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5월의 선유도공원

큰누리 2017. 5. 19. 22:50

<양평동에서 선유교로 이어지는 길>

하늘이 누렇고 10km정도 거리의 시야조차 확보가  안 되던 날이 이어지다 모처럼 이 정도의 시계가 확보된 날이었다. 정말 드물게 북한산이 그런대로 잘 보였다. 해가 다르게 미세먼지가 심해진다...

 

 

<선유도공원 전망대 부근>

 

 

<선유도공원 시간의 정원쪽>

재생시설 + 목도. 1층 정도 높게 재생시설에 붙여 공중에 띄운 목도를 따라 걸으며 대나무, 산딸나무 등이 옆으로 스치는 느낌이 아주 좋다. 간혹 수로가 옆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선유도공원 카페 나루와 한강 건너편(망원동)>

 

 

<선유도공원 낙우송, 자작나무 숲>

이곳은 '바람의 정원' 쯤일 것이다. 다른 구역은 살구나 매실, 산수유 등의 유실수를 구역별로 나뉘어 심었고, 물길에는 수생식물들을 심었다. 다들 키가 고만고만하지만 이곳만은 키가 큰 낙우송때문에 선유도공원이 생긴 이후의 시간을 그대로 유추할 수 있어 반갑다. 선유도공원은 그늘이 적다는 편견을 깰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유도공원 '시간의 정원'>

선유도는 옛 정수장 시설, 수로을 재활용한 공간으로 시간의 정원은 선유도 중 특히 수로를 재활용한 곳이다. 젊은 시절 대학 등교 길에 양화대교를 지나면 다리 건너 보이는 흉물스럽던 이곳이 어느 날부터인가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오늘날 선유도공원 조성의 시작이었다. 그 시점으로부터 4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재생공원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나무가 무성한 선유도공원을 보면 시간의 흐름을 새삼 실감한다.

 

선유도공원 초창기 모습을 알고 싶다면 양천구 신월3동의 '서서울호수공원'을 찾으면 된다. 이곳처럼 정수장이던 곳을 똑같은 방법으로 몇년 전에 재생공원으로 만든 곳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주변의 산을 낀 데다 비행기 소리에 따라 물줄기가 변하는 분수가 있는 곳이다. 시간이 좀더 흐르면 서서울호수공원도 이곳 못지 않은 명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양평동쪽으로 선유도공원을 나오며 본 합정역 방향>

마천루라는 이름이 걸맞는 이런 고층빌딩이 밀집된 곳은 내가 사는 한강 이남쪽에서 보면 합정역과 공덕역이다. 멀리서 보면 모습이 비슷하다. 단, 사진 속의 합정역 부근의 고층빌딩군은 선유도공원을 품고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는 목가적(!)으로 보인다.

 

 

<선유도공원 안내도>

 

 

<선유도공원의 식물 : 물망초>

'나를 잊지 말아요' 라는 애틋하고 아련한 꽃말과 달리 야생화 이미지가 강한 꽃이다. 우리나라의 길가나 빈터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마리를 확대한 이미지, 혹은 바닷가 주변의 '지치과' 식물과 생김새 비슷하다.

 

 

<선유도공원의 식물 : 살구>

 

 

<선유도공원의 식물 : 매실>

 

 

<선유도공원의 식물 : 붓꽃, 흰붓꽃>

 

 

<선유도공원의 식물 : 은방울꽃>

 

 

<선유도공원의 식물 : 이팝나무>

올초에 몇군데 답사를 다녀왔는데 최근들어 가장 달라진 거리풍경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이팝나무이다. 예전에 플라타너스나 은행나무를 심었던 곳에 이팝나무로 가로수가 대체되어 있었다. 5월이 개화기라 나무에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린 것처럼 보기 좋았지만 어딜가나 이팝나무뿐이어서 걱정도 되고 약간 질리기도 했다.

 

은행나무는 가을에 열매에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민원이 많아 이래저래 큰 무리가 없는 이팝나무로 대체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뒷처리가 간단한 것이다. 하지만 편의를 위해 한 가지 종류의 나무로만 가로수를 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일단 다양성 확보란 측면에서 문제가 있고, 단일종에 특정 병이라도 걸리면 전멸을 각오해야 한다. 무엇이든 편하다고 획일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경우에 따라서 무서운 결과가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유도공원의 식물 : 때죽나무>

 

 

<선유도공원의 식물 : 꽃댕강나무>

 

 

<선유도공원의 식물 : 찔레꽃>

 

 

<선유도공원의 식물 : 수련>

 

 

<선유도공원의 식물 : 왜개연>

 

 

<선유도공원의 식물 : 꽃양귀비>

 

 

<선유도공원의 식물 : 패랭이>

 

 

<선유도공원 밖 한강공원 양화지구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학창시절 열심히 외웠던 생각이 난다. 덕분에 전체 내용과 '공무도하, 공경도하' 두 구절은 아직도 머리에 남았다. 잘 안 보이는 비의 내용을 옮기자면...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공무도하(公無渡河)                    님이여 건너지 마오

공경도하(公竟渡河)          그대 그예(기어이) 건너다가

타하이사(墮河而死)                 물에 쓸려 돌아가시니

당내공하(當奈公何)                가신 님을 어찌 하리오

 

고조선의 진졸(津卒) 곽리자고의 처 여옥이 지었다는 우리 국문학 최초의 가요인 공무도하가의 무대가 양천현의 양화도(楊花渡)라고 양천읍지(1899, 박준우)에 기록되어 있다. 양화도(楊花渡)는 현 양화교(인공폭포-염창동에 놓인 다리) 부근을 말함.

 

- 양천읍지 기록 -

곽리자고 처 여옥 양화도 견인몰 작 공후인 탄 공무도하곡운

藿里子高 妻 麗玉 楊花渡 見人沒 作 箜篌引 彈 公無渡河曲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