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 곤충

할미꽃과 홀씨

큰누리 2016. 4. 28. 22:09

<할미꽃(Pulsatilla koreana)>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과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해서인지 학명에 koreana가 들어가 있다. 뒤에 Nakai가 더 붙긴 하지만... 기타 일부 아시아 지역에도 분포한다. 볕이 바른 풀밭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조개나물과 더불어 무덤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꽃잎처럼 보이는 검붉은색의 여섯장의 조각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다. 꽃받침이 떨어지면 노란 암술이 길게 늘어지면서 털이 달린 암술이 두드러지는데 그 모습이 노인의 백발같아 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부른다.

 

 

<16. 4/23. 진천군 진천읍 상계리 이거이묘역의 할미꽃>

시기상 홀씨조차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아직도 꽃(받침)이 남아있어 신기했다. 서울 근교라면 이미 졌을 텐데 더 남쪽인 진천에는 꽃들이 제법 남아있었고, 홀씨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검붉은 꽃받침 속에서 하얀 날개를 달기 직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16. 4/23. 진천군 진천읍 노원리 왜가리 번식지>

중앙에 보이는 윗부분이 잘린 은행나무 주변이 천연기념물 제13호 왜가리 1,000여 마리의 번식지인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이다. 은행나무가 왜가리의 서식지였다고 하는데 독한 똥 때문인지 읫부분의 상태가 불량했고, 주변의 키 큰 관목 몇 그루도 고사상태였다. 현재 왜가리는 인근의 넓은 지역에 둥지를 틀고 번식한다고 하는데 이 부근에서는 한마리도 못 본 대신 괴산 송시열선생 묘에서 집단으로 보았다.

사진의 봉분부터 위쪽으로 평산 신씨들의 묘가 있고 바로 위쪽(사진을 찍은 방향)에 임진왜란 때 충주에서 왜군에게 패하고 투신한 신립장군의 부친인 신화국, 신립장군의 형제인 신잡 묘가, 사진 오른쪽 앞 끝부분에 충청북도 문화재 자료 제1호인 신헌 고가(古家)가 있다.

 

 

<16. 4/23. 진천군 진천읍 노원리 신화국-신잡 부자묘역의 할미꽃 홀씨>

검붉은 꽃(받침), 하얀 털이 달리기 직전과 달린 홀씨의 모습을 두루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간의 답사 장소 중 가장 많은 할미꽃을 본 곳이다. 이하 할미꽃은 모두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한 것이다. 신화국-신잡-신경희 3대 묘역은 진천의 왜가리 집단서식 장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