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01. 세화해변, 세화 민속5일시장

큰누리 2021. 2. 16. 17:14

 

 

<세화해수욕장에서 본 등대와 맞은편 하도리>

세화해변에는 등대가 2개인데도 '세화 등대' 검색을 하면 안 뜬다. 엊저녁 아름다운 노을을 본 곳은 첫번째 사진 흰 등대로 향한 뚝방의 초입 부분이었다. 밤에 못본 방파제들이 상당히 많았다. 두 번째 사진은 맞은편의 하도리이고, 한옥은 용문사란 절이다.

 

 

 

<세화해수욕장 앞의 사진 촬영용 벤치>

의자와 조화 모두 유치하지만 그래서 파란 바다와 잘 어울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주도 해변의 검은 현무암들이 이색적이면서 아름답게 다가왔다. 이전에 관광하러 들렀을 때엔 해안의 그 까만 바위들이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세화해수욕장에서 본 세화민속5일시장 쪽(위)과 반대 방향 하도리쪽(아래)>

 

 

 

<세화민속오일시장 입구>

제주도는 관광객은 많지만 상주 인구가 70만명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상설시장보다 5일장이 많다고 한다.

 

 

<세화민속오일시장 입구의 해녀像>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내가 뽑은 최고의 조형물이다! 짜리몽땅한 모습이 어찌 그리 고운지... 고운 모습과 달리 아래에 있는 내용은 깊은 뜻을 담고 있다. 

 

해녀상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세화해녀민속오일시장1912년경 하도리 별방진 내에서 열리던 것이 효시가 되었으며,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시장입니다. 특히 1930년대 최대 항일 운동이자 최초 여성 주도 항일 운동이었던 제주해녀 항일 운동이 시작된 이기도 합니다. 제주해녀 항일 운동은 1931년 6월부터 1932년 1월까지 진행되어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 김계석, 고순효 등 5인의 해녀 대표가 이끌었습니다.

일제의 탄압과 착취에 10여년간 시달려온 수백명의 제주 해녀들은 1932년 1월 7일, 세화5일 장날을 기하여 "너희들이 총칼로 대응하면 우리는 죽음으로 대항한다"를 외쳤으며, 다음 장날인 12일에는 5인의 해녀 대표를 필두로 하여 하도리, 세화리, 오조리, 시흥리 해녀 1,000여명이 세화5일장에 모인 수천의 군중과 함께 집회를 열어 호미와 빗창을 들고 일제의 수탈에 항거하였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하여 제주 전역에서 1만 7,000여명이 참여하였으며 총 230회의 시위와 집회로 발전한 대규모 항일운동이었습니다.

세화해녀오일시장은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의 뜨거웠던 애국심과 얼이 담겨있는 역사적이며 소중한 장소입니다. 문화관광현시장 선정을 계기로 제주 여성의 강인한 기강을 상징하는 제주 해녀 조형물을 세워 세화해녀오일시장의 역사적 가치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세화민속오일시장 상인회장 고기선.

 

 

 

<세화민속오일시장 안>

첫째 사진과 둘째 사진은 각각 다른 집이다. 동행한 딸은 어릴 적 생각(내가 시장에 갈 때마다 와플을 사주곤 했다)이 났는지 각기 다른 속을 채운 와플을 사먹었다.

 

 

 

<세화민속오일시장의 농기구상회> 

호미도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날렵, 뾰족하고 호미와 도끼를 합한 것 같은 도구(맨 왼쪽)도 있다. 호미는 요즘 간편함과 다양한 용도 때문에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K-농기구다.

 

 

<세화민속오일시장의 다양한 상품들>

가로, 세로로 잘 구획된 시장 안에는 옷 같은 일용품부터 야채, 반찬, 건어물, 생선, 과일, 화초를 파는 코너까지 두루 있다. 그냥 자그마한 오일장이려니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규모가 컸지만, 기대 만큼 제주도의 시장이란 느낌은 적었다. 제주도의 시장이란 느낌은 다양한 귤을 파는 과일가게와 옥돔과 갈치 등을 파는 생선가게 정도였다.

 

 

 

 

<세화민속오일시장의 반찬가게, 야채가게, 생선가게>

다양한 반찬들을 보니 가족단위로 펜션에 머문다면 두어번은 반찬을 사서 밥을 지어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먹거리가 풍부한 제주도에 놀러가서 굳이 밥을 해먹을 것 같지는 않다. 아니다, 제주도는 먹거리 물가가 장난이 아니니 시도해 볼만 하다.

 

 

 

 

<세화민속오일시장을 관통하는 문 너머로 보이는 세화리 등대>

 

 

<세화민속오일시장 바깥쪽의 귤 가게>

그러고보니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귤은 딱 반쪽 밖에 안 먹었다. 치과에서 발치한지 일주일 정도 지나서 내려갔기 때문에 술과 귤 같은 신 음식은 금물이었다. 그런데 우도 땅콩막걸리는 마셨다.

 

 

 

 

<세화민속오일시장 앞의 세화포구>

반대쪽이란 표현이 다소 애매하나 등대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해수욕장, 중간은 민속오일시장, 왼쪽엔 아래의 포구가 있다세화리 해변이 'U'자 모양이어서 처음 간 사람은 헷갈린다. 엊저녁에 보았던 모습과는 좀 다르게 포구가 다가왔다. 일주일 동안 제주도에 머물면서 본 항구 중에서는 모슬포항을 제외하고는 이곳이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