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구암공원과 광주바위, 허가바위(공암바위)

큰누리 2013. 11. 20. 23:18

<2013. 11. 17 : 강서권역 답사>

코스 : 허준박물관 - 구암공원(광주바위) - 허가바위(공암바위) - 양천향교 - 궁산 소악루 및 고성 터 - 겸재 정선기념관 - 개화산 약사사 - 개화산 정상.

 

강서구, 양천구에는 유적지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양천구는 더 그렇다. 현재 남아있는 유적은 강서구, 그 중에서도 개발에서 빗겨난 한강변의 가양동과 개화동 등의 외곽에 주로 있다. 유적은 가양동의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양천향교, 광주바위와 허가바위(공암바위), 개화산 약사사의 석불과 삼층석탑이 있다.

 

볼만 한 곳은 과거의 양천현에서 가장 내세울만한 인물인 겸재 정선과 의성 허준, 두 사람과 관련된 곳을 들 수 있다. 겸재 정선은 양천현의 현감으로 있으면서 강서지역과 관련된 그림을 남겼고, 허준은 양천 허씨로 이 지역 출신이다. 겸재 정선과 관련된 볼만한 곳은 겸재 정선기념관과 궁산의 소악루이다. 허준과 관련된 곳은 구암공원과 허준박물관, 허가바위(공암바위)가 있다.

유적은 타 지역에 비해 미미한 편이지만 지대가 낮고 높은 산이 없어서 한강변에 있는 궁산, 개화산에 오르면 전망이 탁월하다. 50~74m정도의 낮은 산에서 한강을 끼고 북한산, 도봉산, 안산, 남산, 인왕산 등의 산을 관망할 수 있다. 우리가 답사한 날은 날이 청명해서 도봉산까지 전망할 수 있었는데 느낌이 특별했다.

 

 

<허준박물관에서 구암공원으로 가는 길>

늦가을 단풍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위에 열거한 유적이나 명소는 궁산 그룹개화산 그룹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 가양동의 궁산부근에 몰려있다. 구암(근린)공원은 가양동 허준박물관 뒤편과 이어져 있다. 1990년대 중반에 가양동에 대단위 택지를 만들면서 한강 안에 있던 광주바위가 고립되자 바위도 살리고 주민들의 편의도 도모하기 위해 조성되었다고... 구암은 허준의 호이다.

구암공원에서는 광주바위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 그 외에 허준 동상이 있다.

 

 

<구암공원>

구암공원의 연못은 올림픽대로를 만들면서 한강과 고립된 광주바위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한다. 광주바위는 정선의 그림에 등장한다. 허준박물관(구암공원) 바로 이웃에 허가바위, 공암나루터가 있었고 야트막한 탑산이 있었다. 

현재의 가양동은 아파트 밀집지역이 되었고 올림픽대로가 건설될 당시 강변이 잘리거나 반듯하게 정비되었다. 그 때문에 공암나루터, 탑산 등이 거의 사라졌지만 야트막한 강변의 나루터, 산, 바위 등은 원래대로라면 특별한 풍경들이었을 것이다.

 

 

 

<구암공원 안의 광주바위>

정선의 그림에 등장하고 풍류객들이 즐겨찾았다는 과거의 명성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파트에 둘러싸인 광주바위가 초라하다.

 

 

 <구암공원의 미국대왕참나무>

단풍색은 노랑과 빨강, 두 가지이다. 이 나무는 손기정선수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후 월계수 대용으로 히틀러에게 (부상으로) 받은 나무와 같은 종이다.

 

 

 <구암공원의 단풍나무>

 

 

 <구암공원의 환자를 돌보는 醫聖 허준선생 동상>

 

 

 

<구암공원의 전망대>

엘리베이터로 3층에 올라가 올림픽대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전망한다. 그리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강과 그 너머의 전망이 탁월하다.

 

 

 

 

<올림픽대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며 본 김포쪽 풍경>

멀리 방화대교, 행주산성이 있는 고양의 덕양산이 보인다. 

 

 

<올림픽대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며 본 여의도쪽 풍경>

 

 

<구암공원 전망대에서 본 한강쪽 풍경>

윗사진 중앙 원경은 북한산이다. 아래 사진은 난지도(상암동 하늘공원)와 가양대교...

 

 

 

<허가바위(공암바위)>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11호.

서울특별시 강서구 가양동 26-28번지 소재.

양천 허씨의 시조인 허선문의 출생지라고 전해지는 곳이다. 바위에 동굴이 뚫려 있어 공암이라고도 불린다. 동굴의 크기는 가로 6m, 세로 2m, 길이 5m 정도로 어른 1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다.

고려가 건국될 무렵 90이 넘은 허선문이 이곳에 살면서 왕건을 섬기며 견훤을 정벌할 때 군사들을 격려한 공으로 공암의 촌주가 되었다고 한다. 그 자손들이 공암 허씨가 되었는데 신라 때는 공암으로 불린 이곳이 고려시대에는 양천으로 불려서 양천 허씨가 되었다고...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과 그의 누이이면서 시인인 허난설헌, 세조 때 이시애의 난을 평정한 허종 등이 양천 허씨이다.

 

 

 

<허가바위 오른쪽에 있는 공암바위 표석>

'서울시 문화재 제11호. 양천허씨 시조 고려개국공신 공암촌주 유적지'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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