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두번째 일정 피렌체>
1. 라벤나 산 비탈레 성당, 갈라 플라치디아 영묘, 단테 묘 관람 후 점심 먹고 피렌체로 출발
2. 피렌체에 입성하자마자 인두세 560유로 지불하고 현지 한국 가이드를 따라 도보로 피렌체 중심가로 향함
3. 골목길을 따라 작은 승용차, 오토바이가 이면 도로에 가지런히 주차된 모습이 인상적임
4. 10분 정도 걸어 광장 앞의 단아하고 외벽이 하얀 성당(산타 크로체 성당)에 도착, 규모는 아담하고 전면에 단테 조각상이 있는 걸로 보아 무언가 있기는 한데 외모만 보고 지나침
5. 골목길을 걸어 단테 생가 관람
6. 번화한 시가지와 골목들을 지나 피렌체 두오모 도착
7. 규모도 크고 피렌체 제1의 명소 피렌체 두오모, 비슷한 스타일의 조토의 종탑을 보고 약간 실망(틀, 라인, 답답한 구조)
8. 언제 빨간 지붕쪽을 보나 기대했지만 그 쪽으로 가지 않고 종탑쪽의 정문으로 들어가 성당 내부, 세례당만 관람
9. 번화가를 관통해 시뇨리아 광장으로 감
10. 피렌체 두오모 못지 않은 시뇨리아 광장의 조각들을 실컷 감상(너무 넋이 나가 우피치 미술관과 베키오 궁전 관람 기회를 놓침)
11. 다시 피렌체 두오모로 가서 야경 외관 감상 후 다시 모여 우피치 미술관 외관, 아르노강, 베키오 다리 관람
12. 골목길을 걸어 여행사 특전이라는 티본 스테이크를 먹었으나 생각보다 고기 질이 별로였음
13. 1시간 만에 몬테 카티니의 프레지던트 호텔 도착
PS. 인두세 :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유명한 도시에 들어갈 때마다 입구에서 낸 세금으로 원어는 모르겠다. 한 두푼도 아니고 피렌체의 경우 인솔자의 말로 560유로였다니까 80만원이 넘는다. 내가 56유로를 560유로로 잘못 들은 것은 아닐까? 외국인 차량, 특히 관광버스에만 부과하는 것 같았다. 내 나라를 찾은 손님, 그것도 도시를 들를 때마다 통행세라니! 황당했지만 조상이 물려준 위대한 유산을 보러 알아서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니 그들만이 부릴 수 있는 행패(!) 같기도 하고...
게다가 로마 같은 대도시를 제외하고 문화유산이 많은 도시 안으로 버스는 아예 들어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마차가 지나다니던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관람객은 아무리 힘들어도 걷고 또 걸어야 한다. 로마에서는 다행히 여행사에서 옵션으로 벤츠 택시를 제공해서 아주 편리했다.
<피렌체(이:Firenze, 영:Florence)>
피렌체의 어원은 카이사르가 BC 59년 아르노강에 식민지를 세우면서 ‘꽃피는 마을’이란 의미의 ‘플로렌티아’라고 부른데서 연유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주 주도로 아르노 강변에 있다. 12세기 경부터 무역과 금융의 중심이 되었고, 13세기에 토스카나공화국이 되었다. 평민가문에서 금융업으로 성장한 메디치 가문이 15세기에 권력을 잡고 세습체제를 확립한 후 막강한 부를 바탕으로 학문, 예술을 장려하자 학자, 사상가, 과학자, 예술가들이 모여들어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지금도 '피렌체' 하면 메디치 가문과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기억될 정도이다.
피렌체 출신의 역사적인 인물로는 단테, 마키아벨리, 갈릴레오 갈릴레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이 있다. 13~15세기의 예술작품, 건축 등이 많이 남아있는데 피렌체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피렌체 두오모, 꽃의 성모 성당)이다.
