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도바 메스키타(코르도바 카테드랄)-
모스크는 스페인어로 Mezquita(메스키타)라고 하기 때문에 코르도바 대모스크는 코르도바 메스키타라고도 한다. 코르도바 대모스크는 스페인인들이 무어인들로부터 재탈환한 후에 대성당(카테드랄)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한 공간에 모스크와 성당이 공존하기 때문에 코르도바 대모스크(코르도바 메스키타), 코르도바 대성당(코르도바 카테드랄)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코르도바 대모스크(Mezquita)는 우마이야 왕조의 칼리프 압둘 라흐만 1세(재위 756~788)에 의해 786년에 세워져 계속 확장 개축되었다. 원래 로마시대에 야누스 신전이, 서고트족 왕국 때에는 산비센테 성당이 있던 곳으로 페르시아의 건축가들이 모스크를 지을 때 기존 건축물의 석재를 그대로 사용했다. 코르도바 대모스크(메스키타)를 세운 건축가들은 고대 로마의 수로를 모델로 한 거대한 말발굽 모양의 2층 아치를 세워 그보다 더 높은 천장을 받칠 수 있게 했다. 붉은색과 하얀색의 돌을 번갈아 사용하여 만든 이 아치들은 코르도바 대모스크(코르도바 대성당)를 상징하는 무늬가 되었다.
코르도바 대모스크(메스키타)는 초기에는 가로, 세로로 각각 11열씩 아치를 배열한 건물과 안뜰만 있었다. 이후 칼리프 알 하캄 2세(재위 961~976) 때 남쪽으로 기도실이 크게 확장되었으며, 북쪽 벽을 증축하고 미나렛(첨탑)도 시리아 양식으로 개축되었다.
미나렛(첨탑)은 1593년에 르네상스 양식의 종루로 바뀌었다. 대모스크의 내부 장식은 대리석과 비잔틴으로부터 도입한 채색 타일 모자이크 양식으로 마무리되었다. 987년에 다시 확장되어 총 1200개에 달하는 석조 기둥이 세워졌고 25,000명의 신도가 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규모가 되었다. 현재는 800개의 화강암과 백옥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기둥(원주의 숲)이 남아있다.
1236년 카스티야 왕 페르난도 3세가 코르도바를 재정복한 뒤에는 성당(코르도바 카테드랄)으로 개조되었고, 16세기에 '원주의 숲' 일부를 헐고 대성당으로 개축되었다. 코르도바 대모스크(메스키타)는 그리스, 로마, 카르타고, 비잔틴, 이슬람 등 이곳을 거쳐 간 지중해의 모든 문명권의 건축양식이 표현되어 있으므로 코르도바의 역사를 전하는 중요한 건축물로 평가 받는다.
<코르도바 대모스크(코르도바 대성당) 입구>
코르도바 후데리아를 다 돌고 나면 이곳으로 연결된다. 모스크의 미나렛(첨탑)은 처음에 시리아 양식이었다가 성당으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르네상스 양식으로 바뀐 것이다. 전체적으로 누런 빛을 띤 코르도바 대모스크와 주변 건물들이 주는 느낌이 독특하다. 신선함 등과는 거리가 먼 '오래 묵은 느낌' 같은 것이다.
<코르도바 대모스크(대성당) 회랑 벽에 걸린 목재들>
대성당을 증축하거나 개축하는 과정에서 나온 목재들이다.
<코르도바 대모스크(대성당)와 나란호스>
오렌지 정원에서 본 대모스크(대성당) 전경이고, 아래 사진은 모스크 정원 안에 만든 수로의 흔적이다. 모스크(성당) 건물은 이 방향(북쪽)에서 보면 규모가 작아보인다. 하지만 앞쪽(남쪽)으로 시대별로 확장된 건물이 'W'字를 엎어놓은 형태의 지붕으로 이어져 엄청나게 크다.
--무데하르 양식(Mude jar architecture)에 대해--
스페인은 8세기에 이슬람교도들에게 대부분의 국토를 빼앗겼다가 국토회복운동(레콘키스타)으로 15세기에 이슬람 세력을 완전히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13~16세기에 유럽식인 로마네스크, 고딕 건축 양식이 이슬람 양식과 섞여 스페인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건축 양식이 탄생했는데 이를 무데하르(Mude jar) 양식이라고 한다.
무데하르 양식의 특징은...
1. 로마네스크식 평면에 이슬람 양식으로 타일 장식을 한다.
2. 벽돌이나 석고를 사용하여 화려한 아라베스크 무늬, 말굽 모양의 아치 등 복잡한 내부장식을 한다.
3. 값싼 자연석 건축 자재를 사용하며 천정에 나무를 사용한다.
반면, 8세기에 이슬람교도들의 지배를 피해 북부로 간 기독교도들이 만든 건축 양식은 모사라베 양식(Mozarabic architecture)이라고 한다.
