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22.08.돈의문박물관마을, 스코필드기념관

큰누리 2022. 8. 14. 19:05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내 추억 속의 레스토랑 '아지오'≫

모처럼 친구를 만나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지하에 있는 시네큐브에서 '헤어질 결심'을 보았다. 탕웨이가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흐름 파악이 좀 어렵긴 했지만 결이 섬세한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영화인데 나는 당연히 '호'이다.

2시간 18분쯤 걸리는 영화를 보고 나니 조조였음에도 점심을 훌쩍 넘은 시각이었다. 옛날 우리 애들을 데리고 종종 들렀던 '아지오'가 생각나서 그곳에서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경희궁 담장에 붙어있던 '아지오'로 갔다. 경희궁 흥화문을 기준으로 보면 정면에서 왼쪽이고, 삼성강북병원을 기준으로 보면 병원 오른쪽에 있는 작은 마을 같은 곳이었다.

 

도착해서 정말 놀랐다. 예전엔 낡은 재래식 가옥들이 좁은 길을 따라 늘어서 있던 곳인데 동네 자체가 완전히 리모델링되어서 작은 박물관들 집합체 같았다. 집은 많이 바뀌었지만 원래 동네 틀은 그대로 살려서 건물 하나하나를 작은 박물관으로 꾸몄다. 그 중 반쯤은 막걸리나 전통부채 만들기 등을 체험하는 장소였다. 평소에 박물관을 어지간히 좋아하는지라 배고픈 것도 잊고 신기해서 한바퀴 둘러보았다.

 

 

≪서울 100년, 시간여행 놀이터 돈의문박물관마을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서울의 근현대 모습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세대를 아우르며 세대 간 소통의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시민 누구나, 언제든 찾아와 서울 100년의 역사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의 시간여행 명소이다.   --현지 안내문--

 

 

≪돈의문박물관마을 종합 안내서(도슨트 투어) 

마을안내소/돈의문상회(실내)▶ 돈의문역사관(내부 전시 관람)▶ 삼대가옥▶ 돈의문구락부▶ 시민갤러리▶ 서울미래유산관▶ 서울 시간놀이 골목(삼거리이용원, 서대문사진관, 돈의문콤퓨터 게임장, 새문안만화방, 추억의 음악다방, 생활사전시관, 서대문여관)▶ 스코필드기념관, 한옥문화체험시설, 돈의문박물관마을 입구(마을안내소 측면)

 

 

<돈의문 박물관마을 배치도와 조선시대의 돈의문 안팎 지도>

두 번째 사진 조선시대 지도에서 돈의문 박물관마을 위치는 지도 속의 '돈의문'과 '경희궁' 사이이다. 관람 순서는 바로 위(↑)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종합 안내서(도슨트 투어) 를 참조하면 좋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스코필드기념관≫

스코필드는 제암리 학살 현장 답사를 갔을 때 접한 분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세브란스 병원과 연세대박물관을 둘러보다 보니 이 분이 또 등장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교수로 근무하는 중 사진촬영을 좋아해서 시간 날 때 마다 한국 관련 사진을 촬영했다. 그러던 중 3.1운동 33인 중에서 가장 연소자이자 세브란스 약국 근무자였던 이갑성의 부탁으로 3.1운동 관련 일제의 만행에 대해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진촬영만 한 것이 아니라 사진을 미국으로 보내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는 중대한 일을 했다.

 

 

<34번째 푸른 눈의 민족대표 프랭크 스코필드>

-요약한 현지 안내문-

스코필드 박사는 일제강점기였던 1916년에 캐나다장로회 소속 선교사로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수로 한국에 왔다. 그는 1919년 3.1독립운동 장면을 사진에 담아 해외에 알려 민족대표 34인으로 불렸으며, 화성 제암리·수촌리에서 자행된 학살현장을 직접 방문한 후 보고서를 작성해 일본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해외에 폭로했다.

일제의 불의에 맞서다 캐나다로 돌아간 스코필드 박사는 1958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독재 정부를 비판하고, 한국의 부정부패와 맞서 싸웠다. 소아마비를 앓았지만 고학하며 세계적인 수의학자로 우뚝 선 그는 한국의 가난한 학생들과 고아들을 돌보는데 여생을 바쳤다. 1968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받은 그는 1970년 4월 12일 "죽거든 한국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영면하였고,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다.

 

두번째 사진은 스코필드 박사가 촬영한 3.1운동 현장 사진이다.

 

 

 

* 스코픨드 관련 글 링크 :  제암리 학살사건과 제암리 3.1운동 순국유적지 (tistory.com)

 

 

 

* 아래의 인물들(프레드릭 맥켄지, 스탠리 마팅, 로버트 그리어슨)은 전혀 몰랐다가 스코필드기념관 안에서 처음 알았다. 공통적으로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한 분들이고,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장을 받은 공통점이 있다. 프레드릭 맥켄지의 독립군 사진은 종종 본 적이 있는데도 몰랐다! 

