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07.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3-민속전시실(생업, 민간신앙, 생활가구)

큰누리 2021. 10. 22. 12:04

-제주 초가의 특징-

1. 주로 일자(一字)형의 겹집이나 'ㅁ'자 형태이며 집을 낮게 짓고 지붕을 평평하게 올려 그물 모양의 띠(새)로 촘촘이 얽어매었다.

2. 벽면을 흙 대신 돌로 쌓았으며 집을 둘러 싸고 있는 울담을 처마 높이만큼 올려 쌓았고 병해충을 방지하기 위해 굴뚝을 만들지 않았다.

3. 난방시설과 취사시설을 분리하여 설치하였으며 굴목이라 불리는 아궁이는 난방만을 위해 독립적으로 사용했다.

 

-제주 가옥의 구조와 '올레'-

안채는 여성, 사랑채는 남성이라는 성별로 공간이 분리되는 내륙의 주거 형태와 달리 제주는 안거리(안채)와 밖거리(바깥채)가 부모와 자녀 세대 단위로 분리된다. 제주의 민가는 대부분 초가였으며 드센 바람의 영향으로 지붕이 낮았고 출입은 올레로 했다. '올레'는 S자 형태로 등짐을 진 마소가 드나들기 알맞을 정도의 폭이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민속전시실의 제주 전통 초가(조일훈 가옥)>

밖거리, 안거리, 헛간 외에 이문(대문), 쉐막, 외양간, 연자방아가 별도로 있으니 꽤 부유한 집인 셈이다. 두번째 사진은 조일훈 가옥의 출입구쪽을 확대한 것으로 이문 일부와 쉐막, 안거리, 밖거리이다. 세번째 사진은 안거리, 밖거리 일부와 헛간, 연자방아, 눌 2개이다. 화장실인 통시는 헛간 뒤쪽에 있다. 

 

 

 

 

<제주도의 농업과 농기구>

제주의 농경지는 대부분 밭으로 재배 작물도 보리, 조, 밭벼가 주종을 이루었다. 곡식의 씨앗을 뿌린 후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의 사진에서처럼 소나 말을 이용해 밭을 밟았다. 제주 토양은 화산회토에 자갈이 많아 땅을 개간할 때 코끼리 상아 형태의 '쌍따비'와 주걱형의 '웨따비', 뾰족한 형태의 '벤줄레'가 있다(두번째 사진).

 

 

 

 

<제주도의 사냥꾼>

겨울에는 한라산 기슭에서 노루, 오소리, 족제비, 꿩 등을 잡았다. 사냥꾼들은 개가죽으로 만든 겉옷, 버선, 신, 모자 등을 착용했다.

 

 

<제주도의 올가미(코)>

동물을 잡는 올가미를 제주에서는 '코'라고 하고, 노루를 잡는 올가미는 '노리코', 꿩을 잡는 올가미는 '꿩코'라고 한다. 코를 이용한 사냥은 주로 노루와 꿩의 움직임이 비교적 활발한 겨울에 했다. 노리코는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으름덩굴이나 칡 등으로 많이 만들었고, 꿩코는 말총을 꼬아 만들었다.

태왈은 설피의 제주어로 눈이 많이 왔을 때 발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에 덧대어 신는 도구이다.

 

 

 

<제주도의 목축과 말 관련 도구들>

제주도는 온화한 기온, 풍부한 강수량으로 목초가 풍부하여 소와 말을 방목 사육하기에 적당하였다. 고려 때에는 군마 목장으로 운영되기도 했다. 제주마는 1986년에 제주자치도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되었으며, 경주마로도 이용되고 있다.

말과 소는 농사 뿐만 아니라 운반수단으로도 쓰였으며, 고기 외에도 털, 가죽, 말총 등 생활에 많이 활용되었다. 특히 쇠똥과 말똥은 구들에 불을 지피기 위해 만든 굴묵에 지푸라기와 함께 넣고 불을 지펴 땔감으로 사용했다. 쇠똥을 떡처럼 둥글고 넓적하게 만들어 보관했다가 연료로 썼는데, 이를 쉐똥떡이라고 한다.

 

첫번째 사진은 채찍, 두번째 사진은 재갈과 편자, 세번째 사진은 부그리체와 등자 등이다. '부그리'는 진드기의 제주어로 소나 말의 피부에 붙어있는 진드기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도구이다.

 

 

 

 

<말안장과 낙인>

첫번째 사진의 왼쪽은 삿갓과 도롱이, 중앙은 낙인, 오른쪽은 말안장이다. 제주에서는 말과 소를 가둬 기르지 않고 산과 들에 풀어 길렀기 때문에 소유자를 구분하기 위해 기호나 문자가 새겨진 낙인(烙印)을 찍었다. 낙인은 소나 말이 두 살이 되던 해 봄이나 가을에 하는데 가을에 하는 낙인이 글자가 선명하고 상처가 잘 아물었다.

낙인은 한 글자, 두 글자, 또는 자음으로 나타냈다. 두 글자로 새긴 것은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마을 이름을 새기며, 한 글자는 친족집단에서 새겼다.

 

 

 

<제주 해녀>

 

 

<제주 해녀들의 물질 도구>

왼쪽부터 까꾸리, 빗창, 족쉐눈, 왕눈이다. 까꾸리는 소라, 성게 등을 채취하는 도구, 빗창은 전복 채취 도구, 족쉐눈은 알이 두 개인 물안경, 왕눈은 통으로 된 물안경이다.

 

 

<물질 도구와 불턱>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전에 준비를 하거나 물질을 하는 중에 쉬는 곳이다. 사진 위에 걸린 도구는 전통 잠수복인 물소중이, 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망사리와 망사리를 띄우는 테왁이다.

