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01. 안돌오름 비밀의숲

큰누리 2021. 4. 14. 21:54

 

 

-≪안돌오름 비밀의 숲≫-

비밀의 숲은 이번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였는데 동행한 딸의 선택이었고, 나는 존재조차 몰랐다. 오래 전에 선녀와 나무꾼이란 테마공원에도 들렀고, 송당 승마장에서 말을 탄 기억도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지척에 있다는 사실은 비밀의 숲을 나오면서 알았다. 제주도에 도착한 둘째 날 동생 집에서 가까운 용눈이오름에 올랐을 때 서쪽으로 안돌오름이 보였을 텐데 당시엔 전혀 몰랐다.

 

구좌읍의 용눈이오름, 비자림, 비밀의 숲이 있는 안돌오름 주변은 오름 밀집 지역이다. 구좌읍은 오름만 많고 이전 관점으로 볼 때 크게 각광을 받을 만한 관광 포인트가 없어서 조용한 곳으로 남았다가 최근들어 깨끗하고 조용한 올레길, 세화리의 해녀 항일운동 등이 이슈가 되면서 각광 받는 관광 명소로 떠오른 듯 하다. 주변의 수많은 오름들 중에서 안돌오름의 비밀의 숲에만 수령이 오래된 편백나무와 삼나무, 돈나무들이 있는 것은 이곳의 주인이 오랜 시간 동안 지대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보인다. 거기에 요즘 가장 핫한 곳으로 이곳을 꼽는 것은 다른 관광지와 달리 조용함이 더해서 그런 듯하다.

 

솔직히 내 관점으로 비밀의 숲은 이번 한 번 들른 것으로 족하다. 하지만 빡빡한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을 둘러보는 것은 제주도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젊은 사람들이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직은 사람 발길이 적고 사진 찍기에 좋아서 그런 것 같은데 조만간에 탐방객은 확실히 늘겠지만 수직으로 늘어선 나무 사이에서 사진촬영이 쉬운 장소는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편백나뭇길이나 초지에서 팔짝 뛰어오르는 모습 등을 재미있게 연출한 사진들이 더러 있기는 했다.

 

사진을 나름 오래 찍어온 나도 이곳에서 딸이 요청한 사진을 찍어주다 몇 차례 핀잔을 들었다. 쭉쭉 위로 솟은 나무만 늘어선 곳에서 특별한 사진을 기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다리가 길게 보이도록 자세를 낮춰서 촬영하는 방법을 좋아하지 않는 내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던 듯 하다.  그 푸념조차도 추억으로 남겠지만...

 

 

-≪편백나무(Hinoki cypress)≫-

측백나무과 편백속에 속하는 나무이며, 일본이 원산지로 회목(檜木) 또는 노송나무라고도 불린다. 성장한 나무는 높이 약 40m, 직경 약 2m에 달한다. 나무껍질은 적갈색이고 섬유성이며 세로로 얇게 벗겨진다. 작은 비늘 모양의 잎이 가지에 빽빽하게 난다. 

목질이 좋고 향이 뛰어나 가구 제작은 물론 건물의 내부 벽체, 인테리어용으로 널리 쓰인다. 편백에 함유된 피톤치드가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알려지면서 베개, 벽지, 도마, 장난감 등 편백을 이용한 각종 생활용품이 널리 쓰이고 있다.

한국에는 제주도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분포한다.   ---Daum백과에서 퍼옴---

 

일본의 어느 스모 선수의 꿈이 나중에 돈을 번 후 '히노키'로 만든 욕조에서 사우나를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편백나무는 고급 목재인 것은 확실하다.

 

 

<비밀의 숲 입구의 안내도>

7번의 트레일러와 지프가 있는 곳으로 입장해서 한 바퀴 둘러본 후 그곳으로 되돌아 나온다. 우리는 늦은 시각에 입장했기 때문에 문을 닫는 시각까지 40분 정도 둘러보았다. 2시간을 잡는 이들도 있는데 비밀의 숲은 규모가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뒤쪽의 안돌오름으로 올라가는 시간까지 묶은 듯하다.

