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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모 여행14 - 유럽 최대의 고딕 성당, 세비야 대성당

큰누리 2014. 3. 13. 00:06

<세비야 대성당(Sevilla Cathedral)>

바티칸의 산 베드로 대성당(San Pietro Basilica),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Saint Paul's Cathedral)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이며 고딕양식 건축으로는 스페인에서 뿐만 아니라 유럽 최대의 크기이다. 레콘키스타(무어인으로부터 스페인인들의 국토회복운동)로 세비야가 무어인들로부터 회복된 후 12세기 후반에 알모하드(Almohad) 모스크 광장 터에 최초의 성당이 지어졌다. 1401년부터 그 자리에 본격적으로 고딕양식의 세비야 대성당을 짓기 시작하여 1519년에 완성되었다. 성당은 100년이 넘는 건축 기간으로 인해 고딕, 신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섞여있다.

 

대성당 안에 세비야를 무어인들로부터 되찾은 페르난도 3세와 중세 스페인 왕들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으며 남쪽 문 안에 옛 스페인의 4왕국(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을 상징하는 인물상이 콜럼버스의 유골 가루가 든 관 메고 있다.

 

대성당의 히랄다 탑과 연못, 오렌지 정원(나란호스)으로 불리는 수로가 있는 안뜰은 모스크의 흔적이다. 히랄다 탑은 원래 모스크의 미나렛(첨탑)이었는데 기독교의 종탑으로 개조되었으며 꼭대기에 기독교 신앙의 승리를 상징하는 여성 청동상 풍향계가 설치되었다. 히랄다는 풍향계란 뜻이다.

 

 

<세비야의 후데리아 끝에 있는 세비야 대성당>

후데리아 관광을 할 때 골목에서 알카사르의 여장(!)이 보이면 세비야 대성당이 가까이에 있다는 의미이다. 스페인의 대성당들은 주택 가운데에 있는 경우가 많아 사진 촬영이 쉽지 않은데 세비야 대성당 정도면 준수한 편이다. 규모도 크고 아름답다! 세비야 대성당이 아름다운 것은 히랄다 탑도 큰 몫을 한다.

 

 

 

<승리의 광장과 알카사르 성벽>

승리의 광장은 세비야 대성당과 알카사르 사이에 있는 세비야 구)도심의 중심지이다. 알카사르와 후데리아, 세비야 대성당은 바로 이웃해 있다.

성안의 알카사르는 10세기에 건설된 무슬림 궁전으로 오늘날까지 스페인 왕실의 거주지로 사용되고 있다. 알함브라 궁전을 모델로 개축했기 때문에 '알함브라 궁전의 자매'로 불린다. 우리는 일정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 유적(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을 눈앞에 두고도 지나쳐야 했다.

 

 

<세비야 대성당의 남문> 

세비야 대성당을 보려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늦으면 입장 할 수 없다. 우리는 11시 예약이었는데 비수기라 조금 일찍 입장 할 수 있었다. 성당 내부는 촬영할 수 있으나 플래시, 삼각대는 사용할 수 없다. 세비야 대성당은 남문으로 들어가서 오렌지 정원이 있는 북문으로 나온다. 문은 고딕 양식이다.

 

남쪽 문 앞의 여성상은 히랄다 탑 위의 청동상과 같은 모양이다. 오른손에 세비야의 문장이 그려진 깃발을, 왼손에는 세비야의 상징인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있다. 

 

 

 

<남쪽문 안의 콜럼버스의 관(棺)과 유골 진위 여부>

남쪽문 안쪽에 옛 스페인의 4왕국(카스티야, 아라곤, 레온, 나바라)을 상징하는 인물상이 콜럼버스의 유골이 든 관을 메고 있다. 정말 대단한 예우이다. 하지만 콜럼버스는 살아서는 그다지 대우를 받지는 못했다.

 

오른쪽 왕의 창에 꽂힌 석류는 그라나다의 함락(그라나다의 뜻은 '석류'이다)을 의미한다고... 공중에 들린 콜럼버스의 관 바닥에는 스페인 국기 안에 있는 4왕국의 문장을 합친 문양이 새겨져 있다.

 

1506년에 사망한 콜럼버스의 유골은 1509년 세비야에 안치되었다가 아메리카에 묻히고 싶다는 그의 유언에 따라 1544년 오늘날의 도미니카 산토 도밍고로 옮겨졌다. 1898년 원래 안치되었던 세비야로 다시 옮겼으나 1877년 산토 도밍고의 한 성당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에 의해 '... 콜롬버스'라고 적힌 비문과 유골단지가 발견된 후 도미니카 공화국은 자국이 콜럼버스 유골 소재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성당 안에 콜럼버스와 함께 묻힌 서자 페르난도의 유골과 DNA를 대조 중이라고 한다.

 

 

성당 내부는 5개의 커다란 회중석(신랑)이 받치고 있으며 그 양쪽으로 작고 장식적인 르네상스, 플라테레스코 양식의 예배당 25개가 있다. 25개의 작은 예배당(capilla) 세비야의 유력 가문들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며 세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보석이나 유명화가들의 그림 등으로 최대한 화려하게 장식을 했다.

 

*카필라(Capilla)는 사제가 없는 작은 예배당(공소)이나 개인 기도실 말한다.

