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를 통한 제천 여행≫
11월 4일, 평소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내여행 전문 R투어를 통해 제천 여행을 했다. 초행길이지만 의림지, 배론성지가 끌려 선택했는데 마지막 코스에 이곳 국립 제천 치유의 숲이 있었다.
배론성지에서 14:50쯤 국립 제천 치유의 숲으로 이동했는데 계속 산속으로 들어가서 좀 놀랐다. 제천이 그 정도로 숲이 깊은 곳이라고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 도착 시간이 오후 4시였으니까 1시간 넘게 이동한 것이다. 곧 해가 질 텐데 숲의 길이가 얼마나 되고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그리고 얼마나 험한지 등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나나 일행들은 숲길에 들어선 후 낙엽 사이로 보이는 구불구불하고 가파르면서 끝없이 아래로 내려 가는 길을 보고 망서렸다.
이럴 경우 가이드가 사전에 위와 같은 내용을 안내해야 하는데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먼저 가버렸다. 전화를 해서 숲에 대해 물었지만 퉁명스럽게 그냥 오던가 자신 없으면 버스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뭐 이런 가이드가 있나 싶었다. 동행인은 높이나 시간도 모르는데 1시간 안에 급하게 움직이다 다칠 수도 있다며 포기하고 돌아갔다.
가다가 아니다 싶으면 돌아오려니 하고 일단 내려갔는데 도저히 되돌아 올 엄두가 안 나는 가파른 길이었다. 가는데 까지 가보자 싶어 서둘러 일행들을 쫒아갔다. 결국 1시간 만에 완주는 했지만 오르막길 정상인 신선루(전망대)에 오르기 전까지 도대체 어디가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어서 내내 불안에 떨어야 했다.
국립 제천 치유의 숲은 11월이라 낙엽만 수북했는데도 상당히 좋았다. 1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는 내려갈 때는 엄청난 구불길과 가파른 경사, 올라올 때 역시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지만 거리가 길지 않아서 견딜만 했다. 바닥(!)까지 내려가면 냇가를 따라 난 평지의 음이온 치유의 숲길이 있고, 3개의 코스 중 경관도 가장 아름답다. 만약 거리가 길어서 시간이 늘어졌다면 나처럼 건강이 약간 부실한 사람은 무리였을 것이다. 가파르지만 1시간 거리이고 숲길이라 딱 좋았다.
연세가 좀 있지만 건강한 막무가내 가이드님은 산행 실력을 자랑이라도 하듯 먼저 정상의 신선루(전망대)에 올라 헉헉대며 올라오는 일행들을 내려다 보며 'R투어 화이팅, 아자아자!'라고 외치며 혼자 신이 나 있었다. '화이팅, 아자아자'를 외치기 전에 우리 일행에게 기본적인 사전 설명을 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유감이었다.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이용 정보≫
* 입장료, 주차료 무료
* 산책에 걸리는 시간 : 총 1시간
* 편의시설 : 쉼터를 제외하고 전혀 없음
* 치유센터 : 다양한 산림치유프로그램 운영
<국립 제천 치유의 숲 표석과 부실한 안내문>
버스 주차장에 있는 표석이다. 버스에서 내리면 아무 것도 없고 이 표석과 안내문 2개만 있다.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코스는 힘들지만 짧아서 결론적으로는 좋았다. 하지만 코스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거리, 시간 등)가 전혀 없어서 유감이었다. 거기에 가이드까지 설명 없이 혼자 가버려서 현장에서 정말 난감했다.
두 번째 사진처럼 거리나 시간 등에 대한 안내는 없고 기본적인 안내문만 있다. 코스 중 가장 바닥에 있는 음이온 치유숲길에서 내가 원하는 안내도를 겨우 발견했다. 그게 유감스러워 이 글에서는 코스마다 반복해서 손을 본 그 안내도를 첨부했다.
<제대로 된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안내문>
아래의 안내도가 가장 바닥인 음이온 치유숲길에 있던 것이다. 바닥이 아니라 입구에 비치해야 되지 않을까? 흰색 화살표는 내가 임의로 추가한 것으로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총 거리이다. 내가 원한 것은 위의 안내도처럼 길이 얼마나 구부러졌느냐(!)가 아니라 아래 사진 왼쪽 아래에 있는 구체적인 내용(거리와 시간)이었다. 이 안내문은 치유센터에도 있었지만 문이 닫혀 입장하지 못했다.
