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경주 양남주상절리군(파도소리길)

큰누리 2014. 10. 19. 14:36

경주 남산완전정복 답사에 동행했던 분들은 덤으로 들른 몇개의 코스 중에서 울산 대왕암을 으뜸으로 꼽았다. 나는 경주 양남주상절리군(파도소리길)을 으뜸으로 꼽았고... 으뜸이냐 버금이냐를 떠나서 둘다 빼어난 절경들이다. 내가 파도소리길을 으뜸으로 꼽은 이유는 여유있게 걷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재작년부터 해솔길, 올레길, 구불길 등 테마가 있는 여행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실제로는 일행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경쟁하듯이 빨리 걷는데 좀 지쳐 있는 상태이다.

 

우리는 하서항에서 출발해서 읍천항 쪽으로 걸었다. 걷는데 걸린 시간은 넉넉하게 1시간 정도였고 길은 외길이다. 편도라 주차에 문제가 있어서 한분은 차를 가지고 우리의 종착지인 읍천항에 주차한 후 역행하다 중간에 만나서 합류하기로 했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단촐하게 차량 한대로 가서 파도소리길을 걸으면 반드시 부딛치는 문제이다.

 

파도소리길은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의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주상절리(柱狀節理)가 이어진1.7km의 바닷가를 따라 걷는 구간이다. 일반적으로 읍천벽화마을을 출발점으로 치는데 한국수력원자력 (주) 월성원자력본부 지원으로 마을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놓았다. 다양한 벽화와 채반에 말리는 오징어, 등대 2기를 보면서 출발하면 출렁다리가 있다. 이어 천연기념물 제536호인 부채꼴 주상절리, 장작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 같은 누워있는 주상절리, 바다가 솟아오른 해안단구, 위로 솟은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등이 하서항(진리마을)까지 이어진다. 주상절리 위에 자란 소나무, 몽돌해변 등 눈앞에 펼쳐지는 바닷길 풍경 등 전 구간이 한폭의 풍경화 같다.

주상절리는 이전까지는 서귀포에만 있는 줄 알았고, 수직으로 연탄을 차곡차곡 쌓은 것 같은 형태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파도소리길에서 만난 다양한 형태와 넓은 분포 구간은 주상절리에 대한 이런 편견을 깨게 만들었다. 상상을 뛰어넘는 이런 절경이 그 동안 묻혀있었던 이유는 2012년 6월까지 군사시설로 묶여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상절리는 마그마에서 분출된 용암이 차가운 지표면과 공기에 접촉하면서 만들어진다. 용암이 빠르게 냉각, 수축하는 과정에서 표면에 오각형이나 육각형 모양의 틈이 생기는데 이런 틈이 수직이나 수평방향으로 발달해 기둥모양을 아룬 것을 주상절리라고 한다. 나중에 시간을 내어 파도소리길 못지 않다는 경주 감포 깎지길 꼭 가보고 싶다.

 

 

 <출발지인 하서항>

읍천항 반대 방향에서 출발했다. 왼쪽 길의 사람들을 따라가면 된다.

 

 

<하서항의 벽화들> 

 

 

 

<진리(하서항)의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안내 표지>

 

 

<진리(하서항)의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진입로>

 

 

<하서항 방면에서 파도소리길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기울어진 주상절리>

원경의 정자와 테크는 누워있는 주상절리를 보는 view point이다. 중간중간에 이런 view point가 있고 구간의 해안이 곡선이어서 원경으로 보는 일반적인 풍경도 아름답다. 아침에 대왕암에 들렀을 때 우중충하던 날씨가 때마침 맑게 개어 바다빛과 뭉게구름이 풍경을 더 멋지게 한다.

 

 

<해안단구와 누워있는 주상절리 구간>

 

 

<주상절리 안내 이정목>

 

 

<되돌아본 기울어진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view point와 안내문>

 

 

 

<누워있는 주상절리>

 

 

 

 

<진행 방향인 읍천항 쪽 해안풍경>

밀집되지 않고 흩어져 있거나 규모가 작지만 거무스름한 바다 속의 바위(현무암)들은 대부분 주상절리로 보아도 무방하다.

 

 

<위로 솟은 주상절리 view point와 안내문>

 

 

 

<위로 솟은 주상절리>

멀어서 존재감이 좀 약하다.

 

 

<읍천향 방향으로 진행 중>

원경의 빨간 건물은 천사의 날개 그림이 있는 커피숍이다.

 

 

 <주상절리 위에 자란 소나무들>

 

 

 

 

<하서항 쪽으로 돌아본 파도소리길>

 

 

<커피숍(카페) 앞 벽화>

 

 

<커피숍(카페)과 천사날개 그림>

대형 커피잔과 천사날개 그림 앞에서 사진촬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영업집일 텐데 지나치는 사람도 눈치보지 않고 편안하게 사진촬영을 할 수 있게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동행이 있어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니 아쉽지만 느긋하게 커피 한잔 마실 시간이 없었다. 이런 점이 단체 여행(답사)하는 이의 아쉬움이다. 필요한 것을 콕 집어 많이 볼 수 있지만 개인적인 시간이나 여유가 없다는 것...

 

 

 

<커피숍(카페)을 되돌아보고...>

 

 

<부채꼴 주상절리 view point에 있는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에 대한 안내>

 

 

<파도소리길의 하이라이트 부채꼴 주상절리>

이곳 view point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누워있는 주상절리 뷰 포인트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우리가 진행한 쪽에서 볼 때) 마지막 view point>

들러보지 못했는데 앞뒤 사진을 보아도 이곳에서 어떤 점이 뷰 포인트인지 모르겠다. 원경으로 보이는 부채꼴 주상절리?

 

 

<출렁다리 쪽>

 

 

<출렁다리>

 

 

<읍천항의 등대>

왜 등대는 쌍으로 있는 경우가 있는 것일까?

 

 

<읍천항의 오징어 말리기>

꾸들꾸들하게 반건조한 오징어, 맛 있는데... 읍천항에서 팔고 있었지만 살 시간이 없었다.

 

 

<읍천항의 등대>

 

 

<파도소리길 출발지(우리에게는 종착지)인 읍천항 읍천마을>

우리의 출발지인 하서항은 비교적 한산한데 이곳은 인파가 너무 많고 주차가 상당히 힘들다. 차 1대로 간다면 하서항에서 파도소리길을 출발하여 읍천항까지 갔다가 택시를 타고 하서항으로 차를 가지러 가면 좋을 듯 하다.

 

 

 

<읍천항의 벽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