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스.포.모 여행12 -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큰누리 2014. 3. 9. 15:41

세비야(Sevilla)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세비야州의 주도이다. 플라멩코의 본고장, 봄 축제 페이아 개최지, 마젤란의 세계 일주 기착지이다. 세비야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음 편에 할 예정이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

1929년에 열린 에스파니아. 아메리카 박람회를 위해 조성된 광장이다. 건물이 반달형으로 광장을 둘러싸고 있으며 건물 양쪽 끝에 종탑이 있다. 건물을 따라 안쪽으로 둥근 수로가 있어서 보트를 탈 수 있으며, 중앙에 분수가 있다.

중앙의 수로와 함께 분수, 다리, 난간, 계단, 벽 등 모든 곳에 있는 타일 장식이 이 광장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건물의 하얀 쌍기둥이 받치고 있는 아치형 난간 아래에 스페인 58개 도시의 휘장이 있고 그 아래 벽면에 각 도시의 역사적인 사건들이 타일장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본 광장 중 가장 아름답다 느낀 곳이다. 김태희가 커피 광고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고 플라멩코를 춘 곳으로 더 알려져 있는데 내 희미한 기억 보강도 할겸 그 커피 광고 자료를 찾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이 특히 아름다운 이유는 다른 광장에 비해 건축 시기(1929년)가 얼마 되지 않은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 다른 광장들도 모두 특징이 있고 아름답지만 오래 되어서 좀 퀴퀴한 느낌이 든다. 이에 비해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은 모든 시설물의 보존상태가 깨끗하고 게다가 화려하기까지 하다(수시로 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중앙의 수로와 그 위에 놓인 무지개 모양의 교각(홍예교), 타일장식들이 무척 아름답다. 수로에 보트가 뜨고, 광장 한켠에서 따분하게 손님을 기다리던 마차들이 광장을 누비면 더 아름다울 것이다.

 

 

≪타일 장식 : 아줄레주(azulejo)

컬러 타일 장식은 스페인에서 따로 명칭이 있는지 모르나 포르투갈에서는 ‘아줄레주(azulejo)'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말로는 ’타일 장식‘으로 번역된다. 아줄레주는 ’작고 아름다운 돌'이라는 아라비아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림을 그린 타일을 말하며 원리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가까이에서 보면 다소 조잡해 보이지만 타일들이 모여 바닥이나 벽을 장식하는 하나의 작품이 되면 돌이나 목재로 마감한 일반적인 건축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답다. 소재는 성화, 신화, 풍경, 역사화, 정물 등 일반적인 회화처럼 영역에 제한이 없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 입구>

패키지 관광객은 도로 이편에 버스가 서기 때문에 이 문으로 들어간다. 이 건물 맞은편은 오픈되어 있어서 관광용 마차가 자유롭게 드나든다. 건물 뒤로 예쁜 서쪽 탑이 보인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의 아라곤 문>

스페인 관광을 하면 푸에르타 델 솔 등 '푸에르타'란 말을 많이 만나는데 '문'을 의미한다. '솔'은 태양... 이 문 말고 2개의 문이 더 있다.

스페인 국기에도 있는 노랑과 빨강 줄은 아라곤 왕국, 사자는 레온 왕국을 상징하는 문장이다. 아라곤 문 위의 아래 문장은 원래 아라곤 문장인지 두 왕국의 합성인지는 모르겠다. 이 출입구 주변에 있는 타일 장식(아래의 사진들)은 모두 아라곤과 관련있는 내용들이다.

광장 안의 스페인의 각 지방을 상징하는 문장과 내용을 담은 타일 장식(azulejo)은 세비야 스페인 광장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 아라곤 문 주변의 타일 장식(아줄레주)>

 

 

 

 

<세비야 스페인 광장 전경>

반달형 광장이 너무 넓어서 화면에 들어오지 않는다! 게다가 세비야 대성당 입장 시각(11:00)에 맞추기 위해 이른 시간에 이곳에 들렀기 때문에 동쪽은 렌즈도 돌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홍예교는 우리가 입장한 아라곤 문(서쪽, 사진 정면) 앞 외에 사진 왼쪽으로 2개가 더 있다. 홍예교 난간과 건물 2층 난간의 타일 장식, 하나하나가 모두 예술이다! 관광객 출입이 많은 출입문과 홍예교 주변에는 남미인들이 전통 악기를 팔거나 플라멩코에 사용하는 캐스터네츠와 부채 등을 판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의 중앙 건물>

건물을 따라 2개의 하얀 돌 기둥들이 아치형을 만들며 받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기둥 아래에 타일 장식으로 된 스페인 각 지역의 특징을 나타낸 장면과 휘장, 위에 군주(왕)로 보이는 이들의 부조가 있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의 서쪽 종탑과 아라곤 문이 있는 건물>

아래 사진은 아라곤 문 건물을 확대한 것이다.