메디치가의 집무실이었다가 현재 미술관으로 사용되는 우피치 궁전을 비롯하여 유명인사들의 공동묘지 역할을 하는 산타 크로체 성당, 메디치가의 저택이었다 시청사로 사용되는 베키오 궁전 등의 건축물과 수많은 회화, 조각작품이 남아 있다. 198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피렌체 산타 크로체 성당(Chiesa di Santa Croce)>
성당 내부의 내용물이 아니라 외관을 본 것은 이 성당이 처음이다. 성당 앞에 단테 동상이 있는 걸로 보아 무언가 분명 있는데... 대표적인 관광지만 훑을 수 밖에 없는 패키지 관광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을 게다.
앞에서 보면 단조로워 보이고, 흰대리석 바탕에 녹색과 살구색 선이 있어서 이어 보게 될 피렌체 두오모의 약식 같기도 했다. 여행 후 확인해 보니 이 성당은 자그만치 피렌체 출신 명사 250명 이상의 유해를 안치한 피렌체의 명소였다!
♣ 피렌체 산타 크로체 성당(Chiesa di Santa Croce)은...
아르놀포 캄비오의 설계로 1294년에 프란체스코회 수도원 성당으로 착공하여 1442년 완공되고, 1982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정면만 흰 대리석이고 나머지는 벽돌 건물인데 후대에 정면 외벽에 대리석을 덧대었기 때문이다. 조토와 도나텔로의 벽화, 작품 등을 소장하고 있으며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로렌초 기베르티 등 250명 이상의 피렌체 출신 명사들 무덤이 있어서 ‘피렌체의 판테온’으로 불린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영국의 현대 조각가 헨리 무어의 묘도 성당 안뜰에 있다. 성당 앞에는 단테 조각상이 있고, 라벤나에서 돌려받지 못한 그의 유해 대신 가묘(기념비)가 있다.
<피렌체 산타 크로체 성당 앞의 단테像>
상당히 도도한 모습의 단테 조각상이다. 정치적인 이유로 단테를 추방한 피렌체시는 두고두고 그것을 후회해야 했다. 그 아쉬움을 라벤나에 있는 단테의 묘에 지금까지 등불을 밝히고 있고, 성당 안에 가묘를 세우고, 생가를 보존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했다. 아래 사진은 피렌체 관광을 마치고 나오면서 밤에 촬영한 사진.
<피렌체 산타 크로체 성당 앞 광장>
<피렌체 구 시가지>
차의 치장이 대단하다.
<피렌체 구 도심의 피노키오와 제페토>
피노키오는 1826년 피렌체에서 출생한 카를로 콜로디가 1880년 어린이 잡지에 연재한 동화로 아직까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피렌체 골목, 심지어 아씨시에서도 아래의 피노키오 인형을 볼 수 있었다.
<피렌체의 단테 생가>
<단테 생가에서 지척인 피렌체 두오모(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꽃의 성모 성당)의 돔>
좁은 골목 사이로 감질나게 모습을 보여준다. 전망대에 올라가거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조망하지 않으면 규모도 크고 주변에 건물들이 많아 성당 전체 모습을 볼 수 없다! 이 아름다운 성당에서 내가 미술대학 준비를 하면서 그린 그 많은 석고상 중에서 가장 사랑했던(!) 줄리앙(줄리아노 메디치)이 정적들에게 살해 당했다!
<피렌체 두오모(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꽃의 성모 성당) 정문쪽>
피렌체 두오모는 피렌체 시민들이 도시의 번영을 과시하기 위해 1296년부터 1462년에 걸쳐 건축했다. 로마네스크, 고딕양식이 혼합된 건물이며 피렌체에서 가장 높다. 가장 높은 붉은 돔은 브루넬레스키, 돔 내부의 천정화 <최후의 심판>은 조르조 바사리와 주카리, 스테인드 글라스는 도나텔로의 작품이며 미켈란젤로의 조각 <피에타>는 현재 바티칸의 성 피에트로 대성당으로 옮겨졌다.