<코르도바 대모스크(대성당) 내부>
코르도바 대모스크 영역은 말굽 모양의 아치와 목재로 된 천정 등의 무데하르 양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붉은색과 흰색의 돌을 번갈아 끼워 맞춰 말발굽 모양의 2층 아치를 만들어 천정을 떠받쳤다. 아치들은 현재에도 850여개가 남아있으며, 현재 코르도바 대모스크(코르도바 대성당)를 상징하는 무늬이다. 안에 들어서면 수많은 '원주의 숲'에서, 현란한 기둥들로 인해 잠시 당황했다가 이어 신비함에 빠지게 된다.
<미흐랍과 세트인 벽의 섬세한 문양, 혹은 (쿠란의) 글귀>
<모스크 양식과 성당의 양식이 결합된 부분>
벽과 기둥의 돋을 장식들은 성당과 관련된 영역이다. 중앙의 붉은색과 흰색의 아치는 두색의 돌을 짜맞춘 것이 아니라 그린 것으로 보인다.
<붉은색 : 하얀색의 돌을 번갈아 짜맞춘 모스크 아치와 목재 천정들>
중앙 기둥 양쪽의 복잡한 형태의 아치가 우리나라 전통문양인 박쥐를 연상시킨다.
<코르도바 대모스크의 미흐랍>
코르도바 대모스크(메스키타) 미흐랍의 모자이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자이크 중 하나로 꼽힌다. 미흐랍이란 이슬람교도들이 메카를 향해 엎드려 기도를 하므로, 그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 메카가 있는 방향 벽에 차려 놓은 벽감을 말한다. 코르도바 대모스크의 미흐랍은 남쪽을 향하고 있다.
<코르도바 대모스크(메스키타) 영역의 아름다운 아치와 벽감>
<붉은색 : 하얀색으로 '그린' 모스크 영역의 아치>
<코르도바 대성당(카테드랄) 영역의 천정>
이중색을 띤 벽 못지 않게 천정의 돋을새김도 아름답다.
<코르도바 대성당 영역>
좌우 벽면에 가득 새긴 이름이나 분위기로 보아 관을 안치한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코르도바 대성당 영역의 보물실>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은 성체 현시대이다. 실존 인물, 혹은 성인으로 보이는 인물상들이 천사상이나 성화들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코르도바 대성당 영역의 그리스도상과 성화, 성상들>
<코르도바 대성당 영역의 성서들>
성서가 전시된 앞쪽 바닥에는 다양한 석관(묘)들이 있다. 코르도바 대성당의 왕실예배당에는 페르디난드 4세, 알폰소 6세의 묘가 있다.
<코르도바 대성당 영역의 중앙예배당>
금박으로 장식한 돋을 새김의 천정과 붉은 돌기둥이 주변의 흰 건물과 대조되어 강하고 화려하다.
<코르도바 대성당 영역의 중앙예배당과 합창대석 사이의 천정>
흰색과 금색으로 된 성당의 천정이 붉은색과 흰색의 아치로 된 모스크 영역과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 색상도 그렇지만 모스크 영역에 비해 실내가 밝다. 왼쪽은 합창대석, 오른쪽은 중앙예배당이다. 파이프 오르간이 양쪽으로 보이는 아래 사진은 윗사진을 90도 각도로 돌려본 것이다.
<코르도바 대성당 영역의 합창대석>
코르도바 대성당 합창대석의 목각 장식도 다른 성당처럼 정교하고 아름답다. 글을 모르는 대중들에게 성서를 전달하기 위한 내용이나 성인의 모습들을 새겼다.
<코르도바 대성당 합창대석의 파이프 오르간 중의 1대>
<코르도바 대모스크(코르도바 대성당)의 나란호스(오렌지 정원)와 회랑>
모스크적인 요소를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모스크(성당) 내부 관람이 끝나면 아래아래 사진의 서쪽문으로 나온다.
<코르도바 대모스크(코르도바 대성당) 출구와 모스크 미나렛(첨탑)>
미나렛(첨탑)은 10세기 후반에 시리아 양식으로 고쳐지었다가 1593년에 르네상스 양식의 성당 종루로 바뀌었다.
<코르도바 대모스크(코르도바 대성당)의 서쪽 벽면>
서쪽에서 남쪽으로 꺾이기 직전의 외벽에 아래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붉은 색을 가미한, 미흐랍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장식이 있다. 남루한(?) 벽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온전한 것으로 보아 후대에 손질하거나 만든 것 같다.
<코르도바 대모스크(코르도바 대성당) 밖의 모습>
오른쪽 건물이 코르도바 대모스크(대성당) 남서쪽 모서리 부분이다. 이곳도 관광용 마차를 운행한다. 로마교에서는 못보았지만 코르도바 역사지구를 한바퀴 도는 모양이다.
<코르도바 대모스크(코르도바 대성당) 남서쪽의 라파엘기념탑(삼위일체 기념탑)>
사진 왼쪽에 16세기에 만든 로마교의 문이 보인다. 문앞쪽으로 로마시대에 만든, 16개의 아치에 길이 223m의 아름다운 로마교가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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