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운곡람사르습지≫
고창 운곡람사르습지는 습지보호구역,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산지형 저층습지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으로 우수한 자연환경이 보존된 지역이다. 총 864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우수지역으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창 고인돌유적과 연계하여 생태와 역사 문화를 한번에 탐방할 수 있는 생태관광지역이다.
과거 운곡습지는 계단식 논 등으로 개간되어 경작이 이루어지던 곳이었으나, 폐경 후 인위적인 간섭이 배제되며 생태계의 놀라운 회복과정을 통해 본래의 산지형 저층습지로 자연회복된 곳으로 그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고창운곡습지는 식물(376종), 육상곤충(390종), 저서무척추동물(24종), 조류(51종), 양서·파충류(12종), 포유류(11종) 등 총 864종이 서식한다.
고창 운곡람사르습지의 법적 보호종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급(수달, 황새),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2급(삵, 담비, 구렁이, 새호리기, 팔색조), 문화재청 천연기념물(수달,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등 3종류로 나뉜다.
♣ 습지보호구역 지정 : 2011. 3. 14.(환경부고시 제 2011-27호)
♣ 위치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운곡리 일원
♣ 면적 : 1,797㎢
♣ 람사르습지 등록 : 2011. 4. 6.
≪습지의 역할≫
습지는 생물생산성이 가장 높은 생태계 중의 하나이다. 전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들 가운데 약 20%가 습지를 생활터전으로 삼고 있으며, 해양생물들의 경우는 약 60%가 습지에서 산란 또는 서식한다. 습지의 중요한 역할은 아래와 같다.
1. 물을 모아 저수층으로 보내고,
2. 범람을 억제하고 물을 공급하며,
3. 유기물이나 영양염류 등의 영양소를 보호유지하며,
4. 기후 조절 기능을 하고,
5. 유기물 등을 축적 운반한다. (이상은 현지의 안내문을 요약 발췌)
≪고창 운곡람사르습지를 보고...≫
운곡람사르습지는 구역이 상당히 넓고 한정된 시간과 조건에 맞춰 생태공원만 탐방해서 다소 밋밋하고 썰렁한 느낌이었다. 그런 감정은 창녕 우포늪에서도 비슷했다. 습지 자체가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데다 습지 보호를 위해 편의시설이나 개발을 제한하고 최소화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들렀을 때 다른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생태공원 구역에서는 승용차를 보지 못했지만 다른 블로거의 글을 보니 승용차도 입장가능한 듯하다.
여행사의 관광버스로 간 우리는 서울에서 내려가는 길이 막혀 예상시간을 넘어 고창에 도착했는데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을 운행하는 수달열차가 10:00~16:00에 총 6회만 운행해서 예약시간을 놓쳤다. 덕분에 선운사에서 1시간 더 머무르긴 했지만 반대로 마지막 코스인 무장읍성은 30분만에 달리다시피 보아야 했다. 그래도 화창한 늦가을 날씨와 우리를 제외하고 관광객이 거의 없는 조용한 상황이라 공기 좋은 곳에서 1시간 남짓 힐링을 했다.
운곡람사르습지는 현재 가을이라 물이 많지 않지만 습지라는 특성 때문인지 생태공원 안에만도 나무나 돌로 만든 다리들이 아주 많았다. 습지 자체는 '경치나 풍경'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크게 느낌이 없었고, 대신 다른 중요한 볼거리 2개가 있었다. 하나는 입구에 있는 운곡서원이었고, 다른 하나는 입구의 산책로를 따라 놓인 고인돌들이었다. 확인한 바로 고인돌은 10기까지였는데 2호부터 4호까지는 놓쳤고, 유감스럽게 세계 최대 고인돌이라는 명칭이 붙은 300톤 고인돌이 놓친 돌 안에 있었다. 아마 산자락에 있는 큰 바위려니 하고 지나친 것 같다.
