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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오·체 여행16. 체스키크룸로프 시가지, 성 비투스(비타) 성당

큰누리 2024. 1. 18. 02:47

≪체스키크룸로프의 라트란 거리와 이발사의 다리≫

체스키크룸로프 성을 모두 둘러보고 나와 먼저 들른 곳은 성 아랫마을인 라트란 거리였는데 중세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예전에 영주들을 모시던 하인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아기자기한 기념품 상점과 먹거리, 볼거리 등이 밀집되어 있는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성과 라트란 거리를 나와 시내로 가려면 바로 앞의 나무로 만든 작은 이발사의 다리를 건넌다. 성주 루돌프 2세의 아들이자 정신병이 있었던 율리우스가 그의 아내인 이발사의 딸 마르케타를 죽이고 자기 아내를 죽인 사람을 찾을 때까지 마을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이발사는 죄 없는 마을 사람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자신이 죽였다고 허위 자백하여 율리우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그 죽음과 이 다리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다리 위에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과 프라하 카를교에서 가장 유명한 동상인 얀 네포무츠키 성인의 동상이 있다.

 

성을 나온 후 세미나르미 정원으로 가서 체스키크룸로프 성을 보았는데 흐라덱 성탑과 성채, 망토다리 등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아름답게 관망할 수 있는 장소였다. 남은 시간은 자유시간이라 혼자 시가지를 한 바퀴 돌았다. 체스키크룸로프는 시내가 작아 1시간 정도면 대충 시내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체스키크룸로프의 라트란 거리 풍경>

 

 

<체스키크룸로프 라트란 거리의 요시프 성당>

이 성당은 체스키크룸로프 성에서 밖을 조망하면 흐라덱 성탑 아래와 이발사의 다리 옆에서 꼭 보인다. 시가지 중심에 있는 성 비투스(비타) 성당못지 않게 눈에 들어오는 성당이다. 아래 사진은 라트란 거리에 있는 음식점과 옷 가게이다.

 

 

<이발사의 다리 입구에서 본 블타바강과 시내 방향>

강 건너 노란 4층 건물은 우리가 이어서 갈 세미나르미(신학교) 정원이다. 그 옆에 작은 공원 비슷한 공간이 있고, 그곳에서 체스키크룸로프 성을 보면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것으로는 가장 아름다운 성과 흐라덱 성탑을 볼 수 있다.

 

 

<이발사의 다리와 다리 난간의 동상들>

체스키크룸로프 성과 블타바강에 둘러싸인 시내를 연결하는 다리는 2개이다. 하나는 중앙쯤에 있는 작은 이 이발사의 다리이고, 다른 하나는 성 서쪽의 망토다리 아래로 이어지는 좀 긴 다리이다. 윗단 왼쪽은 성쪽에서 본 이발사의 다리이고, 오른쪽은 다리를 건너 본 모습이다. 다리 위에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과 프라하 카를교에서 가장 유명한 성인 얀 네포무츠키 상이 있다.

 

 

<세미나르니(신학교) 정원에서 본 체스키크룸로프 성>

이곳에서 체스키크룸로프 성을 보면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성으로는 가장 아름다운 성과 흐라덱 성탑을 볼 수 있다.

 

 

 

 

 

<골목에서체스키크룸로프 성탑(흐라덱 탑)>

이 골목에서 보는 체스키크룸로프 성탑(흐라덱 탑)이 가장 아름답다. 아래의 블타바강으로 내려가면서 본 모습이다. 

 

 

<체스키크룸로프 시내의 건물들과 스그라피토(sgraffito) 장식>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답게 중세의 분위기가 잘 보존되어 있고, 윗 사진의 건물 벽은 체스키크룸로프 성벽처럼 스그라피토(sgraffito) 기법으로 장식했다. 이런 장식은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발사의 다리 입구에서 본 체스키크룸로프 성탑과 주변 가게>

 

 

 

<체스키크룸로프의 에곤 쉴레 아트센터>

망토다리 맞은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에곤 쉴레 아트센터에 갔는데 아쉽게 임시휴관이었다. 에곤 쉴레 아트센터는 오스트리아의 화가인 '에곤 쉴레'가 그의 어머니의 고향인 체스키크룸로프에서 1년 정도 작품 활동을 한 것을 기념하여 만든 미술관으로 에곤 쉴레의 진품은 없고 복사본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입장료 : 250코루나)

 

 

 

 

<체스키크룸로프의 에곤 쉴레 아트센터 주변>

 

 

<스그라피토(sgraffito) 기법으로 장식한 체스키크룸로프의 호텔 크르치누브 둠>

프레스코화로 섬세하게 그림을 그리고 검정 배경 부분을 긁어내는 방식으로 스그라피토(sgraffito) 장식을 한 듯하다. 

