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군산 동국사 침탈 사료관

큰누리 2014. 12. 20. 19:47

<동국사 이치노헤 기증 침탈사료관은...>

일본 조동종 소속 운상사 주지 이치노헤 스님이 일본의 조선침략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기증한 자료들을 전시한 곳이다. 따로 전시관이 있는 것은 아니고 동국사 대웅전 안의 두 면을 둘러 전시하고 있다.

내가 들른 11월 13일은 10월 1일부터 2015년 1월까지 열리는 '타임캡슐-쌀의 나라 군산'이란 주제의 특별전이었다. 1898년 경부철도합동계약서, 1901년의 군산상황, 1894년 청일전쟁 종군일지, 1929년 황손 이우 감사일지, 군산미곡취인소 미두통장, 토지수탈을 위한 측량기 세트, 구마모토농장의 쌀 선적용 대형 계수판, 소작계약서, 식량영단 서류 등과 당시 사용했던 관련 유물들을 전시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내가 본 것은 약간 다른 것도 있었다. 사료관에 진열된 책이나 문서는 주로 일제의 침탈과 관련된 내용이었고, 물건들은 일제강점기 하의 생활과 관련된 유물들이었다

 

책이나 문건은 대체로 표지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내용은 제목으로 유추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벽면이나 바닥에 전시된 유물들은 상당히 눈길을 끌었다. 대략 서울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맨 앞 전시실에 있으면 딱 좋을 듯한 유물들이었고, 근자에 보기 힘든 귀한 물건들이 많았다. 재작년에 갔을 때는 못본 전시관이었다.

총 5,000여점의 유물이 있다고 하는데 유물들을 한 곳에 모아서 일제 강점기에 침탈 교두보였던 군산에 일제의 수탈과 관련된 전문박물관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유물1, 유물2 등은 내가 편의상 붙인 것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으며 입구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보면서 순서대로 촬영한 것이다.

 

 

<동국사 대웅전 앞의 성보전시관 안내판>

 

 

<동국사 대웅전 안의 침탈사료관>

왼쪽과 전면의 전시실이 침탈사료관이다. 일본식 절인 동국사라는 특성상 대웅전 안에 사료관을 만든 것은 이해가 되지만 신도들이 기도를 드리는데 왔다갔다 하자니 좀 민망했다. 빠른 시간 안에 독립된 사료관을 만들었으면 한다.

 

 

<침탈사료관의 유물들>

♣ 왼쪽의 물건부터 1900년대 초반의 측량기, 줄자, 콤파스, 제도펜, 물감통, 휴대용 먹물통과 호패, 1900년대 초반의 축음기, 백자술독, 사금 채취용 채이다. 

 바닥은 왼쪽부터 학교 표창장과 상장, 전라북도의 소작사정, 압록강 삼림시찰 보고서, 소작관련 보고서 등이다.

 

 

<유물1>

왼쪽부터 물감통과 호패, 1900년대 초의 원판형 태엽식 축음기, 백자술독, 물담배통, 청화백자 해주단지, 사금채취용 채이다. 나팔꽃처럼 생긴 축음기 앞쪽에 걸려있는 것은 회중시계이다. 지금은 사라진 지명 '이리'가 바로 옆 지역 임피가 고향인 내 향수를 자극한다. 어린 시절 내게 익숙한 '이리시'는 현재 '익산시'로 지명이 바뀌었다.

 

 

<유물2>

 윗사진에서 이어지는 백자술독, 물담배통, 청화백자 해주단지, 일본인 문패, 사기그릇이다. 

 하단의 책자(서류)는 경부철도 합동계약서, 소작관계 역둔도 보고서, 조선신궁 국기게양대 설계서, 농사시험장휘보, 본방연화 수급상황도이다.

 

 

<유물3>

 벽 왼쪽부터 사기그릇, 호롱, 파리지옥, 경월 금복주 등 소주병, 아래는 나침반과 조선일보 신축기념 화로, 운동회 때 사용한 스타트총, 타자기이다. 

 아래 단 왼쪽부터 홍성군 농회 면화장려 전단, 도작경종표준, 조선박람회 회장(경복궁) 안내도, 농업생산가격 통계, 선만철도 승무원 완장, 조선민력이다.

 

 

<유물 및 사료4>

왼쪽부터 일제강점기 군산부 중요건물과 군산미곡 취인소 사진, 중앙은 구마모토농장 감정찰과 구마모토 농장및 구마모토 사진, 선만철도 승무원 가방이다.

 

 

<유물5>

 벽 왼쪽부터 경월과 금복주 소주병, 운동회 스타트건, 선만철도 승무원 가방, 1920년대 타자기, 못줄, 비단다리미, 조선인형, 타구와 요강, 경대와 손거울, 비녀, 손재봉틀과  전기 고데기, 인두이다. 

 바닥 왼쪽부터 농업생산가격 조사, 선만철도 승무원 완장과 조선민력, 조선철도 영업보고서와 조선요람, 조선소작 조정령 및 농지령 해설, 명동성당 초기 바닥타일, 조선휘보, 주류제조업자 명부, 소농 및 소액상업자금대부 설명서, 토지수득세 대장이다.

 

 

<유물6>

 벽 왼쪽부터 조선인형, 경대와 손거울, 비녀, 손재봉틀, 전기고데기와 인두, 등유 다리미, 타작용 홀깨, 수동소화기 관창, 금강산여행기념 쟁반, 말통이다. 

 바닥 왼쪽부터 토지수득세대장, 토지대장, 조선소방 10월호(1929), 자원조사 법규, 경찰관교과서이다.

 

 

<유물7>

사료관 중앙에 있는 해방 직후 미점령군이 사용한 태극기이다.

 

 

<태극기를 중심으로 왼쪽 전시관>

 

 

<태극기를 중심으로 오른쪽 전시관>

 

 

<유물8>

 왼쪽부터 우편함과 반자동계산기, 말방울과 염소방울, 휴대용 등잔, 초기 카메라, 조선은행 30년사와 조선은행 증권보관함이다.

 맨 오른쪽 위는 일제 전화기이고 중앙의 지도는 군산조계지 지도이다.

 

 

<유물9>

 벽면 윗단 검정바탕의 사진은 담배갑 및 담배 상표들이다.

 벽면 아랫단은 조선은행 증권보관함, 금산군 인삼점 주판, 목재 동전계수판, 조선총독부 재떨이, 소화생명 대리점 간판, 곡성의 목화씨 탈면기, 견사 개량물레이다.

 

 

<유물10>

곡성의 면화씨 탈면기, 견사 개량물레인 조면기, 붉은 원형판은 은단의 전신인 1910년대 '인단' 선전광고판이다. 당시 은단은 건강보조식품이 아닌 만병통치약으로 쓰였다고 한다.

 

 

<유물11>

 왼쪽 위는 담배 관련 상표, 아래는 면화씨 탈면기와 개량물레인 조면기, 중앙은 은단 광고판과 미쓰비씨 석유대리점 간판,

 중앙 아래는 은단통 실물과 기꼬망 간장통, 오른쪽은 진공관 라디오, 아래는 비올 때 갓 위에 덮어쓰는 갈모이다.

 

 

<유물12>

조선호텔, 진주여관, 대동관, 아즈마호텔 같은 숙박업소부터 천안역 호도과자, 딱성냥, 체리담배, 장수연담배 등 다양한 분야의 상표라벨이다.

 

 

<유물13>

왼쪽부터 찹쌀떡 상자, (삼천리유업)아이스케키 상자, 구두 수선용 무쇠 징걸이, 나무책가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