 

 

<제주의 민간신앙 - 송당리 마을제>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5호.

송당리 마을제는 여자들만 모여서 농경의 여신 금백조에게 마을의 화합과 풍요를 기원한다. 제주에는 현재 약 100여 개의 당들이 남아있으며 본향당굿은 여성들만의 제의로 마을공동체의 무사안녕과 생업의 풍요를 기원했다.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제주도 신당은 송당 본향당, 새미하로 산당, 와흘 본향당, 수산 본향당, 월평 다라쿳당 등  5곳이다.

 

 

 

<제주의 무구(巫具)>

무구는 굿을 할 때 사용되는 도구들이다. 제주도의 무구는 무복(심방옷), 삼멩두(신칼, 산판, 요령), 연물(무악기), 기메(종이무구)가 있다. 사진 윗단부터 북과 대양, 두번째 단은 신칼과 바랑, 아랫단은 산판과 요령이다.

 

 

<제주 납읍리 마을제>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6호.

납읍리 마을제는 포제, 포신제라고 하며 남성들만 모여서 마을의 안전과 무병,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는 유교적 의례이다.

 

 

 

-제주도의  민간신앙-

<동국여지승람>에서 '풍속이 음사(淫祀)를 숭상해 산림, 내, 연못, 언덕, 나무와 돌에 모두 신의 제사를 베푼다'고 했을 만큼 제주도는 무속신앙이 성행했고 당(堂)도 많았다. '절 오백 당 오백'이란 말은 조선의 유교적 정치이념으로 보아 무속신앙이 얼마나 생활 속에 뿌리 내렸는가를 나타내는 말이다. <탐라순력도>에 의하면 1702년(숙종 28) 이형상이 제주목사로 부임하여 각 마을에 산재해 있던 신당 129개소와 사찰 5개소를 불태워버리고 1천명에 가까운 무당들을 모두 귀농시켜 더 이상 미신행위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제주의 신당 분포도>

제주 전체에 촘촘하게 신당이 분포되어 있다. 바다에 크게 의지해 살면서 인간의 뜻보다 자연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 때문에 더욱 무속에 의존했을 것이다.

 

 

<제주의 불미공예>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7호.

제주도에서는 풀무를 '불미'라 하고, 대장간을 '불미왕', 대장장이는 '불미대장'이라고 부른다. 불미왕에서는 시우쇠를 달구어서 각종 삶에 필요한 솥이나 보습, 쇠스랑, 호미, 낫 등의 농기구를 만들거나 수리한다. 서귀포시 덕수리는 제주도에서 가장 불미공에가 발달한 곳으로, 쟁기에 쓰이는 보습이나 무쇠솥 등을 주로 만들었다.

 

 

<제주의 목공예>

나무는 다른 재료에 비해 구하기 쉽고 다루기 쉬워 오랜 시간 우리의 일상과 함께 해왔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습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모든 나무 도구들은 수축과 팽창, 뒤틀림이나 터짐을 염두에 두어 제작되었다. 칠을 하고 화려한 장식을 다는 것보다 재료 자체의 특징을 살려 단순하고 견고하며 실용성이 높다. 

 

식재료와 식기류를 보관하는 부분에서부터 음식을 요리하고 먹을 때 등 식생활과 관련하여 나무는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자귀로 통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도고리는 식사 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다양하게 활용되었으며, 해충과 습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작된 뒤주와 살레는 옛 제주 사람들의 지혜를 담고 있다.

 

 

<목공예품 살레, 통뒤주, 소반, 두리반>

윗 사진의 왼쪽을 확대한 것으로 살레는 찬장의 방언으로 식기나 수저, 소량의 반찬 등을 넣어 두었던 2~3층 장이다. 뒤주 곡식을 담아 보관하는 도구로 제주에서는 두지라고 불렀다. 통두지는 통나무를 깊게 파서 그 위에 뚜껑을 대는 형태이고, 발두지는 제주의 전통 형태로 네 기둥이 천판 위까지 세워진 형태이다.

소반은 식기를 올려놓거나 운반하기 위해 사용한 작고 낮은 상으로 다리와 상판의 결속 방법, 다리 모양의 따라 형태를 구분한다. 두리반 온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상으로 소반보다 크며 '도리상'이라고도 한다.

 

 

<발뒤주와 도고리>

도고리는 함지박, 함박, 함지의 제주 방언으로 크기와 용도에 맞게 나무나 돌의 속을 파내어 사용한 도구이다. 크기와 용도에 따라 가랫도고리, 떡도고리, 밥도고리, 남박 등으로 구분한다.

 

 

<목공예 연장>

'목시'라 불린  제주의 목수는 전문 직업군이라기보다 이사, 잔치와 같은 집안의 큰 행사나 생활에 필요할 때 나무를 가공하여 물건을 만들어주는 손재주 좋은 이웃 중의 한 사람이었다. 사진 속 벽의 도구는 톱과 자귀이고, 바닥은 연장통, 후비칼, 깎낫, 망치, 평대, 자, 그므개, 먹통, 송곳, 끌, 정, 가늠추, 대패 등이다. 

 

 

<제주의 생활가구>

생활가구로는 옷, 돈, 책 등 다양한 물품을 보관하는 수납가구와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데 사용하는 문방가구치장하거나 귀중품을 보관하는데 사용하는 미용가구 등이 있다.

제주의 생활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화려하지 않고 담백한 외관이 특징이며, 표면에 은은한 검은 빛을 띤다.

굴묵(아궁이)을 통해 집안 내부로 순환된 연기가 자연 훈증 및 변색을 일으켰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특히 내구성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