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진천 연곡리 보탑사

큰누리 2016. 5. 4. 21:17

 

 

진천, 괴산지역 답사에서 제법 많은 유적, 유물들을 만났다. 우리 팀은 공식적으로는 능원묘 답사팀이지만 그 외에 지방유형문화재를 포함한 문화재, 석불, 마애불 등도 많이 보는 편이다. 진천이라면 몇년 전 답사 때 감탄하며 본 농다리생거진천(살기 좋은 진천, 살아 생전에는 진천)이라는 단어 밖에 연상되지 않는다.

 

진천읍 연곡리 보탑사는 처음 듣는 절이어서 어떤 절인지, 규모는 어떤지 절 앞에 도착할 때까지 전혀 몰랐다. 경내에 글자를 새기지 않은 보물 제404호인 진천 연곡리 석비(일명 白碑, 無字碑)가 있다는 것만 알았다.

보탑사로 가는 좁은 산길 중턱 쯤에서 승용차들이 늘어서서 정리하는 분의 제어를 받고 있었다. 최근 비가 잦아서 산길이 끊어졌거나 주변에 공사를 하는가 싶어 한참을 기다린 끝에 가라는 수신호가 떨어졌다. 조금을 더 가고 나서야 왜 절 입구 산길에서 제어를 받았는지 알았다.

 

보탑사 앞 주차장에는 엄청나게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보탑사로 향하는 길은 차량 한대만 통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많은 차량을 편도로 통행하게 하려면 한번은 들어가는 차량, 다음번은 나가는 차량을 양쪽에서 무전으로 신호를 하며 정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부분적으로 도로공사를 하고 있었지만 그런 진풍경은 당분간 보게 될 것 같다.  

지금까지 많은 절을 보았지만 보탑사는 어느 절보다 규모가 컸고 구조도 독특했다. 천왕문을 들어서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하고, 거대한 목탑이 사찰의 중심인 구조이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법고각, 범종각이 나란히 서있고 넓은 경내 중앙에 여러 개의 전각으로 사용되는 커다란 3층 목탑이 있다. 3층 목탑을 3면으로 적조전, 지장전, 영산전, 전탑 등이 둘러싸고 있고, 서쪽 전탑 뒤에 우리가 보고자 했던 진천 연곡리 석비가 있다. 

 

우리나라에 백비(무자비, 글씨가 전혀 없는 비)가 있다는 점도 놀라웠고 보탑사의 큰 규모에도 놀랐다. 경내에 아름답게 매달린 연등을 보고 석가탄신일이 다가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인상에 남는 한가지를 더하라면 비구니승을 바로 연상했을 정도로 경내를 아기자기하게 꾸몄고, 원예종꽃이 절마당을 화려하게 수놓은 점이었다.

 

 

<진천 보탑사의 연등>

줄에 걸려있던 전등만 보다가 소나무에 건 연등을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다.

 

 

<하산길에 본 보탑사와 주차장 위의 보호수(느티나무)>

 

 

<보탑사 앞의 보호수, 느티나무>

 느티나무가 상당히 크고 사방으로 고르게 가지가 뻗어 수형이 아름답다.

 

 

<보련산 보탑사(寶蓮山 報塔寺)>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는 도덕봉, 약수봉, 옥녀봉 등 아홉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마치 한 송이 연꽃이 피어난 모습같다 하여 예부터 연곡리라 하였다. 연곡리 절터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큰 절터로만 전해 왔는데, 그 중심에 보탑사가 삼국시대 목탑 건축의 전통을 잇는 3층 목탑을 세움으로써 새롭게 되살아났다. 보탑사 경내에는 보물 제404호인 고려시대의 진천 연곡리 석비가 있으며, 주변에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 장군 생가가 있어 역사적인 명당지였음을 알 수 있다.

 

높이 42.73m에 이르는 웅장한 3층 목탑은 연꽃의 꽃술을 상징하고 있으며,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대탑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또한 일반 목탑과는 달리 걸어서 오르내릴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목탑이다.

1층 금당은 심주를 중심으로 약사여래(동), 아미타불(서), 석가여래(남), 비로자나불(북) 등 사방불을 모셨으며, 심주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 2층 법보전 윤장대를 중심으로 네 방향에 법화경을 모셨다. 3층 미륵전은 석가세존께서 열반에 드신 후 새로운 정법 시대를 여실 미래불인 미륵삼존불을 모신 법당이다.

보탑사는 비구니스님인 지광 스님과 삼선포교원, 묘순 스님, 능현스님의 발현으로 1988년부터 절터를 마련하고, 1996년 3층 목탑을 창건하였다. 그 후에 지장전, 산신각, 해행당, 8각 영산전, 수련원, 7각 범종각, 9각 법고각, 미소실, 삼소실, 반가사유상, 천왕문 등 대가람의 면모를 갖추었다.   -이상은 절 앞의 보탑사에 대한 안내 글-

 

 

<보탑사 안내도>

 

 

<보련산 보탑사 천왕문>

 

 

<보탑사 천왕문 내부>

 

 

<보탑사 천왕문 내부의 사천왕상>

 

 

 

<보탑사 범종각, 법고각>

 

 

<보탑사 법고각, 범종각>

 

 

<법고각, 범종각쪽(남쪽)에서 본 보탑사 3층 목탑>

이 방향에서 보면 1층은 대웅보전, 2층은 법보전, 3층은 미륵보전이란 현판이 달려있다. 왼쪽은 영산전(靈山殿), 오른쪽은 적조전(寂照殿)이다.

보탑사 3층 목탑은 전통기법대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목재를 짜맞춰 3년에 걸쳐 지었다. 목탑 안에 한꺼번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후면에 만뢰산 자락이 아늑하게 펼쳐져 있다. 층별로 전각을 분류하면 1층에는 사방에 약사불전(동), 극락보전(서), 대웅보전(남), 적광보전(북)으로 부처님을 모셨다. 2층에는 사방에 구장전(동), 수다라전(서), 법보전(남), 보장전(북)으로 경전을 안치했다. 3층에는 사방에 용화보전(동), 대자보전(서), 미륵보전(남), 도솔타전(북)으로 미륵보살을 모셨다.

 

 

 

<보탑사 연등과 영산전>

 

 

<보탑사 경내 연못>

이 주변에 아기자기한 원예종꽃들을 많이 심어 이 사찰에 대해 모르고 보았을 당시에도 비구니 스님들이 거처하는 사찰이란 것을 느꼈다.

 

 

<영산전(서쪽)에서 본 보탑사 3층 목탑>

1층은 극락보전(極樂寶殿), 2층은 수다라전(修多羅殿), 3층은 대자보전(大慈寶殿)이다.

 

 

 

<지장전(북쪽)에서 본 3층 목탑>

1층은 적광보전(寂光寶殿), 2층은 보장전(寶藏殿), 3층은 도솔타전이다.

 

 

<보탑사 해행당(解行堂>

 

 

<장수왕릉을 재현해 지었다고 하는 보탑사 지장전>

 

 

<보탑사 3층 목탑과 와불을 모신 적조전>

 

 

<보탑사 3층 목탑과 영산전>

 

 

<보탑사 영산전과 내부>

영산전은 부처가 5,000명의 비구들에게 설법하는 모습을 재현한 곳.

 

 

 

<보탑사 전탑>

전탑 뒤에 보이는 비각 안에 보물 제404호 진천 연곡리 석비가 있다.

 

 

<보탑사 기단 틈에 핀 하늘매발톱>

 

 

<앵초>

 

 

<무스카리>

 

 

<아주가(금창초)>

 

 

<눈꽃(이베리스 아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