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스.포.모 여행3 -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큰누리 2014. 2. 23. 02:58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은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쥬 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이다. 1819년 페르난도 7세 때 스페인 왕실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왕립 프라도 미술관으로 개관하였고, 1868년 혁명 후 국유화되어 프라도 미술관으로 개칭되었다.

프라도 미술관 입구는 3개로 정문은 벨라스케스의 동상이 있고, 관람객들이 출입하는 문은 고야의 동상, 반대편은 무릴료의 동상이 있다. 건물은 카를로스 3세 때 바라누에바가 자연과학 박물관의 용도로 설계했지만 미술관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중세부터 18세기에 이르는 스페인 및 유럽의 회화 6,000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3,0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고야 등 스페인의 3대 거장의 작품에 대해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단연 최고이다. 그 외에도 이탈리아의 화가인 프라 안젤리코, 보티첼리, 티치아노, 틴토레토, 베로네제, 라파엘로의 작품들이 있으며 루벤스, 보슈, 브뤼겔, 반 데르 바이덴 등의 플랑드르 화파의 그림과 리베라, 무릴료, 수르바란 등 스페인 화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조각작품도 있지만 회화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미술관은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4층이며 1층(스페인식으로는 0층)에는 스페인, 플랑드르. 독일,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회화와 조각작품, 고야의 작품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2층(스페인식으로 1층)에는 스페인, 독일, 프랑스, 플랑드르,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의 회화와 드로잉 작품이, 3층에는 스페인 회화가 전시되어 있다.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된 화가들과 주요 작품 다음과 같다. 

 스페인  -엘 그레코 <그리스도의 세례>, <목자 예배> 등 -벨라스케스 <시녀들>, <주정뱅이들> 등 
 -고야 <착의의 마하>, <누드의 마하>,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의 총살> 등 유화 119점과 판화 488점 소장
 -수르바란 <성 페드로 놀라스코의 환시> 등
 -리베라 <성 안드레아> 등
 -무릴로 <성모자상>, <성모자상> 등       
 이탈리아  -프라 안젤리코 <수태고지> 이 그림은 현재 프라도 미술관 팜플렛 표지이기도 하다.  
 -보티첼리 - 눈에 익은 작품을 분명히 보았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ㅠㅠ...
 -틴토레토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그리스도> 등
 -라파엘 <성가족>, <추기경 초상> 등      
 플랑드르  -보슈 <쾌락의 정원> - 이 작품은 시대를 앞선 초현실적인 표현 때문에 내가 무척 좋아했는데 카톨릭 신자인 현지 가이드의 오만한 설명 때문에 정나미가 떨어져버렸다.  
 -반 데르 바이덴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등
 -브뤼겔 <죽음의 승리> 등
 -루벤스 <삼미신>, <파리스의 심판> 등      
 기타  -독일의 뒤러 <자화상>, <아담과 이브> 등
 -영국의 게인즈버러와 레이놀즈의 작품 
 -프랑스의 푸셍의 작품 등     

 

 

 <프라도 미술관 위의 성당과 스페인의 한국인 가이드>

장시간의 비행과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해 헤롱거리는 우리를 마드리드의 마라하스 공항에서 다짜고짜 실어온 관광버스가 이곳에다 내려놓는다. 그러면 우리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상당한 경외감을 갖고 이 뽀얀 성당을 가장 먼저 본 후 아래에 있는 겸손한 프라도 미술관을 비로소 보게 된다. 이 예쁜 건물에 마구 셔터를 눌러대면 오만한 현지 가이드(100% 스페인 거주 한국인이다)는 가소롭다는 눈빛으로 우리를 내려깔고 본다.

 

도대체 왜 그렇게 우리의 스페인 한국인 현지 가이드 오만방자했을까? 고객들이 내는 돈으로 먹고 살고, '안내'를 하는 서비스 직종이면서 아주 고압적이고 오만한 정도가 지나쳤다. 우리 가이드는 본인이 설명하고 싶은 내용은 감정 주체의 선을 살짝 넘기며 약간의 강요를 더해 열정적으로 설명을 했다. 하지만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은 '설명할 때 무엇을 했느냐, 과외 공부 안 한다'며 면박을 준 후 재설명을 거부했다.

