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07.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2-민속전시실(생애, 장신구, 갓공예, 먹거리)

큰누리 2021. 10. 20. 21:55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민속전시실에는 인간의 탄생부터 죽어서 받는 제삿상까지의 모형, 제주인들의 장신구, 재현한 홍치권씨 3칸 초가, 베짜기와 갈옷 제작 과정, 장신구, 다양한 밥상, 계절에 따른 먹거리 등이 전시되어 있다. 기타 제주 옹기와  말총공예, 목축과 농업, 물질 등의 생업, 목공예와 생활가구, 마을제 등 민간신앙 관련 내용이 전시되어 있다.

 

'민속'이란 사람들 사이에 이어져 내려오는 풍속이나 문화를 말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맞이하는 일상 의례와 한 해의 절기나 달, 계절에 따라 치르는 세시풍속을 포함한다. 이밖에 공기놀이, 제기차기 등과 같은 놀이, 생활풍습이나 취미에 따라 만드는 공예, 탈춤, 민요와 같은 종교적 바람을 담은 신앙도 민속에 속한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민속전시실>

 

 

<민속전시실의 기자석(祈子石)과 아들을 얻기 위한 치성>

기자석(祈子石)은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빌었던 남근 형태의 돌, 치성기자는 아들 낳기 치성을 드릴 때 차려놓은 음식상이다.

 

 

<민속전시실의 삼승할망(産女神) 상과 애기구덕, 출산용품>

오른쪽 위는 자식을 점지해 달라고 삼승할망(産女神)에게 올리는 음식상이고, 바닥의 옷들은 갓난아기 출생 후 3~7일에 입히는 봇디창옷(삼베 두루마기 모양의 홑옷)과 베부레기, 봇디적삼 등이다.

애기구덕은 직사각형의 애기를 담는 대바구니로 속이 깊으며, 일터에 가져갈 수 있는 이동식 요람이다. 삼승할망은 삼신할머니의 제주도식 이름인 듯하다.

 

 

<성장과 어린이들의 놀이>

남자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치기, 팽이치기, 고누놀이를, 여자 아이들은 공기놀이나 실뜨기를 했다. 제주도 아이들의 전통놀이는 삥이(팽이)치기, 구슬치기,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등이 있고, 어른들 전통놀이는 닭싸움, 듬돌들기, 연싸움, 줄다리기 등 간단한 자연물, 신체를 이용한 놀이가 주를 이루었다.

사진의 벽에는 가오리연과 방패연, 바닥에는 동차, 오지메와 공기, 팽이, 자(치기), 제기, 윷, 폭총, 물총, 새총 등이 있다.

 

 

<혼례와 제주도의 특별한 혼례문화>

제주도에서는 아침에 신랑이 신부 집으로 가 신부를 데리고 와 신랑 집에서 혼례를 치루고, 다음날 아침부터 살림을 시작했다. 제주도는 하루 종일 치르는 종일 피로연과 겹부조 문화가 있다. 종일 피로연은 마을 공동체가 함께 혼례를 준비하며 나누는 풍습에서 비롯되었으며 과거의 3일 가량의 혼례 잔치는 현재 하루나 이틀로 남아있다.

겹부조는 경조사 시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에게 각각 따로 부조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문화는 전통적으로 부모와 자녀 간 철저한 분가제도와 부부 간 독립된 경제활동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회갑연과 차림상>

 

 

<상여와 제주의 상례문화>

사진은 시신을 안치한 상여와 그 뒤의 만장이다. 사람이 죽으면 일가친척은 물론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장례를 치르는데 3일장, 5일장, 7일장이 있다. 이 기간에 상주는 문상객을 받는 한편장례일자, 장지 등을 정했다. 모친과 부친에 따라 상주의 상복 차림이 달랐다.

제주에서는 출상 전날을 일포라 하여 중시하며, 죽은자와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의미의 일포제(日哺祭)를 지낸다. 일포에는 조문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장례를 치르고 난 뒤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귀양풀이를 지내기도 한다.

 

 

<제사상>

신위 앞에 밥과 국을 올려놓고, 그 다음으로 적과 탕, 과일 순으로 놓으며 밥과 국 사이에 지방을 둔다. 왼쪽은 고팡상, 오른쪽은 문전상이다. 고팡은 제주도의 식량 창고 같은 곳으로 고팡에 좌정하면서 곡식과 부를 관장한다고 믿는 '할망'에게 바치는 이다. 문전상은 제사를 지내기 전에 집안을 수호하는 문전신을 위해 문 앞에 차려놓는 으로 무속의례에서 유래했다.