두오모 남쪽에 있는 종탑은 일명 ‘조토의 종탑’이라고도 부르며, 높이 85m이다. 조토, 안드레아 피사노, 탈렌티가 공동으로 건설했으며 토스카나 지방에서 생산되는 흰색, 연두색, 분홍색 대리석을 이용하여 화려하고 웅장하다. 종탑과 성당 전망대에 오르면 피렌체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피렌체 두오모 정문>
<피렌체 대성당 내부>
돔을 비롯한 외관의 자제는 최고급을 써서 화려하지만 시민들의 참여로 건립된 이 성당은 피렌체의 쇠퇴와 더불어 제대로 알맹이를 채우지 못하고 미완으로 끝나고 만다. 화려한 외관에 비해 성당 내부는 천정화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조촐하다. 대리석 바닥(바치오 다뇰로, 프란체스코 다 산갈로 공동 설계)과 천정화가 그나마 썰렁한 성당에서 볼거리이다.
<피렌체 두오모 중앙 제단과 궁륭(돔) 부분>
'브루넬레스키의 돔'이라고 불리는 밖에서 보았을 때 가장 크고 아름다운 붉은 돔 아래이다. 천정에 조르조 바사리와 주카리가 공동으로 그린 <최후의 심판>이 있다. 황당했던 점은 이 성당내부를 둘러보면서 최후의 심판도가 있는 부분이 돔 아래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성당내부가 그다지 넓지 않았다는 뜻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바깥의 '조토의 종탑'과 붉은 돔 사이에서 느꼈던 길이에 비해 안에서 느낀 성당 규모가 작아서(!) 계속 혼란스러웠다. 어쩌면 다른 성당 내부처럼 촘촘하고 오밀조밀한 벽화가 없어서 그랬을 것 같기도 하다.
<피렌체 두오모 출구쪽 벽>
<피렌체 두오모 정문 앞의 (요하네스)세례당과 동쪽 청동문>
4세기경에 건축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8각형 모양으로 흰색과 연두색 대리석으로 외관을 장식했다. 단테를 비롯한 수많은 명사들이 세례를 받은 곳이며, 기베르티가 제작한 <천국의 문>이라 불리는 동쪽과 북쪽 청동문이 유명하다. 맞은편에 있는 피렌체 두오모와 세례당이 세트로 보이는 이유는 위치와 하얀 외관 때문인 듯 하다. 추측이지만 유서 깊은 세례당 옆에 성당이 들어섰을 가능성이 높고, 외관의 흰 대리석은 성당 완공 후 세팅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건물 내부와 청동문을 보고 싶었는데 포기한 이유는 앞에서 죽치고 있던 젊은 그룹 때문이었다. 이 부근에 유난히 인파가 많았고, 무리를 이루고 오래 머무는 젊은 그룹 때문에 소매치기에 대한 부담을 떨칠 수 없었다.
<피렌체 두오모와 시뇨리아 광장 사이의 오르산미켈레 성당, 박물관>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곳을 두번이나 지나치면서 포치 같은 벽감 안에 있던 청동상이 인상적이었다.
<피렌체 두오모 야경>
아쉽지만 비좁은 골목에서 촬영이 쉽지 않았던 피렌체 두오모는 이것으로 빠이 빠이!
<피렌체의 티본 스테이크집>
중간에 시뇨리아 광장과 조각상 관람이 있는데 내용이 많아 별도로 다음 편에 올렸다.
티본 스테이크는 마짱꼴레와 함께 여행사에서 생색 내며 제공한 서비스인데, 솔직히 둘 다 별로였다. 그냥 먹는다면 괜찮은 편이지만 특선요리 수준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살짝 질긴 수입 쇠고기를 사다가 집에서 구워먹는 수준...
첫번째 사진은 나름 괜찮은 포도주 끼안티와 비싸디 비싼 생수, 두번째 사진은 티본 스테이크집(포도주병)을 파노라마로 촬영한 것이다. 세번째 사진은 티본 스테이크집, 네번째 사진은 좀 질긴 티본 스테이크...
<돌아오는 길의 산타 크로체 성당>
정면은 작아 보이지만 옆면은 꽤 길다. 건축 재료도 정면의 하얀 대리석이 아니라 이쪽이 오리지널일 것이다. 앞의 골목 끝까지 나가서 오른쪽의 아르노 강변으로 가면 우리의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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