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탈리아10-피사 사탑, 두오모 광장

큰누리 2016. 2. 17. 07:54

<피사 두오모 광장>

아르노 강과 리구아라 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피사는 로마시대부터 군사의 요충지였으며 11세기부터 해상무역으로 부를 누렸다. 지중해의 해상권을 놓고 사라센과 경쟁을 벌이다 시칠리아 섬 팔레르모 앞바다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피사는 막대한 전리품을 얻었고, 그 전리품으로 두오모 광장을 조성하고 대성당, 사탑, 세례당을 건립했다. 중세 건축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피사 두오모, 기운 각도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는 종탑,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혼합되어 지어진 최고의 음향효과를 자랑하는 세례당, 예루살렘 성지의 흙으로 지었다고 전해지는 납골당(캄포 산토) 등 중세부터 르네상스까지의 건축을 모두 만날 수 있다.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피사 두오모(대성당)는 1060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118년에 완공된 피사 광장 최초의 건물로 십자가 모양의 기본구조이며 중앙에 돔이 있다. 사방에서 모는 모습이 서로 다르고 외형은 로마네스크 양식, 내부는 다양한 양식을 혼합하여 꾸몄다.

 

 피사 사탑은 피사 대성당 동쪽에 있는 비스듬히 기울어진 종탑이다. 외관은 흰 대리석의 둥근 원통형 7층탑(종루 포함 8층)이며 높이 5.8m, 무게 1만 4453톤으로 추정된다. 1173년에 100m 이상의 높이로 지을 예정으로 공사를 시작했으나 지반이 약하여 기울어지는 바람에 5년 만에 공사가 중단되었다. 1275년 구조를 변경하여 7층탑으로 완성했으나 공사 책임자가 죽어 지붕작업을 못한 채 중단되었고, 66년 뒤에 공사를 재개해 1372년에 완공했다. 기운 각도는 중심축으로부터 약 5.5도이며 지금도 계속 기울어 더 이상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반에 수시로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피사 세례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에 고딕 양식을 혼합한 형태로 단순하지만 장엄한 느낌을 준다. 피렌체 두오모 지붕탑과 비슷한 둥근 돔이 아름답다. 세례당 내부는 음향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광장 북쪽에 있는 납골당(캄포 산토)은 광장에서 가장 늦게 완공되었다. 내부에 프레스코화가 유명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으로 불에 타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다.

 

 

<피사 대성당과 성탑>

피사 광장 2면에 성곽이 남아있다. 사전 조사 때에는 사탑만 보면 끝일 거라 생각했는데 외관만 보는데도 의외로 볼거리가 많았고, 내부는 들어갈 시간이 없었다. 성당과 세례당의 내부를 꼭 보았어야 하는데... 정보가 없어서 우리는 놓쳤지만 종탑 꼭대기의 전망대에서 보면 광장과 시가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 

 

 

 

<납골당, 피사 두오모, 피사 사탑>

 

 

<피사 두오모 전경>

자료를 보니 성당 내부는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웠다. 30분 남짓 주어진 자유시간에 들어갈 수 없어서 내부관람은 모두 포기했기 때문에 무척 아쉬웠다. 종탑 위에서의 전망과 세례당, 성당 내부 관람은 다른 유적지의 전망과 더불어 버킷 리스트로 남기기로 했다.

 

 

 

<대성당 전면 지붕 좌측의 조각상>

대성당 전면의 지붕 모서리 양쪽에 있는 성인일 듯 싶은 인물상이다. 각도를 감안하더라도 두 인물상의 목이 모두 부자연스럽게 늘어나서 묘한 느낌을 주었다. 

 

 

<피사 세례당>

내부는 (딸이 늦었다고 짜증을 내서) 못 들어갔고, 외관의 인물 조각, 장식이 무척 정교하고 아름답다.

 

 

 

 

<납골당, 대성당, 종탑>

 

 

<피사 대성당, 종탑>

단아하면서 아담해 보이는 대성당의 정면과 사뭇 다르다.

 

 

 

<피사 대성당 파노라마 사진>

 

 

<피사 종탑과 촬영 포즈>

사진 속의 인물들이 기우는 탑을 받치는 자세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가 촬영한 각도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사진 속 촬영 인물들이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각도를 잘 맞추면 상당히 재미있는 사진이 된다. 바닥보다 잔디를 둘러친 기둥 위에 올라 찍어야 (다소 위험하지만) 제대로 찍힌다. 반대편에서 기우는 탑을 손가락으로 떠미는 포즈는 더 재미있다.

 

 

 

<마을쪽에서 본 피사 두오모 광장> 

 

 

 

<사탑쪽에서 본 피사 대성당>

정면과 달리 이편에서 보면 성당이 웅장하다.

 

 

 

<피사 대성당 자료실로 보이는 뒤편 건물 앞의 조형물>

 

 

<피사 대성당 뒷면과 납골당>

 

 

<피사 대성당 뒷면과 세레당>

 

 

<피사 광장 입구의 요가로 구걸하는 사람들>

들어갈 때도 이 자세, 1시간 뒤에 나올 때도 이 자세였다. 인솔자 말로는 순수한 요가 자세가 아니라 어떤 트릭을 쓴다고 한다. 트릭을 쓴다 쳐도 먹고 사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피사 광장을 둘러싼 성곽과 주변의 상가들>

다른 유적지에서는 별로 못본 상가들이 이곳에는 꽤 많았다.

 

 

<저녁을 먹은 로마 근교의 한식당 '초원의 집'>

윗 사진은 한식당 초원의 집 입구에 있는 '구몽가게'라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잡화 가게이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한식당은 이곳과 로마의 '비원' 두 곳을 들렀고, 이 식당의 음식에 대한 일행들이 평이 훨씬 좋았다. 인도계로 보이는 남자와 중년의 한국인 여성이 운영자인 듯 했는데 음식을 먹는 내내 여주인이 식사 중인 손님들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첫날에는 된장찌개와 고추장 제육볶음, 다음 날 저녁에도 들러 김치찌개와 쇠불고기를 먹었다.

 

 

 

 

<나흘째 숙소인 로마 근교의 베스트웨스턴 호텔>

이곳에서 연속 3일을 묵었다. 꽤 편리하고 무난한 호텔인데 첫날에 객실의 전자 카드 키가 에러를 일으켜 일행들이 고생을 좀 했다. 객실에 금고가 있어 (과감하게 여권 등의) 귀중품을 두고 다닐 수 있어 편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