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울산 어물동 마애여래좌상, 강동화암 주상절리, 경주 봉길해변의 문무대왕릉(대왕암)

큰누리 2014. 10. 18. 20:31

사진 배치에 맞추다보니 여행 코스가 약간 이상하게 되어버렸다. 10/4. 울산 대왕암공원→ 주전 해안길 어물동 마애여래좌상 강동화암 주상절리 보고 바로 곁에 있는 경주로 넘어갔다. 다음은 경주 양남주상절리군 보기 위해 하서항 진리에서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파도소리 길을 걸어 읍천항 벽화마을까지 갔다. 읍천항에서 차로 잠깐 이동하여 경주 봉길해변에 있는 문무대왕릉(대왕암)을 가까이에서 본 후 이견대로 이동하여 다시 대왕암을 멀리 바라보고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감은사지 동서탑을 본 후 이틀째 경주 남산답사를 시작했다.

 

 

 <울산 하동식당과 국밥>

대왕암공원에서 아침을 먹으러 들른 곳이다. 울산에서 유명한 국밥집 골목이라고 한다. 서울의 해장국이나 순대국이랑 맛이 비슷한데 순대를 빼고 내장만 넣은 순대국 같다. 기름기가 없어 담백하고 먹을만 하지만 답사한 일행들이 주로 여성들이어서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울산 주전몽돌해변>

어물동 마애여래좌상을 보러가던 중에 화장실에 들르기 위해 잠시 차에서 내렸다. 나는 처음이지만 이곳은 동해안을 따라 여행을 하는 이들에게는 꽤 알려진 곳이다. 울산 대왕암공원에서 본 바다는 조망을 한 셈이니 가까이에서 바다를 본 것은 이번 답사에서 이곳이 처음이다. 마침 태풍이 지나가는 중이라 강한 바람과 새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가 인상적이었다.

 

 

 

 

<울산 어물동 마애여래좌상>

울산광역시 북구 어물동 산 121번지 소재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6호이다. '방바위'라 불리는 바위에 중앙의 약사불 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일광보살, 월광보살 입상을 돋을새김한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이다. 바위 모서리에 서까래를 걸치기 위해 직각으로 깎아낸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마애불이 실내에 모셔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울산 어물동 마애여래좌상 바로 뒤의 길상바위 여근곡>

이름 한번 참...

 

 

 <울산 어물동 마애여래좌상 바로 아래에 있는 마애사 암각화>

암각화는 대부분 선사시대의 유적이라 마모가 심해서 알아보기가 쉽지 않아 현장에서 보아도 특별히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별자리를 새긴 암각화가 그런데 이곳 역시 그랬다. 전문가가 아니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밀도가 떨어지고 흔적이 희미하다. 

 

 

<울산 어물동 마애여래좌상 옆의 아그락돌할배>

얼마나 갈면 바위에 이 정도의 홈이 파일까? 일부러 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가며 돌로 문지르기만 해서 갈아낸 듯 하다. 

 

 

<강동화암 주상절리>

위 지도를 위, 아래로 이동해보면 우리는 울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경주까지 올라가는 중이고 강동화암 주상절리는 울산 대왕암→ 주전몽돌해변 울산 강동 화암주상절리 경주 양남주상절리군으로 이어지는 코스 중에서 2/3 지점 쯤에 있다. 이 지역은 강동화암 주상절리, 혹은 '강동 사랑길'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파도소리길)에 들르기 전이어서 처음 본 주상절리인데 너무 아름다웠다. 특히 이곳이 기억에 남은 것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은 해변 위쪽으로 난 언덕길을 따라 걸으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본 데 비해 직접 올라가 보았기 때문이다. 사진 정리를 하면서 인물사진을 보니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이 가장 아름다웠다.

 

 

 

 

 

<경주 봉길해변 대왕암(문무대왕 수중릉)>

사진 정리를 모두 끝낼 때까지 이곳이 어디인지 몰랐고 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이 정도의 바위와 아름다운 해변이면 분명히 이름이 있을 텐데 왜 내 기억에 없는 거지? 주변에 명소가 있어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유적만을 향해 돌진하는 카페지기님이 이유 없이 들를 코스는 분명 아니었다. 검색해서 이름을 찾았을 때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곳은 전에도 몇번 들른 적이 있는 문무대왕 수중릉으로 알려진 대왕암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렇지!

 

그런데 내가 왜 몰랐을까? 그것은 경주에 관광하러 들를 때마다 항상 시내에서 감은사를 거쳐 이곳에 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울산에서부터 해안을 따라 올라왔기 때문에 몰랐으니 인간의 눈이란 게 얼마나 허당인가? 조금 더 올라간 이견대에서도 보았는데(그 위치는 물에 거의 잠긴 형태이긴 했지만)... 답사가 끝날 때까지 어디인지 몰랐지만 기억에 또렷하게 각인이 되었으니 봉길해변, 또는 대왕암의 풍경은 분명 특별하다. 하지만 문무대왕비가 용이 되어 깃들었다는 울산의 대왕암 비하면 규모가 초라할 정도이다.

 

 

 

 

<경주 봉길해변 대왕암(문무대왕 수중릉)과 해변의 가족>

대왕암 사진을 확대해 보니 왼쪽에 검은 비석이 보인다. 뭐라고 쓰여 있을까? 문무대왕 수중릉, 혹은 傳)문무대왕 수중릉? 대왕암은 중앙 부분이 칼데라호수처럼 파여 있지만 조사한 바에 의하면 능이나 관이 있었던 흔적은 없었다고 한다.

푸른 물결과 대조되어 나는 갈매기들 사이로 어디서 왔는지 비둘기들이 떼지어 모래사장에 앉아 있다. 해변에 비둘기가 무리지어 있는 것도 신기한데 까마귀도 한 마리 있었다.

 

 

 

<이견대와 만파식적에 관한 안내문>

 

 

<이견대>

1979년에 건물지에 재건한 것이다.

 

 

<이견대에서 본 대왕암>

봉길해변에서 비교적 가까이 본 대왕암과는 이미지가 다르다.

 

 

<이견대 부근의 식당과 메뉴>

이견대 부근의 식당들은 횟집이 많고, 맛집으로 인터넷에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다. 이 부근의 식당들은 앉은 자리 눈높이에 맞춰 바다쪽으로 창문이 나있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셀프 가정식 백반'을 먹었는데 가격(6,000원) 대비 맛도 좋고 뷔페식이라 무제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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