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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모 여행20 - 말라가의 하얀 마을 미하스와 호텔

큰누리 2014. 3. 23. 20:34

-말라가의 미하스(Mijas)-

미하스(Mijas) 말라가주 남부 해안에 위치한 평균 고도 428m의 고산 도시이다. 하얀 벽에 붉은 기와지붕을 인 안달루시아 전통 주택이 산기슭부터 중턱까지 이어진 모습이 아름다워 그리스의 산토리니에 비유되기도 한다. 특별한 명소는 없지만 도시 자체가 아름답고 세계적인 해안 휴양지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의 중심에 위치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산중턱에 자리 잡은 탓에 골목이 좁고 가팔라서 당나귀 택시 있다. 우리는 한밤중에 도착해서 주차장 옆에 있는 당나귀 동상 밖에 못 보았지만 머리에 번호판을 인 당나귀 택시가 이곳의 명물이다. 당나귀 택시를 타고 골목 투어를 하면 색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미하스는 산 위의 마을과 해변의 마을로 나뉘는데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에 의해 산 위의 마을이 유명해졌다. 전망대와 주차장 사이의 절벽에는 15세기에 돌덩이를 쌓아 지은 작은 성당이 있고 동굴에는 성모상이 안치되어 있다. 그 외에 스페인에서 가장 작은 투우장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얀 마을 미하스(Mijas)>

타리파에서 직행을 했지만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졌다. 유적과 다른 느낌으로 스페인 냄새 폴폴 나는 마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이번 여행에서 밤에 들러본 곳은 모두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유감이다. 이곳은 버스 주차장 맞은편이고, 미하스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미하스의 당나귀 택시 승강장 윗 건물>

정확하게는 이 건물 오른쪽의 당나귀 동상 아래에서 당나귀 택시를 탄다. 밤에 도착해서 돌아다니는 사람이라고는 우리 일행 뿐이었다. 당나귀 동상은 딸과 헤매다 우연히 찾았고, 정류장이 당나귀 상 아래에 있다는 것은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보고 나중에 알았다. 

 

 

<미하스의 교통수단인 당나귀 동상>

오른쪽 벽에 'Mijas'라고 붙어있다. 가파르고 좁은 산길에서 당나귀는 적절하고 요긴한 교통, 혹은 물자 운반 수단이었을 것이다. 바로 어래에 당나귀를 묶어두는 곳이 있고 그 곳에서 관광객은 당나귀 택시를 탄다.

 

 

<동굴 성당과 성모상>

어느 수도사가 이곳에서 성모상을 발견했는데 무어인들이 스페인을 지배할 당시 훼손될까 두려워 동굴 속에 숨겨두었다고 한다. 레콘키스타로 스페인이 회복된 후 15세기 경에 돌덩이를 쌓아 성당을 짓고 성모상을 안치했다고 한다. 현지 가이드로부터 들은 설명이다. 자그마한 성모상에는 특별히 눈길이 가지 않았지만 돌덩이를 쌓아올린 성당은 독특했다.

 

 

 

 

 

<동굴 성당 옆의 전망대에서 조망한 모습>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마을의 불빛들이 아름답다. 맑은 날 낮에 아래를 조망하면 또 다른 하얀 마을인 푸엔히롤라와 지중해 건너 아프리카 대륙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얀 마을 미하스(Mijas)에서의 방황>

이쯤에서 일행과 가이드가 시야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와 딸 말고 다른 몇 명도 가이드를 놓쳐서 우왕좌왕했지만 인적이 없으니 물어볼 수도 없었다. 어디를 갔는지도 모르겠고 함부로 헤매다가는 아주 길을 잃을 것 같아 불빛이 밝은 골목을 골라 주변을 돌기로 했다. 이왕 그렇게 된 것, 주차장 주변을 돌며 시간이 되는대로 편하게 골목 구경을 한 것이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가이드와 나머지 일행은 스페인에서 가장 작다는 투우장을 갔던 것 같다. 

 

미하스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의 하나인 벽에 걸린 꽃화분을 보고...

 

 

꼬마 요새처럼 생긴 문 닫은 레스토랑도 보고...

 

 

뭔지 모르겠지만 신문 기사를 스크랩해서 넣은 철제 틀이 예뻐서 한 컷...

이 장식적인 철제 틀은 미하스의 한 특징이기도 하다.

 

 

두번째로 유명한 (계단 참에 붙은) 기념품 가게도 보고...

미하스에서 유명한 것 중의 하나, 화려한 원색으로된 인형이나 생활용품 등의 소품과 장식 접시들이다.

 

 

<하얀 마을 미하스(Mijas)에서 가장 유명한 골목>

이 골목이라도 제대로 보았기에 망정이지 이나마 놓쳤으면 정말 억울했을 것이다. 화분을 넣지 않아도 그 자체가 예술적인 화분 걸이, 투우 벽화, 아치를 통해 내려다본 거리 풍경이 아름다웠다.

 

 

 

<예술적인 철제 화분 걸이>

이 골목에서 내려와 주변을 조금 더 배회하다 보니 30여여분 만에 일행들이 나타났다. 가이드는 우리(7명)가 없어진 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한밤이라 무엇을 더 보거나 덜 본들 억울할 것도 없어서 일행과 합류해서 그냥 조용히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햇빛 좋은 날, 편안한 마음으로 두어 시간을 투자해 슬슬 한 바튀 돈다면 예쁜 모습들을 볼 수 있으리라.

 

 

<말라가 해변의 호텔 주변과 Las Palmeras 호텔>

호텔 바로 앞에 해변이 있다. 해변가를 좀 산책하고 싶었지만 안전문제도 있고 해서 포기하고 느긋하게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몸을 풀었다.

 

 

 

<말라가 해변의 Las Palmeras 호텔 로비>

이 호텔은 밖에서 보면 한국의 아파트처럼 생겼다. 객실의 발코니로 나갈 수 있으며 의자가 비치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따뜻한 물에 몸을 풀고 발코니에 앉아 비가 오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괜찮았다.

다른 블로거들의 글에도 이 호텔이 많이 올라왔는데 우리가 묵었던 호텔 중에서 여러 면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음식이 맛있고 차림이 넉넉했으며 객실의 시설도 가장 괜찮았다.

 

 

<말라가 해변의 Las Palmeras 호텔 객실>

 

 

 

<말라가 해변의 Las Palmeras 호텔 화장실>

 

 

 

<말라가 해변 Las Palmeras 호텔의 저녁 메뉴>

이 때쯤부터 묵는 곳마다 생선(대구)튀김 요리가 많이 나왔는데 대체로 맛있다. 황도 통조림 아니면 어쩌다 오렌지가 한두번 나오던 과일과 생야채의 메뉴도 다양해졌다.

 

 

 

<말라가 해변 Las Palmeras 호텔의 이튿 날 아침 메뉴>

 

 

<이튿 날 아침의 Las Palmeras 호텔 >

 

 

<Las Palmeras 호텔 주변과 말라가 해변>

밝은 살구색, 노란 빌딩의 색깔들... 밤새 비가 와서 길이 질펀하다. 해변쪽은 동쪽이라 난반사 때문에 촬영불가... 이곳이 바로 북유럽과 서유럽인들이 뜨거운 태양 때문에 미치도록 좋아한다는 '코스타 델 솔'이다.

 

여행 기간 내내 겨울치고는 기온이 비교적 따뜻해서 좋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오락가락했다. 그런 이유로 이곳이 1년 중 가장 비수기였기 때문에 오히려 여유로워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