 

 

<제주의 배 테우와 풍선(風船)>

바람을 이용하는 풍선(左), 통나무를 엮어 만든 배는 테우(右) 등을 타고 주로 가까운 바다에서 작업했다.

 

 

<제주도의 전통 초가 - 홍치권 3칸 초가>

이 초가는 1904년 홍치권(1881~1975)씨가 남원읍 의귀리 일대에서 채취한 목재를 사용하여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392번지에 지어 살았던 초가를 복원한 것이다.

 

두 번째 사진은 안방으로 굴묵(난방용 아궁이)쪽으로 시렁이라는 벽장이 있어 궤나 이불 등을 간수했다.

세 번째 사진은 상방(마루)으로 집안에서 남성의 공간이며 가장 중요한 곳이다. 집안의 중요 행사인 제사명절을 지내는 곳이자 손님을 맞이하는 사랑방 역할도 하는 곳이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사진은 정지(부엌)로 보통 출입문 오른쪽 구석에 솥을 3, 4개 앉히며 여성의 공간이다.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영등굿은 음력 2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바람의 신인 영등신에게 제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무속 의식행사이다. 칠머리당 영등굿은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제주의 대표적인 영등굿으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베짜는 도구들>

베를 짜는 베틀과 실을 뽑는 물레, 솔과 베북, 목화의 씨를 골라내는 씨아, 명주틀, 바디 등이다.

 

 

<갈옷>

갈옷은 풋감물을 들인 옷을 일컬으며, '갈중이', '갈중의'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음력 6~7월이 되면 풋감을 따서 즙을 내어 무명 등의 옷감을 염색하였다. 이렇게 염색된 옷감은 빳빳해져 몸에 달라붙지 않고 시원하며 방수성, 항균성이 뛰어나 여름철 일상복이나 작업복으로 많이 이용되었다.

 

 

 

<제주도의 머리와 모자 장신구>

제주도의 장신구는 매우 검소한 편으로 양반이나 관리들, 그 가족들이 사용하던 것이다. 머리에 사용하는 비녀, 동곳, 빗치개, 은장도, 향낭 등이 있다.

윗단 왼쪽은 갓끈과 도포끈, 풍잠과 호박단추, 오른쪽은 사용하지 않을 때 접을 수 있는 경대이다. 아랫단은 살쩍밀이와 청동거울, 동곳, 빗치개, 비녀, 빗접과 각종 머리빗들이다.

 

 

<제주도의 모자와 신발>

윗단의 모자류는 왼쪽부터 정동벌립과 삿갓, 털벌립과 가죽감투, 패랭이와 여성용 방한모인 조바위이다. 아랫단의 신발류는 남신(나막신), 초신(짚신), 가죽버선, 창신이다. 

 

 

<제주도의 다양한 떡과 다식판>

제주는 자연 문화 환경에 의해 독특한 음식문화를 만들어왔다. 사시사철 다양한 해산물과 어패류, 해조류 등을 이용한 음식을 먹었으며 화산지역이라는 특성상 쌀이 귀하여 보리, 조, 수수, 콩, 팥, 메밀 등 잡곡을 계절별로 다양하게 활용하였다.

 

제주 사람들에게 떡이 주는 의미는 '기원'이다. 곡식이 부족했음에도 떡을 만든 이유는 굿, 제사, 장례, 혼례 등 무속신앙과 집안 대소사 의례를 치르기 위해서였다. 왼쪽 위는 빙떡과 보리떡, 중앙은 절편, 아래는 오메기떡, 솔벤과 시리떡(시루떡)이다.

빙떡은 메밀가루로 반죽하여 만든 전에 무채를 넣어 말아 만든 떡으로, 만드는 방법이 단순하고 단시간에 비용을 적게 들여 많은 양을 만들 수 있었다. 이웃이나 친족의 큰일(잔치, 상례, 제례)에 갈 때 대차롱(대나무로 짠 바구니로 뚜껑이 있음)에 담아 한 바구니씩 부조하기도 했다.

 

 

<제주도의 각종 젓갈과 회, 나물>

왼쪽 위는 자리젓, 구살젓, 게웃젓, 가오리젓, 갈치젓, 고도리젓, 멜젓, 구젱기젓 등 각종 젓갈이다. 오른쪽 윗상은 존다니회, 가오리회, 도새기새끼회이다. 아래(중앙)는 패마농무침, 제피잎무침, 청각무침, 솎음무청무침, 고사리무침 등 나물류이다.

