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군산의 게스트하우스 여미랑(舊 고우당)과 동국사길

큰누리 2014. 12. 14. 14:27

 

 

 

*고우당은 현재(2022. 7/19. 확인 결과) 여미랑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군산 고우당과 근대역사 체험공간>

고우당은 군산 근대역사 체험공간 구역 안에 있는 일본식 숙박업소이다. 옛고(古), 벗우(友), 집당(堂)으로 쓰며, 전라도 사투리인 '고우당께=곱다니까'라는 의미라고 한다. 군산 근대역사 체험공간은 부지 5,932㎡(1,794평)에 숙박체험관(=고우당 5동), 근린생활시설(12동), 근대역사교육관(3동), 건축재생관(1동) 등 1930년대 근대 군산 생활모습을 복원한 곳이다.

고우당 주변은 일제 강점기에 쌀 수탈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일본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한 곳이며 지금도 인근에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일본인 건축물(舊 히로쓰가옥=김혁종가옥) 등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장소인 초원사진관, 군산을 대표하는 빵집인 이성당 등도 주변에 있다.

 

 

<고우당>

 

 

 

 

<고우당 사무실>

우리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후 이곳에 들러 간단한 입소 절차(!)를 밟았다. 비수기였기 때문에 2인실을 반값 정도로 빌렸고 1인 추가비용(3명이 동행)을 1만원 정도 더 낸 것으로 기억한다. 근무자들이 밤 10시 이전에 퇴근하므로 일을 보려면 그 전에 해결해야 한다.

 

♣ 고우당(現 여미랑) 홈페이지는  http://yeomirang.com

 

 

<고우당 '봄'동의 복도와 2인실 숙소>

전형적인 일본 가옥 구조이다. 우리가 묵은 2인 숙소는 '봄'이었는데 숙소 이름이 사계절+별채로 되어 있고 단체실이나 다인실은 따로 있다. 다인실에는 주방시설이나 테이블 등이 있지만 우리가 묵은 2인실 '봄' 棟은 작은 테이블 1개에 침구 뿐이었다. 고우당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화장실이나 세면실이 대체로 공용이라는 것이다. 화장실은 세수를 할 때에도 몸이 벽이 부딪칠 정도로 비좁다. 실내는 온돌식 난방이 아니기 때문에 복도나 창가에 두꺼운 커텐이 처있고 방 바닥은 다다미식으로 되어있다. 천정에 냉난방기가 있어 춥지는 않지만 그 때문에 상당히 건조하다.

 

고우당은 게스트하우스(공동 숙소)라는 특성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일반적인 관광지의 숙소에 비해 쾌적한 냉난방 시설이 구비된 것도 아니고 목욕시설도 상당히 불편하다. 하지만 군산이 그리 크지도 않고 아직 관광 인프라가 축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그 정도 시설이나 규모는 눈감아 줄만 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근대역사의 거리와 주변의 유적들-선유도, 새만금방조제 등과 연계된 관광지로 거듭난다면 명물로 불릴 숙소가 탄생할 지도 모를 일이다.

 

 

 

 

<이튿날 아침의 고우당>

우리는 전날 밤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은파호수공원에 들렀다 곧바로 이곳에 왔다. 밤 9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는데 짐만 풀고 찻집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가 마감 시간이라고 10시쯤에 나왔더니 근무자들이 모두 퇴근하고 없었다. 문제는 근무자들이 2인실에 1명이 추가된 것을 깜빡하고 침구를 추가로 더 넣어주지 않았던 것. 다행히 빈방이 있어서 그곳에서 침구를 가져와 해결이 되었다. 아래 사진은 고우당 안에 있는 찻집과 내부이다.

 

 

 

<고우당 외관>

고우당은 두 면이 고층 아파트와 접해 있고, 한 면은 월명동 성당, 또 다른 한 면은 근대역사 체험공간과 접해 있다. 주변은 조용하다.

 

 

 

 

 

 

 

 

 

 

 

 

 

 

<밖에서 본 고우당>

전면의 건물들은 고우당의 숙소이고, 후면 오른쪽 뒤에 월명동성당 지붕이 일부 보인다. 산 쪽에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가 있고, 그 아래쪽은 동국사길이다.

 

 

 

<월명동성당쪽에서 본 고우당>

성당 뒤쪽, 다원파크빌 아래쪽 기와 건물이 고우당이다.

 

 

<동국사길>

2년 전쯤만 해도 후줄근한 도시 뒤골목이었던 이곳이 최근에 일본식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문화거리가 되었다. 지금도 담벽 공사가 한창이다. 새로 단장한 담벽에는 근대 군산의 모습과 고은, 채만식 등의 문인 사진, 그리고 문인들이 쓴 시와 글귀가 적혀있다. 야구로 유명했던 군산상고, 현재도 단아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군산세관과 해망굴 등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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