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

연천 재인폭포

큰누리 2015. 7. 29. 00:36

<연천 재인폭포>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가마골 입구에 있는 18.5m 높이의 폭포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사시설 구역 안에 있어서 일반인에게는 비공개, 혹은 시간제한을 두고 개방했다고 한다. 우리가 들른 2015. 7. 25는 (위의 사실을 전혀 모르고 갔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없는 깨끗하고 규모가 큰 그야말로 청정폭포였다. 이렇게 규모가 크고 주변이 아름다운 폭포를 왜 몰랐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폭포의 크기나 높이, 깔끔한 소(웅덩이) 등이 기억에 남는데 유감스럽게 한탄강댐이 완공되면 존재가 위태롭다고 한다. 일반인에게 알려지자마자 홍수조절을 목적으로 만드는 한탄강댐에 묻히지는 않아도 상황이 많이 달라져서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하니 심히 유감이다. 우리가 답사한 폭포 주변 여기저기에서 한탄강댐공사 현장이 목격되었다.

 

이 폭포는 고을 원님의 탐욕으로 인한 재인(광대)의 죽음과 그 아내의 정절이 얽힌 전설이 전하나, 문헌에는 전설과 상반된 기록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 어느 원님이 이 마을에 사는 광대 아내의 미색을 탐해 이 폭포 절벽에서 광대로 하여금 줄을 타게 한 뒤 줄을 끊어 죽게 하고 광대의 아내를 빼앗으려 했다. 그러나 절개 굳은 광대(재인)의 아내는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거짓으로 수청을 들며 원님의 코를 물어 뜯고 자결하였는데, 그 뒤부터 이 마을을 재인(광대)의 아내가 원님의 코를 물었다 하여 '코문리'라 불렸으나 차츰 어휘가 변하여 '고문리(古文里)'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반면, 옛날에 한 재인(광대)이 있었는데 하루는 마을 사람과 이 폭포 아래에서 즐겁게 놀게 되었으나, 자기 재주를 믿은 재인은 그 자리에서 장담하며 약속하기를, '이 절벽 양쪽에 외줄을 걸고 내가 지나갈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재인의 재주를 믿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자기 아내 내기를 걸게 되었다. 재인은 벼랑 사이에 놓여 있는 외줄타기를 시작하는데, 춤과 기교를 부리며 지나가는 모습이 평지를 걸어가듯 하자 다급해진 마을 사람들은 재인(광대)이 줄을 반쯤 지났을 때 줄을 끊었고 재인은 수십길 아래 구렁으로 떨어져 죽게 되었다. 이러한 일로 이 폭포를 재인폭포로 부르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상반된 전설을 담고 있다.

현재 재인폭포는 보개산과 한탄강이 어우러지는 주위의 빼어난 경관과 맑은 물로 인하여 연천군의 대표적인 명승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연천 재인폭포>

재인폭포에는 관람 포인트가 2개 있다. 일반적으로 폭포는 위에서 본 후 아래로 내려 가는데 재인폭포는 위에만 2개의 관람 포인트가 있다. 어떤 면으로 보아 제주도 천제연폭포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어쨌거나 이 날은 일반적으로 폭포를 보기에 가장 좋다는 비가 온 후의 정경이다. 물이 콸콸 넘쳐나서 폭포를 보기에 최고의 정점이었다. 이하 3개의 사진은 두 개의 관람 포인트 중 두번째(폭포에서 먼) 관람 포인트에서 본 모습. 

 

 

 

<전망대 바닥이 강화유리로 된 재인폭포 첫번째 관람 포인트>

이 위로 지나노라면 발 아래 강화유리 밑(재인폭포 앞)의 온갖 나무들이 나를 반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싫다 싫어~~~.

 

 

<첫번째 관람 포인트에서 본 재인폭포>

 

 

 

<첫번째 관람 포인트에서 본 재인폭포 주변의 주상절리>

 

 

<재인폭포 앞의 화장실과 벽의 사진>

 

 

 

<재인폭포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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