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가양동 궁산 소악루

큰누리 2013. 12. 8. 13:59

답사 코스 : 허준박물관 - 구암공원(광주바위) - 허가바위(공암바위) - 양천향교 - 궁산 소악루 및 고성 터 - 겸재 정선기념관 - 개화산 약사사 - 개화산 정상.

 

*양천향교에 모신 우리나라 18성현 설총, 최치원, 안유,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 (조선 왕조의 역대 유학자 중에서 18명만 추렸으니 이 안에 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양천향교에 모신 송조4현 : 송나라의 四賢으로 주돈이, 정호, 정이, 주희.

 

<양천향교에서 궁산 근린공원으로 오르는 길>

사진 오른쪽 뒤의 건물이 양천향교 서재이다. 우리나라 18위 성현과 송조4현을 모신 대성전 뒤쪽의 은행나무 단풍이 아름답다.

 

<궁산으로 오르는 길>

우리가 답사한 날은 포근했지만 이전의 추위로 나무계단 옆의 옥잠화잎, 맥문동잎이 얼어버렸다. 야트막한 오르막길을 나무계단을 통해 오르니 아주 편안하다. 주변의 참나무, 단풍나무 등의 단풍은 마지막으로 화려한 빛을 발하고...

 

<궁산 근린공원의 이정표>

궁산의 정상 조금 못미친 곳에 예전에 겸재 정선이 즐겨찾았다는 소악루를 복원해 놓았다. 궁산은 50m정도의 높이 밖에 안 되지만 한강 바로 위에 있기 때문에 동쪽과 북쪽으로 전망이 빼어나다. 지금은 올림픽도로 때문에 한강과 떨어졌지만 예전에는 한강과 바로 접했으니 전망 명소였을 것이다. 사진 오른쪽으로 50여m 쯤 오르면 소악루가 있고, 왼쪽으로 몇 발짝 내려가면 겸재정선기념관이 있다.

 

<궁산 소악루로 오르는 길>

늦은 시기까지 버틴 참나무 단풍이 길 위에 소복하다.

 

≪소악루에 대한 현지의 안내문≫

소악루는 조선 영조(1274~1776 재위) 때 동복 현감을 지낸 이유가 양천 현아 뒷산 기슭 강변 악양루 터에 재건한 것이었다. 당시 이 누각으로 오르면 안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 등이 한눈에 보이고 탑산, 선유봉 및 드넓은 한강 줄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등 진경이 펼쳐져 조관빈, 윤봉구, 이병연 등 당대 명사들이 이곳을 찾았다 하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정선이 이곳 현량으로 있을 적에 그린 산수화 <경교명승첩>에서 당시의 경관을 볼 수 있다.
소악루의 원위치는 <여지도서>, <양천군읍지>와 정선이 그린 소악루, 소악후월 등의 그림으로 짐작해 볼때 강서구 가양동 산 6-1번지(일명 세숫대바위) 근처로 추정되나 주변의 변화가 극심하여, 한강변 경관 조성 및 전망을 고려하여 현위치에 1994년 신축하였다.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28.35㎡)으로 화강석 팔각 주초에 민흘림의 원주를 세우고 5량집 겹처마구조로 단층 팔작기와지붕으로 하고 주위에 난간을 둘러 한강경관을 조망하도록 배치했다.

 

이곳을 들를 때마다 생각 없이 소악루 앞 왼편에 안내문을 세운 이들에게 비난이 절로 나온다. 금속 소재의 안내문인데 반사된 햇살로 인해 안내문을 읽는 것은 고사하고 눈을 제대로 뜨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몇 걸음만 뒤로 물러나 나무 아래에 세웠으면 간단하게 해결됐을 것을, ㅉ...

 

<궁산 소악루>

현재의 소악루는 원래의 것도 아니며 원위치도 아니다.

 

 <소악루에서의 전망>

북한산, 안산, 난지도, 남산까지 조망이 된다. 하지만 예전에는 보였다던 관악산은 전혀 조망이 안 된다. 답사한 날, 적당히 뭉게구름까지 있어 전망이 최고였다.

 

<관산 성황사와 안내문>

최근에 현대식 건물로 지은 것이라 성황사의 느낌이 잘 안 들어서 지나치기 쉽다. 옛날에 이곳에 성황사가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안내문을 읽어봐도 현위치에 원래 성황사가 있었다는 말인지 일반적인 성황신앙에 대한 이야기인지 애매하다.

이 사당은 성황사 신의 위패를 모신 묘당(廟堂)이다. 성황사의 신은 여신으로 우리마을 사람들은 옛부터 도당(都堂)할머니로 모시고 있다. 일찍이 조선시대 중종 25년(1530)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르기를 성황사 재성산이라 하였다. 지금부터 400여년 전의 기록이다.성황사 신께서는 산아래 거주하는 민초들의 번영과 행복을 이루도록 도와주시고 여러 악귀를 몰아내시고 재앙과 돌림병을 막아주시니 산아래 사는 민초들은 이에 보답하고자 매년 음력 시월 초하룻날 재물을 차려 산신제를 올리고 굿을 한다.   ---현지 안내문---

 

<궁산 정상>

중앙의 나무로 세운 삼각뿔 모양의 시설물은 측량의 기준이 되는 시설물이니 파손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궁산 정상의 조망대와 역사유적순례길 안내문>

소악루에서는 얼핏 보이는 북서쪽의 덕양산, 방화철교, 마곡철교 등의 조망이 특히 빼어나다.

 

<궁산조망대에서의 조망 - 방화대교>

어떤 이들은 한강에 놓인 다리 중에서 방화대교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그 뒤로 보이는 다리는 행주대교, 맨앞으로 살짝 보이는 다리는 마곡철교, 방화대교 너머 오른쪽은 행주산성이 있는 고양 덕양산이다.

 

<궁산조망대에서의 조망 - 마곡철교>

마곡철교는 인천공항에서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공항철도 전용다리이다. 아래 아래 사진에 마침 인천공항에서 서울역쪽으로 가는 기차가 지나는 중이다.

 

<궁산 정상 조망지에서의 조망 - 북한산>

 

<궁산 정상 조망지에서의 조망 - 인왕산>

중앙의 인왕산을 자세히 보면 정상에 하얀 서울성곽 일부가 보인다.

 

<궁산 정상과 궁산공원 둘레길 안내도>

이 부근이 삼국시대부터 양천고성이 있었던 곳이라 토기 등이 발굴되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궁산정상에서 겸재정선기념관으로 이어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