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예산 수덕사

큰누리 2023. 12. 13. 20:49

 

 

≪예산 수덕사(修德寺)≫

소재지 :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덕숭산 남쪽.

수덕사는 현존하는 현존하는 백제 고찰의 하나로 창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백제 위덕왕(554~597) 재위시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창건 이후 백제의 고승 혜현(惠現)스님이 주석하며 법화경 강론을 폈으며,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는 대웅전(국보 49호)이 건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후 조선시대 중종 23년(1528), 영조 27년(1751)과 46년(1770), 순조 3년(1803)에 색채보수, 부연과 풍판의 개수 등 4차례 보수한 기록이 중수기에  있다.

 

만공스님 대에는 대웅전 전체를 해체보수하였고, 이때 포벽에서 고려, 조선 양 시대에 걸쳐 그린 벽화가 발견되어 주목을 끌었다. 조선시대에 그려진 벽화 안쪽에서 발견된 고려 벽화는 주악비천도, 공양화도(供養花圖), 수화도(樹華圖) 등이 있었으며, 조선시대에 그려진 오불도(五佛圖) 등이 있었지만 유실되고 없으며, 현재는 그 모사본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사진자료가 일부 전해진다. 현재 대웅전 내부 대들보에 남아있는 금룡도(金龍圖)는 우아한 색채와 생동감 있는 필치의 걸작으로 고려미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현재 수덕사는 한국 불교를 중흥시킨 도량으로 경내에는 대웅전, 청련당, 백련당, 조인정사, 황하정루, 근역성보관, 금강문, 천왕문, 일주문 등의 당우가 있으며, 대웅전 앞에 통일신라말 고려초에 제작된 삼층석탑이 있다. 산내에는 정혜사, 소림초당, 향운각, 금선대, 전월사의 암자와 토굴이 있고, 정혜사에는 능인선원이 있어서 경허·만공스님의 선맥을 계승하는 선원으로 선객들이 줄을 잇는 도량이다.

덕숭산 서쪽 줄기에는 비구니 제일선원인 견성암이 있으며 김일엽스님이 주석한 환희대와 극락암, 선수암의 비구니 암자가 있다.    (현지 안내문 요약)

 

 

≪예산 수덕사(修德寺)에 대한 추억≫

아주 오래 전에 수덕사에 들렀지만 제법 기억이 남아 있다. 당시에 정혜사까지 올라갔고, 부근에 토굴이 있었던 것 같다. 정상에서 본 아래는 아무것도 없는 산자락이었다. 입구의 수덕여관은 박정희대통령 시절에 조작된 간첩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재독 화가 이응로화백과 관련있는 곳이란 것도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이번에 들렀을 때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어찌나 상가가 많고 번잡한지 사찰 입구가 맞나 의심스러웠고 수덕사 입구를 찾는 것조차 헷갈렸다. 뻥튀기를 사라며 손에 쥐어주는 상인들을 헤치고 사람들을 따라 한참을 가니 선문이 나왔다. 수덕사가 그렇게 달라졌다! 그동안 수십년이 흘렀으니... 

 

경내의 건물들은 유명세에 비해 상당히 적고 대웅전을 제외한 다른 건물들은 대체로 새로 짓거나 손을 본듯 깨끗했다. 불교와 관련된 당우는 대웅전 외에 명부전과 삼성각 뿐이었다. 대웅전 서쪽의 삼성각은 예전의 자료를 보니 관음전이었고, 앞의 관음상이나 관음바위로 보아 그게 맞을 것 같은데 어쩐 일인지 삼성각으로 바뀌어 있었다. 수덕사는 당우가 적고 강연을 위한 장소나 수련을 위한 암자가 다른 사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미루어 수도를 위한 도량의 개념이 더 큰 곳이 아닐까 생각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단아하지만 기품 있는 대웅전이었다. 고려 시대 건물들이 그렇듯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았다. 선문,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등 모든 단계를 다 갖춘 다양한 문들도 기억에 남는다. 입구의 선미술관과 한풀 꺾였지만 12월인데도 남아있는 고운 단풍들도 화려한 단풍못지 않게 좋았다. 

