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에 대해>
안토니 가우디 이 코르네트(Antoni Gaudi I Cornet) : 1852~1926. 스페인 동북부 카탈루냐 레우스 출생. 가우디 사후 90여 년이 지났지만 바르셀로나를 가우디가 먹여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작품에 대한 영향력과 관심은 대단하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74세에 전차에 치었을 때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해 너무 늦게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했다. 성가족 성당 건축에 몰두한 나머지 행색이 너무 초라했기 때문이다. 교황청이 교회 (건축)에 대한 그의 업적을 인정하여 성자들만 묻힐 수 있는 성가족 대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지하에 묻혔다.
가우디는 대대로 구리 세공 공방을 하는 유복한 집안에서 탄생하여 17세에 건축에 입문한 후 바르셀로나 건축학교를 졸업했다. 1890년을 기점으로 가우디의 작품은 전기와 후기로 나뉘며, 주로 후기의 작품에서 그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후기의 작품은 구불구불한 공간과 곡선이 주를 이루고 섬세한 장식과 색채가 그를 뒷받침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코로니아 구엘교회 제실, 구엘공원 등이 있다.
대표적인 주택건축으로 구엘별장, 카사 비센스, 1907년에 완성된 카사 바트요(리모델링)와 카사 밀라 등이 있으며 1883년에 비야르에게 넘겨 받은 성가족 대성당(Sagrada Familia) 건축에 40여년 째 매달리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성가족 대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은 현재 130여년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성가족 대성당(Sagrada Familia)>
1883년부터 스승인 비야르에게 넘겨받아 설계하고 직접 건축을 책임진 가우디 건축의 완결판이다. 1883년부터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1926년까지 40년 이상을 성가족 대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설에 전념했다. 그가 살아 생전에 완성한 것은 성당 건물 일부와 3개의 파사드(출입구) 중 동쪽문인 '탄생의 파사드' 뿐이다. 얼마 전에 서쪽의 '수난의 파사드'가 완공되었으며, 남쪽의 '영광의 파사드'는 최근에 공사에 착수하였다.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 예정이지만 순수한 기부금만으로 공사를 진행하므로 정확한 완공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
성당의 3개의 출입구(파사드) 중 현재 완성된 동, 서 출입구(파사드)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묘사한 조각작품으로 장식이 되어 있다. 앞면(동쪽)은 '그리스도의 탄생(탄생의 문)', 뒷면(서쪽)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수난의 파사드)'으로 꾸며져 있다. 막 공사가 시작된 남쪽문은 '그리스도의 영광(영광의 파사드)'을 표현할 예정이다.
파사드 위에 4개씩 얹은 하늘을 찌를 듯한 옥수수 모양의 종탑은 12제자를 상징하며 동, 서 파사드의 완성에 따라 현재 8개가 완성이 되었다. 지하에는 성당 건축에 관한 기록과 사진을 전시하는 전시실, 가우디의 묘가 있다. 8개의 종탑의 높이는 모두 100m가 넘으며, 성당이 완공될 경우 규모는 가로 150m, 세로 60m이다. 가우디가 성당을 건축할 당시에는 재료가 석재였으나 1953년의 '수난의 파사드' 건축부터는 돌이 부족하여 인조 석재와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있다.
성당 내부는 거대한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는데 거목이 울창한 숲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천장은 별을 닮은 기하학적 무늬로 가득 채워져 있다. 어려서 건강이 나빴던 가우디가 자연 속에서 자란 영향이 크다고 하며 파사드의 거대한 종탑도 몬세라트의 바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탄생의 파사드'와 예배실, 구엘공원, 구엘저택, 카사 밀라, 카사 비센스, 콜로니아의 구엘성당 지하예배실은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동쪽 파사드쪽에서 본 성가족 대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평소에 사진으로만 본 가우디의 건축, 특히 성가족 대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은 약간 괴기스럽다고 생각했다. 현지에 가서 보니 괴기스러운 것이 아니라 특별하게 아름다웠고,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스페인의 역사적인 다른 (성당)건축도 그렇지만 현대를 대표하는 건축인 이 성당도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바르셀로나의 약간만 높은 곳에 오르면, 심지어 꽤 떨어진 그라시아 거리의 카사 밀라 5층 옥상에서도 아주 잘 보인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공사 때문에 종탑보다 더큰 기중기들도 우리를 압도한다.
성당 외관 전체를 제대로 보려면 동쪽 파사드 앞에서 꽤 떨어진 이곳에서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성당 주변의 관광상품 가게에 붙은 포스터들>
때로는 이런 포스터나 카탈로그의 사진들이 어설픈 내 사진보다 훨씬 낫다! 맨 위와 두번째 포스터는 안토니 가우디의 대표적인 건축물들이다.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구엘 별장(핀카 구엘)의 문, 구엘공원, 성가족 대성당, 카사 밀라의 옥상 등이다.
세번째 포스터는 현대 스페인을 대표하는 천재 예술가들이다. 안토니 가우디, 살바도르 달리, 후안 미로, 파블로 피카소... 생각해 보니 스페인 출신의 예술가들은 특히 상상력이 풍부해서 '천재'란 수식어가 붙는 것 같다.
<성당 주변 가게의 관광 상품들>
<성가족 대성당(Sagrada Familia) 외관>
아래 사진은 동쪽 출입문(탄생의 파사드)으로 가우디가 직접 설계하고 건축한 것이다. 예수의 탄생에 관한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다. 얼핏 보면 우중충한 느낌이 들지만 하나하나가 모두 탁월한 조각작품들이다.
<탄생의 파사드(동쪽 출입문)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클로즈업한 것>
<성가족 대성당(Sagrada Familia) 내부>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장대한 기둥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기둥을 따라 천장으로 눈을 옮기면 나뭇잎을 닮은 장식들이 있고, 사이에 별을 연상시키는 구조물들이 촘촘히 차 있다. 장엄하면서도 화려하다.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과 함께 종교적인 신비감이 강화된다.
<천장의 장식들>
<성가족 대성당(Sagrada Familia) 내부(천장, 기둥, 스테인드글라스)>
<성가족 대성당(Sagrada Familia) 중앙 제대>
<성가족 대성당 안의 조르디 작품과 세계의 문자>
몬세라트 수도원에 있는 작품처럼 이 작품의 제목도 '성인'인지는 모르겠다. 그 아래의 동판은 세계의 문자들을 모아 꾸민 것이다. 한글도 당연히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쓰여 있다.
<성가족 대성당(Sagrada Familia) 평면도>
<성가족 대성당(Sagrada Familia) 내부와 스테인드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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