 

 

 

<서쪽에서 본 세비야 스페인 광장의 건물>

전체적으로 원형 구조, 하얀 기둥과 아치형, 타일 장식 등 일반인들이 건축을 볼 때 아름답다고 느낄만한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건물 아래에 타일 조각(아줄레주)이 보이고 칸칸마다 다른 지역의 내용들이 표현되어 있다. 워낙 넓고 시간이 넉넉치 않아서 확인은 못했지만 58개라고 한다.

 

 

<타일 조각(아줄레주)>

기둥 아래 칸마다 다른 도시, 또는 왕국의 문장과 상징적인 사건이나 특징을 타일 조각으로 꾸며놓았다. 아치 사이에는 해당 도시(왕국)의 상징적인 인물 부조가 붙어있다.

 

 

 

<광장 회랑의 남미인들>

인디언 깃털모자를 쓰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악기를 판다. 스페인은 과거 그들이 식민지로 삼았던 나라의 국민들에 대해서는 스페인에 들어올 때 등 약간의 특혜를 준다고 한다. '엘콘도 파사' 전주곡으로 익숙한 청승맞은 악기가 구슬퍼서 오카리나 비슷한 악기를 하나 구입하려다 그만 두었다. 손 바닥 반 만한 악기 무게가 얼마나 될까마는 무게가 아니라 돈 때문이었다. 이 때 내 수중에는 여권 밖에 없었다. 앞서 소매치기를 당했기 때문이다.

 

커피 한잔 사 마시지 못하고 (거지도 아닌데) 주는 음식 먹고, 태워주는 차에 실려 10일을 따라다닌 것이다. 관광한 내용이 빈약했더라면 '일생일대의 비참한 여행'으로 기억에 남을 뻔 했다. 역설적으로 '현지에서 돈 없어도 여행이 가능한' 패키지 여행의 장점이기도 하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 건물 계단>

사방연속무늬로 꾸민 타일 장식이 돋보인다. 색이 칙칙해서 나무 같지만 타일 조각을 이어 붙인 것이다.

 

 

<건물 2층에서 본 세비야 스페인 광장>

1층보다 조금 더 넓게 조망이 된다. 동쪽은 난반사로 렌즈 접근 불가.

그러고 보니 광장은 대부분 아침 일찍 들렀다. 끼워넣거나 시간 때우기 용도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광장마다 볼거리가 많고 특징이 있다. 개인적으로 관광을 한다면 '광장'만 보아도 스페인이란 나라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스페인 관광을 할 때 '스페인 광장', '마요르 광장'이 자주 등장해서 1개처럼 착각하기 쉬운데 전기한 것처럼 다른 광장들이다. '마요르'는 '큰'이란 뜻의 보통 명사니까 도시마다 있을 수 있다. '스페인 광장' 역시 많다. 마드리드, 이곳 세비야, 심지어 로마와 괌에도 있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 건물 2층 난간의 타일 장식>

이 정도 수준이면 예술이다. 화려한 색상이 '당삼채' 같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 건물 2층 난간에서 본 건물 서쪽>

오른쪽의 기둥에 플라테레스코 양식으로 장식한 섬세한 기둥이 보인다. 아래 사진은 홍예교 위에서 같은 방향을 본 것...

 

 

 

<세비야 스페인 광장의 서쪽 홍예교>

청화백자 느낌이 나는 난간과 바닥의 타일 장식이 아름답다. 아침이라 한가한데도 사진 포인트인 이곳만은 붐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한국인들이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을 한장으로...>

당연히 실패했다. 파노라마로도 광장 안에서는 쉽지 않다. 동쪽은 햇빛 때문에 촬영불가이고 규모가 워낙 크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의 중앙 건물과 분수대>

가까이 접근할 시간이 안 되어서 용도나 명칭은 모르겠다. 분수대 주변 바닥의 무늬도 아름답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의 관광 마차>

대기 중인 관광 마차이다. 세비야에서 이 마차를 특히 많이 보았는데 다른 곳도 모두 바퀴는 노랑이고 덮개나 의자는 검정 색이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의 보트 승선장과 타일 장식>

광장 남서쪽이다. 이곳에서 보트를 타고 수로를 따라 갈 것이다. 코스가 길지는 않지만 보트 위에서 둘러보는 광장의 모습도 괜찮을 것이다. 우리가 간 시각에는 운행하지 않았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 서쪽 홍예교>

마침 사람이 없어서 추가로 얼른 한컷...

 

 

<세비야 스페인 광장 중앙 건물과 동쪽>

 

 

<세비야 스페인 광장 서쪽 종탑과 홍예교>

종탑과 홍예교의 반영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