 

 

<수덕사 선문 안팎 모습>

장중한 크기의 문을 보고 놀랐다. 일주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고, '산문'도 아닌 '선문'이다. 배흘림 기둥도 도드라진다. 지도에는 이곳 말고 다른 길이 있고, 그곳에 '산문'이 있었다. 

 

 

 

<수덕사 부도전과 원담대선사탑>

 

 

<수덕사 선문과 일주문 사잇길>

선문에서 올라가는 길 양편의 철 지난 단풍들이 아름답다. 왼쪽에는 수덕사 禪미술관까지 돌 조각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수덕사 선문과 일주문 사잇길의 조각작품들>

왼쪽은 김정운 작가의 '얼굴', 오른쪽은 라인균 작가의 '보자기2'이다.

 

 

<수덕사 일주문 아래의 근역성보관과 탑>

'서산 보원사지 고려철불 귀환을 위한 대한민국 대표 철불 특별전'이라는 입구의 플래카드에 수덕사근역성보관이라고 적힌 것으로 미루어 황하정루에 있었다는 근역성보관이 최근에 이곳으로 옮겨진 듯하다. 내부가 궁금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들리지 못했다.  

 

 

<수덕사 일주문과 '덕숭산수덕사' 현판>

 

 

<수덕사 가람배치도>

 

 

<수덕사 禪미술관>

 

 

<수덕사 일주문에서 금강문 사잇길과 수덕사사적비>

 

 

 

<수덕사 금강문과 금강(인왕)역사상>

금강문은 어지간한 사찰에서는 보기 쉽지 않아서 반가웠다. 사진 왼쪽은 나라연금강, 오른쪽은 밀적금강이다. 나라연금강은 입 모양이 범어의 첫 글자인 '아'이고, 밀적금강은 끝 글자인 '훔'으로 금강역사의 입은 시작과 끝을 연결해 영원과 통일을 상징한다. '아 금강(나라연)역사'는 힘이 코끼리의 백만배나 되는 천상계의 역사이고, '훔 금강(밀적)역사'는 부처님을 호위하는 야차신이다.  

 

 

 

<수덕사 사천왕문과 사천왕상>

두 번째 사진 왼쪽은 동방지국천왕과 남방증장천왕, 오른쪽은 서방광목천왕과 북방다문천왕이다. 동방지국천왕은 수미산의 동방(동승신주)을 수호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며 나라를 잘 다스리고 지키는 천왕, 남방증장천왕은 남방(남섬부주)을 수호하고 염부제 중생을 관찰하며 중생의 이익을 증장시켜 주는 천왕, 서방광목천왕은 서방(서구야니주)을 수호하고 나쁜 것을 물리치며 넓고 큰 눈으로 국토를 지키는 천왕, 북방다문천왕은 북방(북구로주)을 수호하고 재복부귀를 담당하며 불법을 옹호하는 천왕이다.

 

 

 

<수덕사 황하정루로 오르는 계단 옆의 조형물들>

왼쪽 사진은 중국의 사찰에서 많이 본 조보광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호칭하는지 모르겠다. 오른쪽 역시 코끼리 받침대(!) 위에 부도탑이 올려진 모양이라 호칭이나 용도를 모르겠다.

 

 

<수덕사 황하정루(黃河精樓)>

규모가 상당히 큰 2층 누각으로 안내도마다 '근역성보박물관'이란 명칭이 병행된 것으로 미루어 이전에는 성보박물관으로 사용되다 현재 스님들의 강학공간으로 이용되는 듯하다. daum 지도에는 승가대학으로 표기되어 있다.

 

 

 

<수덕사 황하정루(黃河精樓) 윗 계단>

이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이 있다.

 

 

<수덕사 경내의 대웅전과 좌우 당우들>

왼쪽은 백련당, 중앙은 대웅전과 삼층석탑, 오른쪽은 청련당과 법고각이다.

