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도바는 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변)로 유명한 스페인 남부에 있는 말라가와 세비야를 정삼각형으로 이은 지점의 가장 내륙 쪽에 있다. 말라가로부터 버스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코르도바(Cordoba)--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 중앙부, 과달키비르 강 하안(河岸)에 위치한 고도(古都)이다. 로마와 비잔틴 제국 시기부터 이베리아 반도의 중심지였다. 8세기에 후기 우마이야 왕조( 756~1036)의 수도가 되면서 8~10세기까지 이슬람 세계의 학문과 예술 중심지 중의 하나가 되었다. 코르도바는 도시가 메스키타(코르도바 대성당)를 에워싸는 듯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1236년 레콘키스타 운동으로 기독교도에 의해 멸망 당한 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압둘 라흐만 1세(재위 756~788)에 의해서 785년부터 건립되기 시작한 코르도바 메스키타(코르도바 대성당)는 이후 몇 번에 걸쳐서 확장되고 성당으로 용도 변경되었지만, 스페인을 대표하는 이슬람 건축이다.
알카사르, 로마 시대의 다리와 보루(堡壘) 등 로마시대부터 16세기까지 다양한 시대에 걸친 문화적 유산이 공존하고 있으며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하여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코르도바의 후데리아(Juderia)--
코르도바 메스키타(코르도바 대성당) 북쪽에 펼쳐있는 유대인 지구이다.
미로 같은 도로 사이사이에 14세기의 건축물들과 파티오(중정[中庭])를 갖춘 흰(白)벽의 아름다운 구(舊)시가이다. 1492년에 유대교도이 추방한 뒤로 이곳에 있던 많은 수의 유대교 예배당 시나고그(Synagogue)는 사라졌지만 옛모습이 잘 남아있다. 좁은 골목과 흰벽, 흰벽을 장식한 예쁜 꽃화분, 좁은 골목 끝에 보이는 누런 메스키타와 첨탑이 아름답다.
<코르도바 알카사르와 알모도바르문>
왼쪽은 코르도바 성곽(알카사르)과 알모도바르문이다. 문 왼쪽은 성밖이다.
중앙의 등을 보이는 동상의 주인공은 철학자 겸 정치가인 세네카이다. 세네카는 코르도바의 유력한 가문 출신의 스토아학파 정치가로 코르도바에서 태어나 로마에서 성장했다. 소크라테스를 존경한 네로(Nero)황제의 스승이었지만 조카가 황제를 암살하려던 음모가 발각되어 자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철학자인 아버지, 갈리오 총독이었던 형, 시인이었던 동생과 조카 모두 네로황제에게 죽임을 당했다.
<코르도바 알카사르의 알모도바르문>
원래 이슬람 양식의 아치형이었던 문을 후대에 기독교도들이 사각형의 문으로 바꾼 흔적이 남아있다. 알모도바르문을 나서면 코르도바 유대인 거리(후데리아)가 있다. 후데리아의 좁은 꽃 화분 골목을 헤매다 나오면 눈앞에 코르도바 메스키타(코르도바 대성당)가 나타난다.
<코르도바 후데리아(Juderia)>
이곳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건물 벽에 도로명으로 보이는 문구가 있고 후디오스(Judios)라고 써있다. 세비야와 달리 이곳의 유대인 거리는 '후디오스'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정확한 것은 모르겠다. 검색을 해도 모두 이곳이 '후데리아'라고 되어 있었다. Jude=유대인, 유대교.
세비야의 후데리아는 베네라블레스 양로원과 돈 조반니(돈 후안) 여관 등 나름 볼거리가 있다. 코르도바의 후데리아는 우리들이 아는 '좁은 골목, 하얀 벽에 걸린 꽃화분, 예쁜 장식 타일을 판매하는 아름다운 후데리아'이다.
<아름다운 정원 꾸미기에서 우승했다는 코르도바 후데리아의 정원>
대문을 들어서면 이 화분 정원이 있고 그 너머에 주거공간이 있다. 구조 덕분이기는 하지만 관광객을 위해 자신의 생활공간을 공개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세비야에서도 느꼈지만 후데리아의 화분이 유명한 것은 화분에 담긴 꽃이 분명 한몫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통일된 색과 형의 화분을 벽에 걸 수 있도록 한쪽면을 납작하게 만들고, 그것을 벽에 걸 수 있도록 받침대나 걸개를 설치한 덕이 크다. 이곳보다 더 공개적인 정원이 'ZOCO'라는 곳이다.
<코르도바 후데리아의 가죽공방>
<후데리아의 좁은 골목과 하얀 벽들>
<코르도바 후데리아에서 가장 정원이 아름다운 집>
집안으로 들어가면 타일에 'ZOCO'라 적혀있고 아래에 짤막한 설명이 있다. 단어들이 도무지 연결(해석)이 안 된다. handcrafted, market, workshops...
안으로 더 들어가면 무데하르 양식의 단아한 집의 벽, 난간 등에 파란 화분들이 걸려있다. 그 옆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여신과 천사들의 그림을 그린 서양식 건물 1채가 더 있다. 사람이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화분이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모델 하우스 같은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쨌거나 코르도바 후데리아에서 꽃화분과 건물, 정원이 가장 아름다운 집이다.
<코르도바 후데리아의 청사>
왼쪽의 노란 건물은 국기가 게양된 것으로 보아 시청 같은 청사일 것으로 추측된다.
<코르도바 후데리아 청사 앞 풍경>
석상 위쪽의 십자가 아래 조각, 무언가 사연이 있을 법하다. 인물 흉상은 최초로 두뇌 외과 수술을 한 모하메드 알 가페울이라고 한다.
<코르도바 후데리아 골목 풍경>
<이슬람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코르도바 후데리아>
겹친 아치형 천정, 말발굽 모양의 문 등...
<코르도바 메스키타(코르도바 대성당)가 보이는 후데리아 골목>
<파란 제라늄 화분이 아름다운 후데리아 골목>
활짝 핀 꽃이 드문 겨울, 파란 화분과 빨간 제라늄은 코르도바 후데리아의 상징처럼 되었다.
<코르도바 후데리아의 가죽공예품점>
성화, 트렁크, 가죽 갑옷 등을 금은박을 넣어 직접 만드는 곳이다.
<코르도바 후데리아의 타일공예품과 기념품>
<코르도바 메스키타(코르도바 대성당)가 보이는 화분 골목>
<코르도바 후데리아에서 메스키타로 이어지는 골목>
알카사르쪽에서 후데리아로 들어갔을 때의 출구이다. 이곳을 나서면 코르도바 메스키타(코르도바 대성당) 입구와 이어진다.
<점심을 먹은 코르도바의 중국집, 중국성>
스.포.모 여행 중 중국집에서 여러 번 식사를 했다. 자신의 나라 색채를 확실하게 드러내면서 세계 곳곳에서 뿌리를 내린 화교들의 생활력이 강하게 와 닿았다.
<코르도바 시내의 예술적인(?) 건물>
폐허처럼 자연스런 녹을 이용한 건물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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