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7개국 4일차 일정 2>
소피아 Earth & People Hotel- 세르비아 국경 통과- 베오그라드의 칼레메그단 요새, 크네즈 미하일로 거리, '?' 카페 투어- 공화국 광장 - 예술의 거리(스카다리아, Skadarlija) 투어- 한인이 운영하는 벌꿀 판매처 들름- 베오그라드 Majdan 호텔 투숙.
세르비아는 내륙국이므로 아다 강변에서 여름에 피서를 즐긴다고 한다. 공원에 상주하는 떠돌이 개(!)가 우리의 현지 가이드를 따라 자기 영역을 넘어 사보르나 정교회 교회까지 따라왔다. 몇 년째 현지 가이드를 따라 다닌다는데 주변 사람들이 챙겨주는지 떠돌이 개 같지 않고 입성이 깨끗했다. 크네즈 미하일로 거리 끝에 구시가지의 중심인 공화국 광장(Republic Square)이 있다. 광장에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 국왕의 청동 기마상이 있고, 기마상 뒤편의 고풍스런 건물은 국립박물관이라고 했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칼레메그단 요새, 크네즈 미하일로 거리, 스카다리아 거리 등 2시간 30분 남짓 머물렀던 것 같은데 엄청나게 더웠다. 그 와중에 현지 가이드 지인이 운영한다는 프로폴리스, 벌꿀 등을 파는 한인 가게에 들렀으나 일행 중 누구도 물건을 구입한 이는 없었다. 크네즈 미하일로 거리에서 30분의 자유시간조차 남아 생맥주를 마시려고 카페에 들어갔으나 현지 돈만 받는다고 해서 되돌아나왔다. 세르비아는 여러 모로 불편한 점이 많은 나라였다. 융통성이 없는 빡빡함이랄까? 가게에 들어가도 주인이 먼저 다가와서 웃는 법이 없고, 무척 공식적이고 딱딱했으며, 사회주의 국가의 잔재인지 친절함이 부족했다. 어쨌거나 날씨까지 받쳐주지 않아 돌아다는 동안 엄청난 땡볕에 시달린 최악의 날이었다.
<베오그라드, 공화국 광장의 국립박물관,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 국왕 청동 기마상>
바닥 공사가 한창인데 현지 가이드는 비리가 횡행하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세르비아 공무원들과 공사에 대해 성토했다.
<베오그라드, 공화국 광장의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 국왕 청동 기마상>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는 오스만투르크로부터 6개 도시를 돌려받아 세르비아가 독립에 다가갈 수 있게 한 왕이다. 베오그라드의 명동이랄 수 있는 크네즈 미하일로 거리도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두번째 사진은 공화국 광장 파노라마 사진, 세번째 사진은 공화국 광장 기마상 앞쪽이다. 세번째 사진 오른쪽 건물 앞쪽으로 크네즈 미하일로 거리 - 칼레메그단 요새가 일자로 이어진다.
<베오그라드, 예술의 거리 스카다리아(Skadalija) 입구>
19세기 중반부터 술집과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보헤미안들의 무대가 되었고, 이후 예술인들의 거리가 된 곳이라고 한다. 건물 벽에 풍경의 일부처럼 벽화를 그린 점(트릭아트?), 바닥이 자갈이고 가게마다 꽃 화분을 장식한 점이 특징적이었다.
<베오그라드, 예술의 거리 스카다리아(Skadalija)의 돌 바닥과 가게의 예쁜 장식들>
<베오그라드, 예술의 거리 스카다리아(Skadalija)의 꽃 화분들>
<베오그라드, 예술의 거리 스카다리아(Skadalija)의 주네 압스타 동상과 집>
주네 압스타는 보헤미아 출신의 낭만파 화가이자 시인이라고 한다. 그의 집 앞에 동상을 세워놓았다.
<베오그라드, 예술의 거리 스카다리아(Skadalija)의 색다른 집>
평범한 집 같지는 않은, 주네 압스타 집 옆에 있던 집이다.
<베오그라드, 예술의 거리 스카다리아(Skadalija)의 노천 카페>
<베오그라드, 예술의 거리 스카다리아(Skadalija)의 벽화>
그림인지 실제 건물인지 헛갈리는 그림으로, 크게 트릭아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창고 같은 폐건물이나 낡은 건물들을 재활용(!)하면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 그림이다. 가보진 못했지만 우리나라의 문래동이나 성수동도 크게 보면 이런 그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번째 사진 가게의 쇼윈도우의 술병들도 그림인 것 같다.
<베오그라드, 예술의 거리 스카다리아(Skadalija) 안내도>
<베오그라드, 예술의 거리 스카다리아(Skadalija) 끝 부분>
더위에 찌든 몸으로 자갈길을 걸어 인솔자가 말한 도로 끝으로 우리의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이다. 거리가 예쁘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카페 거리처럼 아기자기한 맛도 부족하고, 규모도 너무 작았으며, 술을 마시는 외에 할 일도 없었다. 두번째 사진의 마지막 건물까지 건물의 일부같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베오그라드의 예술의 거리 스카다리아(Skadalija)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마신 맥주>
아이스크림과 맥주를 파는 작은 가게가 도로 끝에 있었다. 극심한 더위와 갈증에 지쳐 걷기조차 힘든 나는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기에 맥주를 사서 한숨에 들이켰다.
<베오그라드, 예술의 거리 스카다리아(Skadalija) 바깥 거리>
윗 사진은 다음 날 들른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에서 본 터키식 음수대이다. 베오그라드의 명동이라는 크네즈 미하일로 거리에서 스카다리아까지 걸어서 이동했는데 지척인 이곳은 외곽처럼 허름하다. 이곳을 끝으로 주차난 때문에 시내를 빙빙 돌던 우리 버스를 타고 베오그라드의 외곽에 있는 MAJDAN 호텔로 갔다.
<베오그라드의 외곽에 있는 MAJDAN 호텔>
수도 베오그라드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드는 한적한 곳에 있는 호텔이다. 다음 날 아침, 버스 타기 전에 시간 여유가 있어서 주변을 한 바퀴 돌았는데 바베큐 굽는 모습부터 주변 가옥의 화단까지 모두 정겨웠다.
<베오그라드의 외곽에 있는 MAJDAN 호텔 통로와 숙소>
<베오그라드 MAJDAN 호텔의 저녁식사>
이 식단이 발칸반도 국가의 전형적인 호텔식일 것 같다. 색깔있는 야채나 음료는 전혀 없고, 맹물에 허연 절인 양배추, 튀긴 감자와 고기... 목에 넘기기 힘들 정도로 빡빡한 식단을 견디다 못해 일행들이 토마토 케첩을 요구해서 따로 가져온 것이 식탁 오른쪽 위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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