--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현지 안내문을 요약함--

 

 

<프레드릭 맥켄지(Frederick A. Mckenzie)와 스탠리 마틴(Stanley H. Martin)>

왼쪽의 프레드릭 맥켄지(1869-1931)는 영국 런던 Daily Mail의 종군기자로 한국에 두 차례 방문했는데 1907년 고종의 강제퇴위와 군대해산을 계기로 일어난 의병활동을 취재했다. 이를 토대로 책을 발간하여 일제의 침략과 한국의 독립운동을 세계에 알렸고 1920년부터는 후원회를 조직하여 독립운동을 후원했다. 201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오른쪽의 스탠리 마틴(1890-1941)은 1916년 캐나다장로회 소속 선교사로 한국에 들어와 중국 길림성 용정에서 의료선교활동을 시작했다. 1919년 3월 13일 독립만세운동으로 발생한 사상자들을 자신의 병원(제창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고 희생자들을 위해 대규모 장례식을 마련했다. 병원 및 부속건물을 독립운동가들의 집회나 독립운동 선전물 인쇄 장소로 제공했다. 1920년 경신참변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여 <토론토 그로브>지에 기고하는 등 일본군의 잔인한 살상행위를 국제사회에 폭로했다.  --중략--

1968년 대한민국 정부는 그에게 독립장을 수여했다.

 

* 경신참변 경신참변 - Daum 백과

 

 

<로버트 그리어슨(Robert G. Grierson)>

로버트 그리어슨(1868-1965)은 캐나다 의료선교사로 1898년 한국에 온 후 1901년 함경북도 성진(김책)에 정착했다. 그곳에서 제동병원과 교회를 세우고 환자들을 치료하고, 보신학교와 협신학교를 설립해 애국계몽운동을 추진했다. 대한제국군 참령인 이동휘와 제휴하여 교육문화운동을 일으켰고, 3.1운동으로 발생한 많은 사상자를 치료했다. 

또한 함경도에 처음으로 서양음악을 도입해 제성악단과 제성합창단을 조직하였다. 1953년 정년 퇴임 후 귀국해 1965년 타계했으며, 1968년 대한민국정부는 독립장을 수여했다.

 

 

<스코필드기념관의 호랑이 조형물>

'석호필(石虎弼)'은 스코필드가 스스로 지은 한국명이다. 石은 철석같은 굳은 의지, 虎는 자신이 호랑이처럼 무서운 사람, 弼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의미라고.

 

 

<재현한 스코필드 서재>

 

 

 

<스코필드 서재의 편지들>

스코필드 박사는 한국에서 보고 들은 것을 원고로 작성해 보고서를 만들고 '꺼지지 않는 불꽃'이란 제목을 붙였다. 그는 전 세계의 친구들에게 한국의 고아, 과부, 학생들을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친구들이 보낸 원조는 아무리 소액일지라도 반드시 감사의 편지를 보내 끊임없이 관심과 원조가 이어지도록 했다.

 

 

<감사장과 사진>

 

 

<책상에서 본 스코필드기념관과 지구의>

 

 

 

<스코필드 서재의 타자기>

오른쪽 물건(!)은 현미경인 듯...

 

 

<스코필드 서재의 보관함>

카메라와 약품인 듯...

 

 

<돈의문역사관 교육관>

스코필드기념관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이다. 돈의문역사관은 이곳을 포함해 모두 5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 박물관마을의 핵심 박물관이다.

 

 

<돈의문 막걸리 홍보관>

 

 

<돈의문 박물관마을 마을마당>

 

 

<돈의문 박물관마을 마을마당에서 본 체험프로그램 시설과 돈의문역사관>

왼쪽의 한옥 13채는 주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고, 오른쪽 끝의 아치형 문은 돈의문역사관 출입구이다. 마을이 이렇게 달라진 줄 모르고 내가 점심을 먹으려던 과거의 레스토랑 '아지오'였다. 

 

 

<돈의문역사관 앞의 앤티크 라운지>

왼쪽에 삼대가옥과 서대문여관 안내문이 있고, 오른쪽에는 식당 '연정가'에 대한 안내문이 있어서 헷갈린다. 오른쪽의 사진으로 보아 이 집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즉석 순두부찌개, 대구 매운탕으로 유명한 연정가인 듯하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체험프로그램 시설>

부채, 막걸리 만들기 등의 체험시설이 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입구>

원래 이쪽으로 입장해서 마을안내소에 들른 다음 돌아보는 것이 좋은데 나는 박물관마을이 된 걸 모르고 경희궁쪽에서 입장을 했다. 강북삼성병원 경교장쪽에서 들어가면 된다. 사진의 높은 철탑이 있는 건물은 대로 맞은편에 있는 경향신문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