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 구와우마을 해바라기 축제

큰누리 2015. 8. 8. 18:49

<태백시 구와우해바라기마을 축제>

태백시 해바라기 축제는 함백산 만항재 야생화단지 들르는 길에 덤으로 들렀다. 마을 이름도 처음이고, 해바라기 축제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남의 동호회 빈자리에 묻어갔는데 먼저 함백산 만항재의 야름다운 야생화들을 보아서인지 동행한 분들은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심지어 나올 때 이런 걸 축제라고 벌려놓고 입장료를 5,000원씩이나 받느냐고 따지는 분들이 꽤 있었다. 너무 잘 가꾸고 정리된 만항재의 야생화단지를 먼저 보아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한 마을의 주거공간을 제외한 모든 곳에 해바라기를 심은 것도 신기했고, 큰 욕심 없이 여유롭게 한 바퀴 돌 정도의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며 수익을 조금이라도 내려면 5,000원은 그리 큰 댓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태백시 구와우해바라기마을은 2005년부터 조성되었다고 하는데 관광 인프라가 아직은 미흡하다. 커피숍 1개, 차일로 된 먹거리 파는 곳 2개, 기타 편의시설 두어개가 고작이다. 서울 쯤에서 해바라기 축제만 보려고 갔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편의시설을 좀더 구비하고 해바라기나 지역 특산물을 연계시켜 상품화하면 다시 찾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현재는 수익을 입장료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매표소에서 큰소리가 오가는 것이다.

 

해바라기 밭을 돌면서 보니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해바라기를 밟거나 부러트린 곳이 많았다. 지금의 엉성한 산책길을 촘촘하게 재정비하면 그런 불상사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에 갈 기회가 있다면 지금보다 나은 관광환경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태백시 구와우해바라기마을>

대로에서 축제 장소까지 승용차 1대가 겨우 오가는 좁은 길이어서 우리처럼 버스를 이용한 단체관광객은 좀 걸어들어 간다. 여기서부터 매표소까지 길 주변에 해바라기 밭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기 때문에 손상을 당하지 않아 훨씬 실하다. 정면에서 해바라기가 모두 고개를 돌리고 있어 지나온 길을 되돌아 촬영했다.

 

 

<태백시 구와우해바라기마을 매표소>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해바라기 축제 기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만개하지 않은 꽃도 많았다. 특히 산 아래쪽은 좀 떨어져 보면 (해바라기꽃의) 노란색이 별로 보이지 않고 온통 초록색이다. 대신 길가에 코스모스를 심어 어떤 구간은 코스모스가 주인공인 곳도 있다.

비싸다고 말썽이 난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 20인 이상 단체관광은 3,000원이다.

 

 

<구와우해바라기마을 매표소 부근의 축사>

다른 이들의 사진을 보니 꽃사슴도 있던데 내가 본 것은 이 개와 염소 뿐이다.

악취가 심했다.

 

 

 

<입구 쪽의 해바라기>

 

 

 

<태백시 구와우해바라기마을>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해바라기 밭이 펼쳐치고 몇개 안 되는 편의시설이 대부분 있다.

 

 

 

<철제 조형물 '소리치는 사람'>

다른 철제 조형물들이 해바라기 밭에 더 있는데 내 기억에 남은 것은 이것과 원두막 아래의 거대한 선풍기 날개 같은 '구와우' 뿐이다. '구와우'란 마을 이름이 아홉마리의 누운 소와 관련 있다고 들었다.

 

 

 

<구와우해바라기마을을 산쪽으로 올라가며 본 풍경들>

 

 

 

 

 

<해바라기 밭 중간 쯤에서 마을 입구 쪽으로 본 풍경>

반대편의 산쪽보다 이쪽을 바라보는 것이 주변 풍경도 그렇고 해바라기 밭도 무성해서 훨씬 아름답다.

선자령으로 추측되는 능선의 풍력발전기가 운치있다.

 

 

 

 

 

 

 

<구와우해바라기마을 산자락 쪽>

아직 피지 않은 해바라기가 많아 코스모스가 더 눈에 들어온다.

 

 

<철제 조형물 '구와우' 앞에서 본 풍경>

 

 

<원두막과 철제 조형물 '구와우'>

 

 

 

<구와우해바라기마을을 빠져 나가는 관광객들>

길 정면 중앙에 보이는 나무 왼쪽 옆에서 보는 해바라기 밭과 마을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구와우해바라기마을을 빠져 나가는 길 나무 옆에서 본 풍경들>

 

 

 

 

 

<코스모스와 고추잠자리>

 

 

<구와우해바라기마을 갱차, 갱도 뒤의 풍경들>

석탄을 캐는 갱도와 장비를 모아놓은 곳이다.

이곳도 제대로 정비하면 한 볼거리가 될 것 같은데 그냥 방치된 느낌이어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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