소음이 있는 버스 안에서 '몇 년도에, 누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다'라는 식의 설명에 대해 재차 질문을 한 것이 그렇게도 잘못 된 일인가? 우리 일행은 뒤에서 수군거리기만 하고 누구 하나 이의 재기를 안하고 궁금한 것은 알아서 해결하거나 포기했다. 낯선 여행지에서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질문은 거부하는 가이드는 어디에 써먹나?

 

이 글을 쓰느라 같거나 비슷한 여행사의 프로그램으로 '스포모 여행'을 다녀온 이들의 글을 보면서 우리보다 더 쇼핑에 열광하고 반 정도는 귀찮다고, 혹은 자신의 할일을 하느라 우리를 방치했던 그 현지 가이드 덕분에 우리 일행이 얼마나 많은 것을 놓쳤는지 알게 되었다. 잘못된 가이드로 인해 일생에 한번 뿐일 수도 있는 '스포모 여행'의 디테일한 부분을 놓쳤다고 생각하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여행사에 줄줄이 올라온 '누구 가이드님 덕분에 즐거웠다,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는 등의 내용은 짜고 친 고스톱이었나 보다.

 

 

<프라도 미술관 입구의 동상>

이 동상의 주인이 누구인지 사진까지 확대해서 찾아보았지만 못 찾았다! 프라도 미술관 3개의 출입구에 있는 고야, 벨라스케스, 무릴료의 동상은 당연히 아니다!

 

 

<프라도 미술관>

홀 중앙에 전시된 그림은 마르가리타 공주이다.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전형적인 얼굴인 주걱 턱을 가진 당당한 스페인의 공주였지만 결혼해서 출산하다가 20대 초반에 죽었다. 어린 나이에 왕가 간 정략 결혼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어리고 가녀렸던 그녀...

2번째 사진에 우리가 맨 처음 들어온 쪽의 성당이 보인다. 성당과 이 건물 중간에 프라도 미술관 입구가 있다.

 

 

 

<프라도 미술관의 고야 상>

프라도 미술관에는 3개의 문(출입구)이 있다. 정문(남쪽)에는 벨라스케스, 서쪽에는 고야, 동쪽에는 무릴료의 상이 있다. 마침 날씨가 흐렸으므로 사방을 결정하는 것은 내 마음이지만 아마 맞을 것이다.

 

스페인의 자랑일 고야의 동상을 유심히 보면 상당히 재미있다. 고야의 동상 아래에는 그의 대표작인 누드의 마하상이 있고 그 위로 날개 달린 골룸 같은 인물이 커다란 가위로 발톱을 깎고 있다.  상당히 익살스럽다.

 

 

 

<프라도 미술관 입구와 내부>

프라도 미술관 내부는 촬영금지이다. 상당히 나이가 든 현지 가이드(로컬 가이드) 할머님이 어찌나 깐깐하게 감시를 하던지 작품이 아니라 통로조차 촬영할 수 없었다. 전시장에서 촬영을 막는 것은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니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너무 통제를 하니 짜증이 났다.

프라도 미술관 만큼 철저하게 사진 촬영을 금지한 곳은 스페인에는 없다. 촬영에 대해 어찌나 예민한지 입구 복도의 포스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데도 관리인들이 줄줄이 달려왔다.

 

 

 

 

<프라도 미술관의 악사>

 

 

<프라도 미술관 팜플렛과 소장 작품들>

일본어 번역판은 있는데, 아쉽다...

 

 

 

<프라도 미술관 배치도>

 

 

 

 

<플라도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들>

고야의 <마드리드, 1808년 5월 3일의 총살>

 

 

뒤러의 <자화상>

 

 

라파엘의 <추기경 초상화>

 

 

렘브란트의 <유대인 호르페네스의 만찬>

빛의 마술사 렘브란트. 모델은 두번째 부인?

 

 

루벤스의 <삼미신> 

 

 

리베라의 <야고보의 꿈>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보슈의 <쾌락의 동산>

 

 

엘 그레코의 <가슴에 손을 얹은 기사>

 

 

티치아노의 <말을 탄 카를로스 5세>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