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탈리아12-아름다운 섬 카프리1

큰누리 2016. 2. 21. 01:30

카프리 섬 입도를 두고 가이드나 일행 모두 말이 많았다. 이탈리아의 겨울 날씨가 들쭉날쭉해서였는데 바람 때문에 배가 뜨지 않는 경우가 많아 들어가는 것이 운이라는 것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기 전 자료조사를 하면서 '카프리'가 음료가 아닌 섬, 그것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다녀온 이들의 글을 보니 모두 '꼭 가야할 섬'이라는 칭찬일색이었다. 그런데 카프리 섬 관광은 120유로 옵션이기 때문에 딸들 비용까지 내려면 120×3=360(한화로 1인당 17만원 정도)유로였다. 이번 여행 2개의 옵션 중 하나인데 상당히 가격이 세다!

 

가이드가 현지 운항회사와 연락을 수시로 한 끝에 촉박한 시간에 입도가 결정되었다. 대신 소렌토를 둘러보고 그곳에서 배를 타는 일정을 바꿔 나폴리에서 배를 타기로 했다. 우리와 일정이 자주 겹친 오전에 폼페이에서 만난 한국 팀은 포기했는지 섬 안에서 보이지 않았고 다른 한국 팀 한 팀만 만났다.

 

결론은 이번 여행에서 아씨시와 더불어 가장 힐링이 된 코스였다. 친퀘테레도 자그마한 해안 마을을 걷는다는 점에서는 비슷할 것 같은데 느낌이 180도 달랐다. 친퀘테레는 '해안과 절벽 위의 마을'이라는 점 외에는 규모가 작고 포인트가 없었는데 카프리는 아기자기한 골목길, 예쁜 건물들, 섬과 어우러진 짙푸른 바다,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포인트, 항구 풍경 등 풍부한 볼거리가 있어서 좋았다. 우리 일행을 제외하고 거의 사람을 만나지 않은 것도 카프리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배가시켰다. 아쉬운 점은 카프리의 명소라는 '푸른 동굴'과 리프트를 타고 오르는 조망을 놓친 것인데 패키지 여행이니 어쩌랴. 나오는 뱃시간에 맞추느라 움브리아 광장에서 아주 진하고 맛있는 코코아도 마시고, 마리나 그란데항에서 피자도 먹으며 본의 아니게 실컷 놀았다.

 

 

≪카프리 섬≫

이탈리아 나폴리만, 소렌토 반도 앞에 있는 섬으로 '카프리'는 '야생 숫산양'이란 뜻이다. 섬 전체가 용암으로 덮여 있으며 기후가 온난하고 풍경이 아름다워 볼 것 많은 이탈리아에서도 관광 명소 1번지로 꼽힌다. 카프리는 두 개의 산으로 이루어져 카프리아나 카프리로 크게 나뉜다. 

고대부터 황제들이 즐겨찾아 아우구스투스 황제와 티베리우스 황제의 별장 터가 남아있으며 해식동굴인 '푸른 동굴'이 유명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축구선수 박지성의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다.

 

 

<나폴리 산타루치아항의 카르텔 누오보>

나폴리에서 우리 버스가 오가는 동안에 보면서 좀 괴기스럽다는 느낌의 성이었는데 배를 탄 산타루치아 항구 바로 앞에 있었다. 어떤 각도에서 보면 아름다운데 어떤 각도에서 보면 상당히 불안한 느낌을 주는 성이었다.

 

 

<나폴리 - 카프리행 배>

손님들이 거의 없어서 썰렁하다. 나폴리 산타루치아항에서 카프리 마리나 그란데항까지 배로 1시간 걸렸다.

 

 

<나폴리에서 카프리로 가는 배안에서 본 산타루치아港>

 

 

배안에서 본 이 산을 베수비오라고 생각했는데 소렌토 같기도 하다.

 

 

<카프리 마리나 그란데港>

카프리 섬의 관문이다. 걱정했던 날씨는 청명했고 풍랑도 없었다. 다른 이들의 사진에서 본 바글바글한 인파가 전혀랄 정도로 없고 호젓해서 더 좋았다.

 

 

 

 

<카프리에서 아나 카프리로 가는 절벽 도로>

마리나 그란데 항구쪽에서 미니 버스를 타면 절벽을 따라 난 이 도로를 20분쯤 달려 아나 카프리 정상쪽에 닿는다. 카프리를 조망하기 위해 잠시 버스에서 내린 곳 바로 아래가 정상으로 오르는 리프트를 타는 곳이라고 한다. 길이 워낙 험해 버스가 요동을 쳤고 중간에 초미니 로터리, 세상에서 가장 작은 소방서 등이 있었다.