 

세비야 대성당은 15세기에 만든 스테인드글라스와 성가대석, 본당 제단 위의 고딕 양식 제대 외에 왕실 예배당에 무리요, 수르바란, 고야 등의 작품이 있다. 본당 제대는 1482년부터 1525년에 걸쳐 식민지에서 가져온 1,5t의 금으로 예수의 탄생에서부터 고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36개의 장면으로 표현했다. 또 성경 속 인물 189명을 금으로 장식했고, 후기 고딕 양식의 목재에 채색하는방법으로 표현했다. 아마 이곳에서 본당을 제대로 보았다면 '가장 화려한 똘레도의 성당'이란 앞에 쓴 글의 제목이 바뀌었을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나는 이 성당에서 1.5t의 황금으로 도배를 해서(!) 가장 눈에 두드러졌을 본당을 놓쳤다. 

 

세비야 대성당에서 본당의 위치를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천정의 색깔이다. 사방에서 黃金으로 둘러싸인 銀 천정이 있는 곳이 본당이다. 거기까지는 알았고, 천정을 바닥에서 볼 수 있도록 설치한 거울도 보았는데...

이 즈음에서 갑자기 현지 가이드가 설명을 한답시고 소리를 낮추며 의자에 우리를 앉혔고, 뒤이어 큰 소리로 가이드를 하는 또 다른 한국인 관광팀, 다른 나라의 관광객들과 얽혔다. 목소리가 다른 일행에 묻혀 들리지도 않은 채 설명이 끝나고 다음 장소로 바로 이동해 버렸다. 가이드 잘못 만나서 여행이 이런 식으로 매번 뒤틀렸다.

 

 

<본당과 성가대석 통로에서 은제대 성당을 바라본 모습>

기둥 좌우로 본당과 성가대석이 있다. 파이프오르간으로 보아 왼쪽은 성가대석, 오른쪽은 본당일 것이다.

 

 

 

<왕실 예배당>

 

 

<황금과 은으로 도배한 화려한 본당 위의 천정>

우리네 일반인들의 눈으로 보기에 세비야 대성당에서 이 천정이 가장 두드러진다.

 

 

<은제대 성당>

세상에서 가장 큰 은덩어리라고 한다. 신대륙을 발견한 후 약탈한 금은을 신대륙에서 들어오는 관문인 이곳 세비야 대성당에 들이부었다.

 

 

<세비야 대성당의 성모상>

 

 

<세비야 대성당의 왕실 묘>

세비야를 무어인들로부터 탈환한 페르난도 3세와 알폰소 10세, 그리고 그의 모후가 묻힌 곳이라고 한다.

 

 

<콜럼버스의 작은 아들 페르난도의 묘>

콜럼버스의 서자라고 한다. 전면의 문은 교황의 전용 출입문인 '심판의 문'이다.

 

 

 

<세비야 대성당 보물실>

이곳부터는 건물이 고딕 양식이 아닌 르네상스 양식이다. 성화와 보물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세비야 대성당 보물실- 왕자, 공주의 첫 영성체용 금관>

 

 

<보물실의 그림과 그에 대한 안내도>

 

 

 

<보물실에 소장된 보물>

 

 

<세비야 대성당 사제단(주교) 회의장>

무겁고 장중한 고딕풍과 전혀 다른 밝은 르네상스 양식이다. 천정의 장식이 독특하다.

 

 

<대성당 성구실 안의 파티오(중정)와 분수>

성당 안에 폐쇄된 형태의 정원과 분수가 있다는 것은 이곳이 예전에 모스크였다는 증거이다.

 

 

<세비야 대성당 성구실 입구>

 

 

<세비야 대성당의 성구실>

천정에  채광창이 몇개가 있어서 다른 곳과 달리 실내가 아주 밝다. 상태가 좋지 않지만 정면의 유리관 안에 금관 같은 것이 놓여있다. 얼핏 부처님의 사리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신체와 관련이 있다고 들은 것 같다. 

중앙 왼쪽 기둥 앞에서 왼손에 공 같은 물건을 들고 있는 이가 세비야를 이슬람교도들로부터 탈환한 페르난도 3세의 상이다.

 

 

이 금판과 바깥의 또 다른 원추형으로 된 금판의 정체가 정말 궁금했는데 어디에서도 정체를 찾지 못했다.

 

 

<성구실의 교황이나 주교로 보이는 인물상> 

 

 

<성구실의 은으로 된 성체현시대?> 

화려함의 극치인 똘레도 대성당의 180kg짜리 성체현시대보다 훨씬 단아하고 아름답다. 

 

 

<세비야 대성당의 카필라 중의 한 곳>

25개의 카필라 중의 하나이다. 어느 가문의 예배당인지 모르지만 석조로 천정과 제단을 장식하고 붉은 양초들을 놓았다. 카필라는 대개 이렇게 철창문으로 닫혀있다. 어떤 곳은 관으로 보이는 것도 있었다.

 

 

<카필라가 있는 근처의 벽 장식>

 

 

<정체가 너무 궁금한 이 판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성당 밖 천정의 리비아 왕이 선물한 악어와 상아>

 

 

<오렌지 정원(나란호스) 쪽에서 본 세비야 대성당>

 

 

 

<세비야 대성당의 오렌지 정원(나란호스)>

60여 그루의 오렌지 나무 아래로 수로가 있다.

 

 

<오렌지 정원(나란호스)과 히랄다 탑, 세비야 대성당>

 

 

 

<세비야 대성당 북문>

고딕 양식으로 된 다른 문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관광객은 반대편의 남쪽문으로 입장해서 이 문으로 나온다.

 

 

<세비야 대성당 밖의 트램 레일>

공중으로 지저분하게 선들이 난립한 포르투갈 리스본의 트램과 대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