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모 여행 7일째 일정 : 론다(누에보 다리) → 코르도바의 후데리아(유대인 골목) → 코르도바 대모스크(코르도바 대성당) → 코르도바 로마교 → 그라나다 호텔
<론다>
안달루시아 말라가 주의 해발 750m에 있는 인구 약 36,000여명의 소도시로 절벽으로 둘러싸인 지형적인 여건 때문에 천혜의 요새로 불렸다. 1785년에 만든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 중의 하나가 있으며 전설적인 투우사 프란시스코 로메로를 배출한 투우의 본고장이다.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했다. 론다의 타호협곡에는 3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늦은 1793년에 누에보 다리(누에보는 영어의 new를 의미)가 세워졌다. 누에보 다리는 42년에 걸려 완성한 30여m 높이의 거대한 돌다리로 도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과달레빈강(Río Guadalevín) 위에 놓여져 있다.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를 기준으로 론다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며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협곡 아래의 풍경이 장관이다.
말라가의 아름다운 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변)과 별장들을 보며 40여분을 달리면 론다로 들어가는 입구가 산속으로 나 있다. 대관령처럼 가파른 소나무 산들을 계속 오르다가 내리막길로 들어서면 마치 눈이 덮인 것처럼 정상이 하얀 산들이 나타난다. 석회암으로 된 산들이다. 하얀 석회암으로 된 산중턱을 잘라 만든 길을 10분 정도 내려가노라면 기차길이 보이고 그 너머에 자그마한 론다시가 있다.
<버스에서 본 론다>
<버스 주차장 주변의 론다의 모습>
市라기보다 우리나라의 자그맣고 예쁜 산중 읍내 같다.
<론다의 크루스캄포 맥주 판매장>
우리나라로 치면 생맥주집 정도? 맥주 오크통을 응용한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이 맥주를 유감스럽게 마실 기회가 없었다!
<헤라클레스 분수 주변>
론다의 광장 중 가장 번화한 곳인데 정확한 광장의 이름은 모르겠다. 헤라클레스와 사자상이 있는 분수가 있고, 옆에 규모가 제법 큰 성당, 안경을 쓰고 책을 낀 양복 차림의 신사 동상이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 슬슬 걸으면 만나는 신시가지 풍경들이다.
<론다의 신시가지>
헤라클레스 분수 주변의 윗 풍경들이 인간을 위한 휴식처 같은 곳이었다면 아래의 거리는 소비지향적이고 쇼핑을 위한 곳이다. 내게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도로 바닥이었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론다의 도로 바닥은 특별하다.
<론다의 투우장>
1785년에 만든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 중의 하나이다. 현재 1년에 한 두 차례 정도 이벤트로 투우를 할 뿐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8유로를 내고 들어가면 투우장 내부와 투우박물관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바깥만 보고 pass...
<론다의 마차길>
20~30분에 25유로란 뜻인 듯하다. 우리가 들렀을 때 마차는 커녕 말꼬리도 못 보았다.
<타호공원 전망대에서 본 절벽 아래 풍경들>
투우장부터 론다 파라도르까지 절벽 위에 난 코스는 헤밍웨이의 산책로라고 불린다. 론다에 올 때마다 파라도르에서 묵었던 헤밍웨이가 산책한 코스라고 한다. 짧지만 발 아래 절벽 밑으로 넓은 평원과 드문드문 집이 있고, 원경으로 유명한 산들이 보이는 전망이 기가 막힌 곳이다. 두번째 사진에서처럼 스페인식 원두막이 타호공원 전망대 말고 모퉁이에 하나 더 있다.
<헤밍웨이 산책길에서 본 구시가지 풍경>
타호협곡 저편은 구시가지, 이편은 신시가지이다.
<헤밍웨이 산책길에서 본 누에보 다리>
누에보 다리는 헤밍웨이의 소설을 영화화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촬영지이지만 너무 오래 전에 보아서 거의 기억에 없다. 이 다리에서 어떤 이들은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 총통에 반대하던 사람들을, 어떤 이들은 반대로 공화파 쪽에서 프랑코파 파시스트들을 처형할 때 절벽 아래로 던져 죽였다고 한다. 다리 중앙 아치 위의 창살이 있는 곳이 포로들을 가둔 곳...
제목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인 이유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또 다른 무대인 세고비아의 알카사르에 갇힌 프랑코 총통의 파시즘에 반대한 이들을 종소리가 울릴 때마다 한명씩 죽인 것을 안 세고비아 대성당의 신부가 제목처럼 절규했기 때문이라고... 결론은 소시적에 읽어서 내용을 모르므로 다시 읽으면 헛갈리는 위의 내용들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려면 통행세 2유로를 내야 한다고 한다.
<누에보 다리 위와 구시가지>
<구시가지 쪽에서 본 누에보 다리와 풍경들>
주어진 자유시간 20분이 너무 짧아서 볼 수는 없었지만 다리 이쪽으로 론다의 관광 포인트랄 수 있는 아랍 목욕탕과 로마 다리가 있다. 기타, 다리 아래에 로마교와 이슬람교도들이 사용한 증기식 아랍 목욕탕 유적이 있다. 아랍 목욕탕은 냉탕-온탕-열탕 순으로 이용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스페인에 남아있는 아랍 목욕탕 중 보존상태가 가장 좋다. 이 외에도 주변에 있는 쿠엔카의 정원, 작은 몬드라곤 궁전 등 론다에서 꼭 보아야 할 유적들이 누에보 다리 동쪽 아래에 모여있다.
<구시가지에서 본 누에보 다리>
<구시가지에서 본 타호협곡과 론다 파라도르>
파라도르는 스페인의 고성, 궁전, 귀족의 저택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을 개조해서 정부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다. 1928년 국왕 알폰소 13세가 그라나다에 처음 세운 후 현재까지 스페인 전역의 자연 풍광이 빼어난 곳 93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론다 파라도르(Parador)는 1761년, 120m의 기암괴석 위에 건설한 론다의 옛 시청사를 1994년에 개조한 것으로 파라도르 중에서 가장 전망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파라도로 앞의 길은 헤밍웨이 산책로로 누에보 다리 위에 있는 론다 파라도르의 똑같은 방에서 체류했다고 한다.
<색타일로 꾸민 론다 누에보 다리>
<색타일로 꾸민 론다 풍경들>
누에보 다리, 론다 투우장, 산타마리아 마요르 성당이다.
<론다의 기념품 가게>
<론다의 구시가지 풍경>
하얀 벽이 압도적이다. 아래 사진은 사진사 모습의 조형물...
<론다 파라도르 앞 광장>
왼편은 누에보 다리, 오른쪽 건물은 론다 파라도르이다. 짧은 자유시간이 끝나고 화장실이 급해서 찾은 곳이 파라도르 옆 맥도날드였다. 유럽은 아직도 공중 화장실에서 돈을 받는다. 돈도 돈이지만 찾는 게 귀찮아서 우리나라 맥도날드와 비슷한 가격으로 커피 1잔을 마시고 공짜로 화장실을 해결했다.
<론다 진입로의 석회암 산>
눈 덮힌 것 같은 하얀 산 정상은 실은 헐벗은 석회암이다.
<론다에서 코르도바로 가는 길의 풍경들>
현지 시각으로 아침 일찍 말라가 해변의 호텔을 출발하여 론다를 후다닥 관광한 후 코르도바로 출발했다. 론다에서 코르도바까지는 관광버스로 2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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