 

 

<비밀의 숲 입장료와 트레일러>

트레일러는 비밀의 숲 매표소 겸 매점이다. 입장료는 2,000원이고, 카드는 사용불가, 카카오 페이와 계좌 이체가 가능하다. 간단한 음료만 팔고, 다른 편의시설은 없으며, 화장실도 따로 없다. 화려한 민트색 트레일러와 지프는 편백나무와 함께 비밀의 숲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하얀색 느낌의 편백나무 숲길>

트레일러 앞에서 직선으로 뻗은 길로 편백나무만 보려면 이곳이 하이라이트이다. 나뭇가지가 허옇게 보이고, 푸르게 보인 차이는 햇빛이 비친 방향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들린 시각은 석양 무렵이었고, 잠깐 둘러보는 사이에 해가 졌다. 나뭇가지가 허연 이 길은 햇빛이 들지 않는 곳이다.

 

 

<초록색 느낌의 편백나무 숲길>

이곳은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온 위치여서 윗사진과 같은 편백나무인데도 초록색 느낌이 난다. 좀 어린 편백나무는 줄기가 곧고, 오래된 나무는 중간쯤에서 몇 갈래로 갈라져 올라간다. 

 

 

 

 

 

<비밀의 숲 오두막 내부>

트레일러(입구)쪽 방향에서 가장 중앙에 있는데 오두막이라기보다 창고 같다. 커피라도 팔면 나름 운치가 있을 것 같은데 비밀의 숲에는 편의시설이 따로 없다. 그 점이 이곳을 '비밀의 숲'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청정지역으로 남아있게 만든 이유일 것이다.

 

 

<편백나무와 돈나무>

우람하고 쭉쭉 뻗은 것이 비밀의 숲 편백나무의 매력이라면 이런 식으로 올라오는 돈나무 어린 순들은 편백나무의 직선을 깨고 부드럽게 보이는 역할을 한다. 어린 돈나무는 비밀의 숲에 의외로 많고, 다른 수종들도 꽤 된다!

 

 

<편백나무숲에서 본 오두막>

 

 

<편백나무숲에서 본 목초지와 안돌오름>

 

 

<편백나무숲의 통나무집>

 

 

<통나무길, 돌담길 주변>

이 주변에는 편백나무, 돈나무, 삼나무들이 고루 어우러져 있다. 바닥에 통나무를 깐 곳은 이곳 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상당히 운치가 있다.

 

 

 

<목초지와 안돌오름>

두 번째 사진 속의 우뚝 솟은 나무는 한쪽으로 치우친 삼각형이어서 묘한 느낌이 들었다. 고개도 오른쪽으로 따라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목초지 오른쪽 뒤로 보이는 가까운 산(?)은 안돌오름이다. 비밀의 숲은 안돌오름 아래쪽에 있다.

 

 

 

<편백나무 숲의 삼나무>

잎이 바늘처럼 뾰족한 삼나무들은 한라산을 관통하는 도로 양쪽에서 보았는데 상당히 울창하고 아름답다. 편백나무 숲보다 삼나무 숲이 메스컴은 훨씬 더 많이 탄다! 방풍림으로 심어 아름답기로 유명해진 삼나무 숲은 한라산 외에 담양의 녹차밭도 있다.

 

 

<편백나무 숲의 돈나무>

돈나무가 이렇게 높이 자라는 것은 처음 보았다. 이 나무들 때문에 편백나무 숲길에 어린 돈나무 순들이 많이 자라나고 있다.

 

 

<편백나무 잎과 가지>

잎이 한쪽으로 납작하게 기울어 이름이 편백나무일 것이다.

 

 

  

  

<비밀의 숲 오두막과 목초지 사이의 진흙뻘>

 

 

<비밀의 숲 그네>

안내도에 야자수, 그네라고 적혀 있는데 '야자수와 그네'이지 '야자수에 묶은 그네'는 아니다. 사진 오른쪽 끝에 보이는 것이 야자수이고, 그네가 묶인 가지는 돈나무로 추측된다.

 

 

<편백나무 숲길>

 

 

 

<밖에서 본 비밀의 숲 트레일러>

우리가 가장 마지막으로 나왔고, 트레일러와 출입구를 닫는 중이다. 

 

 

<트레일러 바깥쪽의 삼나무>

주차를 한 후 길을 잘못 들어 목초지쪽으로 갔다가 되돌아 나와 트레일러 쪽으로 제대로 들어갔다. 그때 바깥쪽 경계선(울타리)에 이 삼나무들이 심어져 있는데 흙이 튀고 먼지가 묻어 본래의 품위가 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