 

 

<체스키크룸로프 시청 광장과 성 삼위일체 탑>

체스키크룸로프 시청 광장의 삼위일체탑은 다른 도시의 광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유럽 전역을 휩쓴 흑사병(페스트)이 끝난 뒤 신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세웠다고 한다. 이어 들린 플젠에도 이 탑이 있었다.

 

 

≪체스키크룸로프의 성 비투스 성당(Cathedral of St. Vitus)≫

체스키크룸로프 성안에서 조망한 아담한 성 비투스 성당(Cathedral of St. Vitus)은 시내 중심에 있으면서 성안 어느 곳에서 보아도 지붕과 첨탑 아름다웠다. 성당에 내가 들렀을 때에는 아무도 없어서 호젓하게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기본적인 성당의 골격은 고딕양식이었고, 프레스코화와 17세기에 만든 제단이 유명하다는데 둘 다 입장 금지 구역 안에 있어서 자세히 보지 못했다.

 

공개된 성당의 반 정도만 보았는데도 사실적인 인물로 장식된 기둥이나 벽면에 안치한 성상과 장식, 성화들이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나중에 생각하니 예술적으로 수준 높은 체코의 성당 내부를 이곳과 플젠의 바로톨로메오 대성당에서 사전 답사한 느낌이었다. 빨간 줄을 친 제단, 중앙통로만 입장 금지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사진 촬영을 했는데 다른 이들의 글을 보니 내부 촬영금지라고 했다, I’m sorry!

 

성당 중앙 제대 위에는 비투스 성인과 성모 마리아를 그린 제단화가 걸려 있고, 왼쪽 벽에는 예수의 생애를 담은 성화들이 장식되어 있다. 성 비투스가 궁금해서 찾아보았지만 ‘303년에 순교했다고 전해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 성인’이라는 정도 밖에 자료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프라하의 성 비투스 대성당이 워낙 유명해서 이곳이 묻히지만 체스키프룸로프에 간다면 반드시 들러야 될 성당이다. 

 

 

<체스키크룸로프의 성 비투스 성당(Cathedral of St. Vitus) 외관>

 

 

<체스키크룸로프의 성 비투스 성당(Cathedral of St. Vitus) 내부>

중앙제단과 전형적인 고딕양식의 천장이다. 이 성당에서 아름다웠던 것은 제단과 금속으로 만든 인물상, 양쪽 벽의 감실 같은 공간과 그 안의 인물상들, 섬세한 기둥장식이었다. 중후하면서 섬세하다. 

 

 

<체스키크룸로프 성 비투스 성당의 중앙 제단>

아래 사진은 중앙 제단을 클로즈업한 것이다. 성상들이 정말 섬세하고 화려하다!

 

 

<체스키크룸로프의 성 비투스 성당 벽의 장식과  성상> 

 

 

 

<체스키크룸로프의 성 비투스 성당 제단 맞은편의 파이프오르간과 기둥장식> 

 

 

<체스키크룸로프 성 비투스 성당의 중후한 기둥 조각과 문 장식>

 

 

<체스키크룸로프 성 비투스 성당의 출입문 주변 기둥과 장식>

 

 

<성 비투스 성당 입구 건물 벽의 그리스도상>

성당 입구이긴 하지만 성당이 아닌 곳에 이런 독특한 성상이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통일된 간판과 스그라피토(sgraffito)로 장식한 체스키크룸로프 거리의 건물들>

 

 

<체스키크룸로프 거리의 예쁜 상가들>

이곳은 건물마다 나무로 된 문이나 창이 있고 그 문이나 창에 아기자기한 장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세의 건물들을 그대로 두면서 그런 식으로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망토다리 아래의 다리에서 본 체스키크룸로프 성탑(흐라덱 탑)과 블타바강>

 

 

<망토다리 아래에 있는 다리 앞의 돼지 바베큐> 

체코는 골목에서 자주 이렇게 바베큐를 만드는 듯하다. 이런 광경은 프라하의 구시청사 시계탑 아래 공원에서도 보았다.

 

 

<망토다리 아래의 다리에서 본 망토다리와 양쪽 풍경>

 

 

<망토다리를 지난 후의 풍경>

망토다리를 지나면 성 뒤쪽에 폭이 좁은 블타바강이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맥주의 고장 플젠으로 이동했다. 예쁜 체스키크룸로프 성,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