 

 

<제주도의 국>

제주도에서는 모든 식사에 국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특히 생선 등 비린 재료로 국을 만드는 특징이 있다. 또한 된장을이용한 국이 다양한 것도 제주 향토음식의 특징이다. 생선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은 된장을 풀어 만들고 특별한 양념을 사용하지 않는다. 제주도에서는 옥돔만을 생선이라 부르고 다른 생선은 고유의 이름을 부르는데 생선 중에서 옥돔을 으뜸으로 치기 때문이다.

 

왼쪽 위 상의 음식은 톳냉국, 옥돔미역국, 보말미역국, 콩주름죽이고, 중앙은 어랭이물회, 우미냉국, 갈치국, 물웨냉국이다. 오른쪽 윗상은 위에서 언급한 젓갈들이고, 아래의 큰상은 각종 죽들이다.

 

 

<제주도의 여름 밥상>

왼쪽 위는 보리밥과 감저(감자)조밥, 오른쪽은 톳냉국, 옥돔미역국, 보말미역국, 콩주름죽이다. 중앙의 밥상은 보리잡곡밥을 중심으로 마농지무침, 자리지짐, 자리물회, 호박탕쉬, 양애간무침, 된장, 쌈채소이다.

 

 

<제주도의 겨울 밥상>

왼쪽 상은 톳밥과 잡곡밥, 오른쪽 상은 보리밥과 메밀지실범벅이다. 중앙의 겨울밥상은 감자조밥을 중심으로 옥돔미역국, 무무침, 멜(멸치)지짐, 배추김치, 멜(멸치)젓, 된장이다.

 

 

<제주 옹기>

제주 옹기는 생활용기로 사용되었으며,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노랑그릇(오지그릇)은 갈색 표면을 띠고 매우 단단하며 보존성이 좋아 김치나 젓갈, 장류의 보관용도로 사용되었다. 검은그릇(질그릇, 지새항아리)은 흑회색을 띠고 그릇 조직이 치밀하지 않아 열에 잘 견디고 열과 수분을 잘 흡수하며 여과 기능이 좋아 정화시키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 지새는 기와의 제주어.

 

제주도는 생활환경이 척박하므로 생활을 간소화하고 장식성이 배제된 실용적인 생활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주 옹기의 형태나 종류에 있어서도 제주의 환경과 삶이 반영되어 지역문화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다. 윗단은 웃데기허벅, 긴대배기, 고소리(소주 고리인 듯...)이고, 아랫단은 지새허벅, 지새화로, 지새시루이다.

 

 

<다양한 제주 옹기>

두번째 사진의 왼쪽은 대항, 중앙과 오른쪽은 지새항이다.

 

 

 

-조선시대 갓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조선시대 갓은 양반 신분의 상징이었다. 갓은 모자부분과 차양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것은 한꺼번에 짜는 것이 아니라 따로따로 짜서 조립하였다. 말의 꼬리털인 말총으로 갓의 모자부분(총모자)과 탕건, 망건을 짰다. 갓의 차양은 양태라고 하는데, 대나무에서 명주실과 같은 섬세한 섬유를 뽑아내어 결어 만들었다. 따로 제작된 총모자와 양태는 한 장당 값을 쳐주고 육지에서 온 상인이 수집한 뒤 통영의 전문 갓 장인에 의해 온전한 갓으로 만들어졌다.

 

-말총 공예-

제주에서 가장 특징적인 민속공예는 말총(말의 꼬리털)으로 만드는 공예로,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갓 공예이다. 조선시대에 제주에 10개의 말 목장이 운영되면서 말총을 이용한 관모공예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탕건 겯기와 망건 짜기>

탕건은 조선시대 남성들, 특히 양반들이 머리에 쓰던 모자의 일종으로 재료는 말꼬리털(말총)이다. 망건은 말꼬리털로 만든 남성용 머리띠로 양반의 모자인 갓을 쓰기 전에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머리를 여미는 용도이다. 왼쪽과 중앙은 탕건, 오른쪽은 망건이다.

 

 

<완성된 갓과 총모자 짜기>

중앙의 일골(총모자골)에 왼쪽 아래의 말꼬리털(말총)을 이용하여 총모자(갓의 모자부분)를 짠다. 뒤쪽은 완성된 갓들, 왼쪽은 완성된 총모자, 오른쪽은 골걸이이다.

 

 

<갓 제작에 사용되는 양태판과 양태구덕>

중앙은 대나무를 섬유처럼 가늘게 다듬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