국립 제천 치유의 숲은 '자작나무숲길', '숲내음 치유의 길', '음이온 치유숲길', '건강 치유숲길' 등 4개가 있고,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냥 통과해도 무방한 코스는 '자작나무숲길'이고, '임도'와 '음이온 치유숲길'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있는 길이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국립 제천 치유의 숲으로 입장하는 길>
왼쪽은 입장할 때, 오른쪽은 나올 때 촬영한 같은 길이다. 주차장에서 약초원 쪽으로 난 이 길을 따라 직진하면 치유센터가 있고, 중간에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치유의 숲이 있다. 약초원은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썰렁해서 통과...
<국립 제천 치유의 숲으로 입장하는 문>
이곳으로 입장하자마자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국립 제천 치유의 숲은 다소 높은 곳에서 시작해서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코스이다.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숲내음 치유의 길'>
위의 문(!)으로 입장하여 흰색 화살표를 따라 움직이면 된다. '숲내음 치유의 길'은 대부분 내리막길이라 처음에 얼마나 내려가야 하는지, 얼마나 가파른지 판단이 어려워서 계속 난감했다. 그래서 구간마다 안내도 사진을 첨부했다.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자작나무 숲길'>
'숲내음 치유의 길'에 진입한 후 조금만 내려가면 왼쪽으로 난 사잇길이다. 치유센터 앞으로 연결된 가장 짧은 코스이다.
<누룩뱀의 특징과 만났을 때 대처법>
<제천 치유의 숲 '숲내음 치유의 길'의 쉼터(숲내음 치유마당)>
<일행을 겁 먹게 한 '숲내음 치유의 길'의 경사와 계단>
낙엽이 진 숲이라 일행들이 지그재그로 멀리까지 보이긴 하는데 바닥(!)이 어디인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몸이 부실한 사람들은 갈등을 했다. 햄릿의 'to be or not to be'도 아니고 이거야 원...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숲내음 치유의 길' 구간>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숲내음 치유의 길' 끝 지점>
오른쪽에 계곡이 있고, 계곡을 건너면 음이온 치유숲길이다. 계곡을 건너지 않고 사진 속의 인물들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임도'이고, 두 길은 앞의 다리에서 만난다.
<'숲내음 치유의 길'과 '음이온 치유숲길' 중간에 있는 계곡>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음이온 치유숲길'의 이정표>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음이온 치유숲길'>
오른쪽의 주황색 화살표 구간이 '음이온 치유숲길'이다. 모든 구간이 평지이고 숲 사잇길이라 가장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음이온 치유숲길' 구간 풍경>
<'음이온 치유숲길'이 끝나는 지점의 다리와 계곡>
물이 넉넉하다면 상당히 운치 있는 계곡과 숲길이다. 지나고 나서 정리하니 여유롭게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이지 아무런 정보가 없는 당시에는 앞으로 가면서도 불안했다. 다행히 길이 딱 1개라 그냥 따라가면 된다.
<국립 제천 치유의 숲 '건강 치유숲길'>
이 숲길은 마냥 내리막길인 '숲내음 치유숲길'과 반대로 대부분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구불구불 늘어진 '숲내음 치유숲길'을 가파른 계단으로 압축해서 만든 지름길 같다. 특히 오른쪽 끝의 'M'자 구간은 계단이 엄청 가파르다.
<국립 제천 치유의 숲 '건강 치유숲길' 구간>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종착지인 치유센터>
우리 일행은 늦어서 입장하지 못했다. 다른 이들의 글을 보니 이 안에 건식 족욕, 건강 측정, 활인삼방 숲 테라피, 사상체질 차 테라피, 음양걷기 숲 테라피, 숲 하모니, 숲 어울림, 웃음치료 숲 테라피, 한방 힐링 숲 테라피 등 다양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했다. 제천 치유의 숲은 많이 외진 곳이라 접근성은 좋지 않지만 시간이 된다면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곳을 나서면 바로 약초원 → 주차장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치유센터를 먼저 들린 후 치유의 숲 걷기를 시작하면 우리가 걸은 반대 코스로 진행된다. 이 건물을 본 후에야 비로소 다 왔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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