 

 

<수덕사 대웅전과 삼층석탑>

얼마 전에 분신한 스님의 종단장 안내 플래카드가 눈길을 끈다. 

 

 

 

<수덕사 대웅전>

지정 : 국보 제49호.

수덕사 대웅전은 백제 위덕왕(554~597) 재위시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한다. 석가, 아미타, 약사 삼존불을 모신 이 대웅전은 1937년 수리공사 때 발견된 묵서의 내용으로 보아 1308년(충렬왕 34)에 건립되었다. 건축은 고려시대에 유행된 주심포 양식이고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이다. 

 

바른 돌쌓기 형식의 기단에 사각형의 자연석으로 기둥 놓을 자리를 북돋게 조각한 주춧돌을 놓았고, 그 위에 배흘림 기둥을 세웠다. 정면의 각 칸에는 섬세한 빗살 3분합문이 있고, 측면에는 맨 앞쪽에 출입문을 설치하였다. 뒷면에는 각 칸에 문을 장식하고 있지만 중앙 칸에만 문을 달았다.

 

외부에 노출된  가구(架構)는 나무가 간직하고 있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며, 측면 맞배지붕의 선과 노출된 목부재의 구도는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건축된 연대가 확실하고 조형미가 뛰어난 점으로 한국 목조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건물이다.   (현지 안내문)   

 

내부는 촬영금지라 마당에서 줌으로 한 컷 촬영했다. 건물 구조가 완벽할 정도로 아름답고 단아한데 단청이 없어서 그 아름다움과 단아함이 배가되는 것 같다. 비슷한 건물은 오래 전에 본 강진 강진 무위사의 대웅전이었다. 

 

 

 

 

<완벽한 조화를 자랑하는 수덕사 대웅전 양쪽 옆 벽면>

 

 

<수덕사 명부전>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신 명부전은 지장전이라고도 불리며 망자의 명복을 기원하는 전각이다. 지장보살 좌우에 도명존자, 무독귀왕이 협시하고 저승의 심판관인 시왕(十王)과 10명의 동자, 판관 2명, 녹사 2명, 문 입구에 장군상이 봉안되어 있으나 이곳은 특이하게 주불인 지장보살을 제외한 다른 분들은 모두 벽화처럼 목각 부조 형태로 봉안되어 있다. 

 

 

 

 

<수덕사 삼층석탑>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수덕사 삼층석탑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다. 불가에서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조형물로 일종의 무덤이다. 석가모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사리를 탑 속에 보관하라는 말을 남긴 뒤부터 승탑을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에 나무로 만든 목탑을 세웠으나 삼국시대부터 석탑을 만들기 시작했다.

 

수덕사 삼층석탑은 바닥돌부(기단부)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위·아래층 바닥돌 양쪽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새겨 넣었다. 지붕돌은 처마가 수평을 이루다가 끝부분이 살짝 들려져 있으며 지붕돌 받침은 4단으로 되어있다. 꼭대기(상륜부)에는 머리 장식을 받치는 네모난 돌받침 위에 구슬 장식이 올려져 있다. 

 

수덕사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시대인 665년(문무왕5)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석탑의 전체적인 양식과 조각 방법 등을 볼 때, 통일신라 시대의 양식을 따르면서도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이 잘 나타나므로 고려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수덕사 삼성각과 내부의 탱화>

 

 

 

<수덕사 삼성각 앞에서 본 대웅전과 관음상, 관음바위> 

 

 

<수덕사 삼성각 아래의 백련당>

규모가 꽤 큰 'ㄷ자'형 건물이다. daum 지도에 템플 스테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맞는 것 같다.  

 

 

<수덕사 삼성각쪽에서 본 청련당과 삼층석탑>

 

 

<범종각에서 본 수덕사 백련당과 대웅전>

 

 

<수덕사 범종각과 범종>

 

 

<수덕사 법고각과 법고>

다른 곳의 법고는 범종각 한 켠에 매달린 형태로 있는데 수덕사의 법고는 당우가 별도로 있고, 용(기린?)의 등 위에 세워져 있는 점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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