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인도 여행2. 뉴델리 Radisson PV 호텔, 델리의 거리 풍경

큰누리 2020. 3. 5. 00:18

<1/11. 토. 일정>

뉴델리(정확한 명칭은 인디라 간디)국제공항 3청사에 도착 - 비자 발급 - 델리의 Radisson PV 호텔 투숙

 

<1/11. 토.> 인도에 도착한 직후의 일들과 느낌

12:45. 인천국제공항 출발하여 8시간만에 뉴델리(정확한 명칭은 인디라 간디)국제공항 3청사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와 3시간 30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뉴델리는 막 어두워지는 시각이었다. 공항에서 내려 맨 먼저 알아서 비자 발급 해야 하는데 인도는 뭐가 그리 복잡하고 담당자들은 일이 더딘지... 40번과 46번 사이에서 비자 발급하고 밖으로 나가는데 그 창구에서만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고, 담당자가 중간에 없어져서 2시간 가량 걸린 것 같다. 정작 내 차례가 왔을 때 담당자는 자기 볼 일을 보러 가느라 열 가락 지문도 패스하고 서류도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비자 발급을 해줬다.

 

부부팀과 거의 꼴찌로 밖으로 나오니 나머지 일행 14분과 한국인 수준으로 한국어를 잘 하는 인도인 가이드 Mr. Santoth Gupta가 기다리고 있었다. 8명이 한 팀인 조에 나머지 분들은 모두 부부 팀이어서 대충 일행 파악은 되었다. 45분 걸리는 호텔까지 가는 동안 Mr. Santoth(산토스, '산체스'와 이름이 자꾸 헷갈려 '치토스'를 되뇌인 후에야 이름을 불렀다!)는 간단한 정보와 북인도 여행 코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했다. 농담, 사자성어까지 척척 할 정도로 Mr. Santoth의 한국어 실력은 대박이었다!

인도의 관광버스는 운전자석이 우리나라와 반대인 것은 물론 그 옆에 조수가 동행을 하고 그 조수는 버스를 타거나 내릴 때 나무계단을 놓거나 짐을 오르내리는 일을 도맡아 했다. 운전사석 뒤에 벽과 문이 있어서 승객과 완전히 분리되었다.

 

비자 발급에 시간을 많이 썼기 때문에 호텔 식사 시간에 쫓겨 우리는 로비에 짐을 놓고 바로 호텔 식당으로 갔다. 뉴델리 외곽에 있는 가이드 말로 최상급이라는 Radisson PV 호텔에서의 첫번째 인도 식사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인도 여행을 생각할 때 가장 힘들 거라고 예상한 것이 음식이었는데 그에 비해 인도음식 + 전형적인 호텔 뷔페식이어서 너무 좋았다. 

 

맥주를 마실 수 있는지 가이드에게 물으니 가능하다고 했고, 직원을 시켜서 내 방 번호를 알려줬다. 맥주 주문한 것을 잊을만 할 때쯤 직원이 맥주 500ml를 쟁반에 받쳐들고와 고맙다고 팁을 주니 당황해 해서 나도 당황했다. google 통역기까지 돌려서 겨우 의사 소통을 하고 나니 이번엔 병 따개를 안 가져온 이었다. 다시 다른 이가 병 따개를 가져오기까지 30분...

가이드 말마따나 인도인들은 친절한데 어떤 일을 할 때 홍콩사람들처럼 딱 거기까지, 그리고 자기 일만 하는 것 같았다. 주변 상황 봐서 눈치껏 한다거나 자기네끼리 협업(!)하는 시스템은 이었다.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진을 빼고 받은 비자>

인도의 공항 사무직원들은 일 하다 자기 볼 일 보고, 중간에 없어지고, 일 하면서 전화나 옆 사람이랑 수다 떨고... 그 나라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대하는 사람이 공항직원인데 이미지가 너무 나빴다. 가장 비효율적이었던 것은 창구마다 하는 일이 다른데 그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어서 처음 비자 발급을 하는 사람들은 골탕을 먹는 수준이었다. 일의 진행 순서대로 창구에 화살표만 그려놓아도 비자발급이 될 정도로 간단한데 이리 오라 저리 가라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그것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기다릴 대로 기다리다 막 차례가 될 때 손을 휘저으며 그 창구로 가라는 것이었다.

 

기다리는 도중 갑자기 총을 든 공항 경찰 2명과 직원 대여섯명이 인도인 남자 1명을 작은 부스에 넣고 마구 짓밟았다. 백주에 국제공항에서 모든 사람이 보고 있는데 말이다. 만약 그 사람이 마약사범이었다 해도 한쪽으로 데려가 절차대로 하면 될 것을 모든 사람이 보는데 짐승처럼 짓밟은 행동은 이해불가였다.

 

 

<뉴델리 Radisson PV 호텔 로비>

로비 통로에 수북히 꽂은 주황색 나리꽃이 인상적이었다. 인도라는 사전 선입견 때문에 모든 것이 열악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호텔 시설은 아시아에서도 상위권일 정도였다.

 

 

<뉴델리 Radisson PV 호텔 레스토랑과 메뉴>

인도 전통식은 커리 냄새가 나고, 후식은 심하게 단 음식이 많았다. 어디에서나 바삭한 난(소금 간만 하고 구운 납작한 인도식 밀떡)은 믿고 먹을 수 있어서 자유여행을 해도 난만 있으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과일 호텔 어디에서나 풍성한데 주로 수박, 딸기, 키위, 바나나였고, 토마토와 오이는 한국보다 사각하고 맛있었다.

 

 

 

 

<뉴델리 Radisson PV 호텔 802호>

상당히 큰 더블 베드에 고급스런 커튼,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와 차, 500ml 생수 2병 등 혼자 쓰기엔 아까웠다. 혼자 방 쓰는데 40만 2천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했는데...

 

 

<뉴델리 Radisson PV 호텔 화장실>

따뜻한 물 잘 나오고, 기본 세면용품 제공되고, 깨끗하다. 

 

 

<마시기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린 인도 여행 첫날의 맥주>

식당에서 주문한 맥주 가져오는데 30분 넘고, 오프너 챙겨오는데 30분을 다시 넘기고, 참 어렵게 마신 맥주이다. 인도인들은 술을 안 마시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판매는 했다. 대신 가격이 꽤 비쌌던 걸로 기억...(640ml 정도의 병 맥주가 식당에서 8달러, 즉 1만원!)

 

 

<뉴델리 Radisson PV 호텔의 이튿날(1/12. 일.) 아침 메뉴와 로비 바깥 풍경>

오이와 생 무우, 토마토가 싱싱하고 맛있었다. 작은 질그릇에 담긴 것은 요거트인데 달다. 오목한 작은 질그릇에는 차이(녹차+우유, 인도 전통 음료)를 담아서 600원을 받고 팔았다(바라나시에서 가이드가 한잔씩 서비스!).

 

 

 

<뉴델리의 Radisson PV 호텔에서 구도시의 자미 마스지드 모스크 가는 길의 풍경들과 벼룩시장>

스모그로 뿌연 뉴델리는 그래도 봐줄만 한데 유적들이 몰려 있는 델리에 들어서는 순간 정말 놀랐다!!! 저런 곳에서 살 수 있을까  싶은 폐허 같은 건물들, 차디 찬 길바닥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들, 그리고 수없이 움직이는 사람, 사람들... 자미 마스지드(Jami Masjid) 모스크 앞에는 벼룩시장이 있어서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