세계 고인돌의 80%가 우리나라에 있고, 그중에서 고창에 세계 고인돌의 50%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남방식고인돌은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는 그냥 약간 큰 바위로 보이기 때문에 유적이라는 사실이 잘 실감나지 않는다. 고인돌을 제대로 보려면 운곡습지 근처에 있는 고인돌 공원을 (밋밋하니까 큰 기대는 하지 말고) 별도로 들리는 것이 좋다.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생태탐방 코스>
총 4개의 코스가 있는데 구역이 워낙 넓어서 하루에 돌기에 무리일 듯하다. 우리는 지도의 빨간 '현위치' 표시가 있는 친환경주차장에서 수달열차를 15분 동안 타고 들어가 1코스인 운곡습지 홍보관 주변(2코스의 앞 부분)의 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을 운행하는 수달열차>
2칸이고, 1칸에 20명 정도 탑승 가능한 것으로 기억한다. 차량 앞면이 수달의 얼굴이다. 생태공원을 모두 둘러보고 나올 때 반드시 수달열차가 나가는 시간에 맞추어야 한다. 수달열차 시간은 입구인 친환경주차장에서 10:00, 11:00, 13:00, 14:00, 15:00, 16:00에 1일 6회 운행하고, 생태공원에서 나올 때에는 앞 시간의 30분에 출발한다.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 운곡서원 앞의 비석군>
국가나 지자체에서 공식적으로 관리하는 서원이나 향교만 보다가 개인적인 서원은 처음이라 흥미로웠다. 우리에게 알려진 일반적인 향교나 서원 등은 외삼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동재와 서재가 있고, 약간 높은 중앙에 배움의 공간인 명륜당이 있다. 그 뒤에 별도의 공간 출입문인 내삼문을 들어서면 공자 등의 유학자를 모시는 제향공간인 대성전이 있는데 이곳은 약식 서원 같았고, 그동안 본 적이 없는 양철(!)지붕도 신기했다.
<운곡생태공원 안의 운곡서원>
1797년에 충개공 백암 김제, 충정공 농암 김주, 문강공 강호 김숙자,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네 분의 선산 김씨를 모시기 위해 창건되었다. 그러다 자영산과 운곡이라는 지명이 주자가 강학하던 곳과 비슷하다 하여 1766년 모양성 당산에 세운 서원을 자손이 세거하는 운곡으로 이건하면서 주자의 위패까지 모셨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 사우가 헐어서 치워버리고 강당만 보존되다가 1900년에 다시 복원하였다. (현지 안내문)
<운곡서원 구조와 운곡리 고인돌1>
현재 상주하는 사람은 없지만 건물 상태는 그런 대로 괜찮았다. 앞의 동쪽 건물(사진 오른쪽 사진의 오른쪽)은 관리동인 듯하고, 서쪽 건물(사진 왼쪽)은 수선당(守善堂)이란 현판으로 보아 강학공간인 듯하다. 그 뒤에 내삼문에 해당하는 崇墓門(숭묘문)이 있고, 그 안에 사당인 聖忠祠(성충사)가 있다. 두 번째 단의 사진은 숭묘문과 그 안에 있는 사당 성충사이다.
특이한 점은 서원 안의 수선당(守善堂) 옆에 운곡리 고인돌1이 있다는 것이다. 그로 미루어 생태공원에 있는 10기의 고인돌들은 대체로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다.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 안내도>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 모습>
<운곡람사르습지 홍보관, 수달열차 운행 시간표>
운곡람사르습지 홍보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고, 운영시간은 수달열차 운행과 맞물려서 대략 10:00에 개관해서 16:00에 닫을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도 작고 내용이 많지 않지만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괜찮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것은 운곡습지를 배경으로 자신을 촬영한 후 이메일로 전송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해상도는 낮지만 나름 재미있다.
<운곡람사르습지 홍보관 내부>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의 다람쥐와 수달상>
수달은 큰오색딱다구리와 함께 운곡람사르습지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 분류 : 식육목 고양이과
♣ 크기 : 몸길이 45cm ~55cm, 몸무게 5.8kg~10kg
♣ 특징 : 몸매는 족제비와 비슷하지만 훨씬 크고, 수중생활을 하기에 알맞게 되어 있으며, 임신기간은 약 63일이다.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의 고인돌들>
윗단은 고인돌1, 5호, 두 번째 단은 고인돌 6, 7호, 세 번째 단 왼쪽은 8호, 오른쪽은 9호와 10호이다.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의 생태놀이터와 전망대>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의 녹차밭과 계수나무길>
계수나무길부터 본격적인 습지이다. 조망대까지 갔다가 안쪽으로 한 바퀴 돌아나오면 풀밭, 습지, 시내와 그 위에 놓인 돌이나 나무 다리들이 있다. 시기가 겨울 초입이라 딱히 볼거리는 없었지만 봄이나 여름에는 제법 볼거리가 있을 것 같다.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의 돌다리와 나무 다리들>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의 모습>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의 큰오색딱다구리 이정표와 나비곤충원>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의 청개구리 커플 조형물>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의 나무 줄기를 이용한 동물상들>
<운곡람사르습지 생태공원의 둠벙>
'둠벙'은 '작은 늪'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운곡람사르습지 홍보관 뒤의 다리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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