장 미모가 출중(!)한 마애불상은 단연 보타사 마애좌상이다. 보존상태도 훌륭하고 일반 마애불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머리 장식이 인상적이었다. 단발 곱슬머리라고나 할까? 머리에 쓴 관도 백라관 같아서 인상적이었다.

 

보타사 마애좌상에 대한 현지의 안내문은 다음과 같다.  

이 상은 보타사 법당 뒤 바위에 새겨진 마애좌상(磨崖坐像)이다. 이 상은 옥천암 보도각 마애좌상과 매우 비슷하지만 자연스럽게 휘어진 암벽에 새겨져 있어서 보다 유려한 편이다. 이 상은 바위를 ㄱ자로 깎으면서 돋을새김(浮彫)으로 새겼으므로, 바위 면을 따라 유려한 모습을 이루고 있다. 이 상은 머리가 ㄱ자 바위 면에 붙어있고 무릎 아래는 바닥까지 내려가게 조각하여서 5m나 되는 바위 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마는 짧아지고 눈은 가늘고 길어졌으며, 입은 작게 표현된 갸름하면서도 우아한 얼굴, 유려하게 휘어진 상체나 결가부좌로 앉아 있는 높은 무릎, 들어 올린 오른손과 무릎 아래로 내린 길고 유려한 손등은 고려 초기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개운사>

서울의 대표적 사찰인 개운사 일주문 오른쪽에 대원암, 보타사가 있다.

 

 

<개운사 입구의 이정표들>

중앙의 고층건물은 고려대학교이다. '승가원'이란 문패가 붙은 (대문)기둥으로 들어가면 대원암이 있고, 그 뒤에 보타사가 있어서 보타사는 마치 대원암의 부속건물처럼 보인다.

 

 

<대원암>

불교에 문외한이라 자세히는 모르나 대원암과 개운사 안의 현대식 건물들은 예전에 승가대학교로 사용된 듯 하다. 작년에 김포, 강화의 사찰들을 답사할 때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감시와 푸대접(!)을 받은 금정사 바로 앞으로 승가대학교는 이전했다.

 

 

<대원암 뒤 보타사 입구의 송덕비, 기념비들>

 

 

<보타사>

 

 

 <보타사 대웅전>

사람들이 모여있는 대웅전 오른쪽 뒤에 마애좌상이 있다. 보타사의 전각은 대웅전과 왼쪽 건물, 모두 2동이다.

 

 

<보타사 마애좌상>

 

 

 

 

<불상을 보호하기 위해 천막 같은 것을 친 오른팔 위의 흔적>

천막 등으로 불상을 보호하기는 무리이고, 불상 머리 위의 큰 모자같은 바위가 비, 바람으로부터 마애불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보타사 마애좌상 왼손 아래의 무늬, 글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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