 

 

<최고의 카프리 뷰 포인트>

아나 카프리로 가는 도중 촬영이나 조망을 하라고 잠시 버스를 세운 곳이다. 정상을 빼고는 이곳이 카프리 최고의 view point이다. 두번째 사진은 내려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약간 아래쪽을 촬영한 것이다. 이 조망만으로도 카프리에 온 것을 잘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정상에 올라 무언가 일정이 있을 거라 판단했는데 우리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고 그냥 차를 돌렸다. 나중에 남아돈 시간을 생각하면 가이드는 그곳에서 최소한 우리에게 정상으로 오를 것인지, 내려서 둘러보기만 할 것인지라도 선택하게 했어야 했다. 이런 선택할 수 있었던 기회들이 현지 가이드의 어설픈 판단으로 이번 여행에서 여러 차례 날아갔다.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시간 여유가 있는 경우도 많았는데 왜 그랬는지 지금도 이해가 잘 안 된다.

 

버스 안에서 현지 한국인 가이드는 '리프트 탈 때 잘못해서 명품 가방 떨어뜨리면 남의 집 울 안이기 때문에 절대 못 찾는다'고 했는데... 날이 (현지인에게는) 춥고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리프트 운행을 안 했던 것 같다.

 

 

 

<마리나 그란데항 위쪽에서 본 아나 카프리와 카프리>

항구 쪽이 섬의 중앙쯤 되는데 윗사진은 아나 카프리, 두번째 사진은 카프리이다. 카프리의 움브리아 광장 주변이 카프리의 중심부라고 한다. 세번째 사진에 있는 주황색 버스가 이곳의 대중교통격인 미니버스이다.

 

 

 

 

<카프리의 모자이크 벽화>

 

 

<움브리아 광장의 전망대>

가타부타 얘기 없이 현지 한국인 가이드가 이끄는대로 따라다니는 중이다. 도로명은 나중에 현지에서 촬영한 지도, 블로그, 사전 등을 대조해 가며 찾은 것이고...

 

 

<명품 가게, 고급 호텔이 모여 있는 우리의 산책로(V. Emanuele Ⅲ 길?)>

아나 카프리로 가는 도중 절벽 도로에서 본 전망, 이 코스(유일하게 이 도로를 V. Emanuele 라고 표기한 분이 있었는데 그런 왕이 있었나?) 모두 좋았다. 아우구스토(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아우구스토(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골목에서 가장 예쁜 호텔>

라 팔마 호텔이다. 부근에 박지성 선수가 신혼여행을 와서 묵었다는 오비시사나 호텔이 있다. 주변의 주택, 건물들이 전망도 좋고 모두 최고급 수준이다.

 

 

<박지성 선수가 신혼여행 때 묵었다는 오비시사나 호텔(오른쪽)>

 

 

<'아우구스토(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골목 쇼 윈도우의 해괴한 인형>

고추나 벌레를 의인화한 것 같기도 하고, 전설이나 동화 속 캐릭터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징그럽다.

 

 

<'아우구스토(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골목 풍경>

 

 

 

 

 

 

 

<아우구스토 황제의 정원(Giardini di Augusto)>

이곳을 아우구스토 황제의 정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수도원이었다가 현재 학교로 사용되는 건물이라고 한다. 지금도 이곳이 황제의 정원인지 옆의 전망대가 황제의 정원인지 헛갈린다.

 

 

 

<아우구스토 황제 정원 입구 길>

담장의 빨간 부겐빌레아, 화단의 허브꽃들이 예뻤다. 따뜻한 계절이었다면 꽃들로 뒤덮였을 것이다.

 

 

<아우구스토 황제 정원 입구의 향수 가게 앞 화단>

움브리아 광장에서부터 이곳까지 내려오는 동안 주변의 건물과 정원, 가게의 장식, 담장의 식물들이 아기자기하고 아주 예뻤다.

 

 

 

<아우구스토 황제 정원 입구의 마을로 이어지는 계단>

 

 

<아우구스토 황제 정원 입구>

 

 

 

<아우구스토 황제 정원의 모자이크>

 

 

<아우구스토 황제 정원 전망대>

작은 섬 3개의 이름은 파라놀리니라고...

 

 

 

 

<아우구스토 황제 정원 전망대>

전망대 중앙에 있는 안내도이다. 보이는 대로 왼쪽은 아우구스토 황제의 정원, 오른쪽은 절벽 아래에 지그재그로 이어진 비아 크룹에 대한 안내이다.

 

 

<아우구스토 황제 정원에서 조망한 비아 크룹과 절벽>

이 방향을 제대로 촬영하지 못한 이유는 어마어마한 난반사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