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

포천 화적연(볏가리소)

큰누리 2015. 7. 30. 16:51

<화적연(禾積淵)>

국가명승 제93호(2012.11.13. 지정).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 115-0 자일리 소재.

화적연은 한탄강의 강물이 휘도는 아름다운 지형에 위치하고 있는 기암으로, 강물과 주변 석벽 및 자연식생이 함께 어우러져 비경을 이루고 있어 경관적인 가치가 높다. 하천이 휘돌아가며 형성된 깊은 연못과 그 수면 위로 거대한 암괴가 13m나 솟아오르면서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짙은 색의 현무암 절벽과 밝은 색의 암주, 짙푸른 빛의 물이 서로 어우러져 훌륭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화적연은 한탄강변의 지형 경관 중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보화강암(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을 뒤덮은 현무암층, 현무암 주상절리, 풍부한 모래와 자갈 등 다양한 지형 요소들을 관찰할 수 있어 지형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의 문화재검색에서 발췌--

 

화적연은 <영평8경>의 제1경이자 <포천 한탄강 8경>의 제3경으로 볏단을 쌓아올린 형상이란 의미로 '볏가리소'라고도 한다. 화적연은 한탄강 강물이 휘돌아가며 생긴 깊은 연못과 13m에 이르는 거대한 화강암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옛부터 화적연은 가물었을 때 기우제터로 사용되었을 만큼 신성시되던 곳이었으며,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서 많은 선비와 화가들이 찾았던 곳이다. 특히 조선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1676~1759)이 72세에 그린 <해악전신첩-화적연>이 남아 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포천시에서 세운 현지의 안내문--

 

 

화적연을 본 후 일행들은 이곳에 관광을 목적으로 주차장과 부대시설 공사를 벌일 만큼 화적연이 단독 관광지로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먼저 답사한 카페지기님의 사진을 보고 기암과 주변경관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갔다가 이번 폭포 답사에서 가장 실망했던 곳이다.

평소보다 불은 강물에 잠긴 화적연은 겸재 정선의 그림에 드러난 하늘을 향해 치솟거나 갈수기에 촬영한 카페지기님의 뽀얗게 두드러진 바위도 아니었다. 거북이 머리처럼 보이는 치솟은 부분이 독특하고 몸통 같은 통바위가 매끈해서 평범한 바위는 분명 웃도는 그런 모습이었다. 지질학적으로는 여러 면에서 가치가 있다고 하니 그거라면 모를까 풍경만으로는 제1경이니, 3경이니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화적연 입구의 포크레인>

이게 여기에 왜 있는지 궁금했다. 이 부근의 길이 끊어져서 공사 중인가? 한탄강변에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고 여기에서 화적연까지 걸어들어가는 500여m 구간의 길이 여기저기 깊게 파이긴 했지만 결론은 아니다. 화적연 주변을 본격적으로 관광지화하기 위해서 포크레인 오른쪽 옆으로 다져진 건물 바닥 3개와 주차장으로 보이는 형태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비로 움푹 파인 화적연 입구의 도로들>

두번째 사진을 보면 움푹 꺼진 도로로 물이 넘치는 모습이 마치 꼬마 폭포 같다.

 

 

 

 

<화적연 입구와 나무의 버섯들>

 

 

 

<목함 지뢰에 대한 경고문>

이곳은 DMZ에서 비교적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 상류가 북한에 있기 때문에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

 

 

<겸재 정선이 72세에 그린 화적연>

조선후기의 화가 정선은 금강산을 드나들며 중간에 있는 이곳에도 들렀고, 다른 시기에 그림 2점을 남겼다고 한다. 첫번째 그림은 전하지 않고 두번째 그린 아래의 그림이 전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닮았지만 옆의 주상절리나 바위의 머리부분은 많이 과장되었다. 그림 속의 사람과 비교해 볼 때 더욱 그렇다.

 

 

<카페지기님이 15.07.05. 갈수기에 촬영한 화적연>

이 때 답사한 분들은 강물이 말라 걸어서 화적연 위에 올라 뒤에서 촬영까지 했다. 이 사진을 보고 꼭 가고 싶었던 것인데... 이래서 사진발만 믿으면 안 된다. 카페지기님께 양해를 구하고 캡쳐한 것이다.

 

 

<15.07.25. 비가 많이 온 후의 화적연>

비가 내리니 선명도가 떨어져 바위의 뽀얀 색깔도 우중충한 주변에 묻혀버렸다. 이편의 부드러운 모래사장도 잡초로 뒤덮이고... 하지만 바위 아래에서 휘도는 소용돌이는 바위 밑이 상당히 깊고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안내판이 있는 장소에서 줌으로 당긴 화적연>

 

 

<화적연 입구의 개암열매>

 

 

<화적연 입구의 칡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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