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헝·오·체 여행27.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야경 투어

큰누리 2024. 4. 8. 18:53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여행 7일째 일정(1/31)≫

비엔나 Airport Life Hotel - 비엔나 판도르프 아울렛(맥아더글렌 디자이너스 아울렛) - 자유식 점심 -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동(2시간 30분) - 부다페스트 성 이슈트반 성당 외관 구경 후 주변 기념품점에서 쇼핑 - 부다페스트 장금이 식당에서 저녁 식사 - 부다페스트 유람선 야경 투어 - 부다페스트 EXPO 호텔 투숙

 

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여행 직후는 퇴직을 앞둔 상황이라 직장 생활 마무리를 제대로 하고 싶어서 당시에 바로 여행기를 쓰지 않았다. 내게 여행기는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인생의 기록이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쏟는다. 퇴직 후 주변 정리를 좀 하고 여행기를 쓰기 시작한 시기가 거의 정확하게 여행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여행할 당시에 틈틈히 기록한 내용과 사진으로 기억을 더듬으며 글을 쓰자니 힘들고 정리가 늘어졌다.

그래도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어 욕심을 부려 거의 완성이 되어가던 차에 고령에 고관절 골절로 2년 가까이 병석에 계시던 어머니가 쓰러지셨다. 중환자실에서 계시면서 몇 번이나 임종이 다가왔으니 준비를 하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도 1달 반을 견디시던  어머니는 지난 3월 12일에 결국 돌아가셨다. 장례를 마치고 이런저런 뒷처리와 다른 사정 때문에 오랜만에 다시 이글을 마무리하려는 중이다. 장례를 치르고 25일 정도 지났으니 어머니도 땅속에서 다소나마 안정을 찾으셨으려나?

 

 

≪이 정도면 나도 해외여행에서 혼자 잘 다닐 수 있어!≫

마지막 날인 다음날(2월 1일)은 공항으로 가기 전까지 오전 내내 자유시간이었기 때문에 먼저 성 이슈트반 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종탑에 올라가 부다페스트 시가지를 제대로 조망했다. 이어 구글맵을 켜고 부다성(왕궁)에서 본 대관람차나 도로, 다뉴브강과 다리들을 연관 지으며 시내의 중요한 부분은 나름 제대로 보았다. 프라하에서의 자유시간에 이어 이곳에서 혼자 돌아다녔는데 모든 여행을 통틀어 부다페스트에서 보낸 3시간의 자유시간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한편으론 그만큼 부다페스트라는 도시, 특히 페스트 지구에서 중요한 볼거리가 좁은 구간에 밀집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다페스트 성 이슈트반 성당 외관>

국회의사당과 함께 다뉴브강 건너편 왕궁에서 돋보이던 성 이슈트반 성당을 외관이나마 처음으로 제대로 보았다. 이곳에 들른 이유는 오스트리아 판도르프 아울렛에서 2시간 30분 정도 이동하여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후 저녁을 먹기 전에 여유가 있어서 단체로 쇼핑을 하기 위해서였다. 

 

 

<성 이슈트반 성당 앞의 기념품점 시프라 팰리스(Czifra Palota)>

대형매장 쇼핑에는 관심이 별로 없지만 이런 곳은 아기자기하고 전통적인 기념품이나 로컬 상품이 대부분이라 볼거리가 많았다. 헝가리 특유의 뜨개질이나 수를 놓은 소품, 전통복장을 한 인형, 가면, 화장품, 비누, 엽서, 접시나 컵 등 어지간한 상품은 다 있었다. 헝가리인들은 손재주가 좋아 수공예품이 발달했는데 레이스 같은 흰 바탕에 수를 놓은 식탁보전통 복장을 입은 인형들이 두드러졌다. 

 

 

<부다페스트 장금이 식당과 비빔밥>

인테리어는 칙칙한데 음식은 맛있다.

 

 

≪헝가리 여행의 꽃 부다페스트 야경 유람선 투어≫

프랑스 파리,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유럽 3대 야경일 정도로 부다페스트는 야경이 유명하다. 프라하는 아기자기하고, 부다페스트는 다뉴브강을 낀 건물들이 웅장하고 장중하다. 다뉴브강은 독일에서 발원해서 흑해로 빠진다. 다뉴브강을 통과하는 8개 국가 중 헝가리만 유네스코문화유산이고, 마르기트섬이 강 가운데 있다.

 

우리 팀은 배를 통째로 빌렸다. 현지 한인 가이드는 실외에서 구경하는 것이 좋고, 바람이 세므로 배 밖으로 셀카봉 내밀지 말라고 충고했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야경 유람선 관광은 19:00~20:00까지 1시간 정도였다. 밤바람이 차가워서 콧물이 나고 손이 시렸지만 그것이 묻힐 정도로 야경이 아름다웠다. 몇 년 전에 왜 사고가 났나 싶을 정도로 강물은 잔잔했고(당시 사고는 배끼리 충돌한 거지만), 강변에 있는 국회의사당과 부다 왕궁의 불빛이 환상적이었다.

마르기트 다리를 시작으로 세체니 다리, 엘리자베스(에르제베트, 시시) 다리, 초록색 자유(프란츠 요셉 다리)의 다리를 지날 때마다 각각 느낌이 달랐다. 어부의 요새와 마차시 성당은 강에서 멀어서 제대로 보이지 않아 존재가 조금 밀렸다. 기타 겔레르트 언덕 정상의 시타델라 요새와 자유의 소녀상까지 보이고, 다른 유명 건물들도 두루 보였다. 자유의 소녀상이 있던 곳에는 원래 레닌의 동상이 있었다고 한다. 자유의 다리를 지났다가 배를 되돌렸는데 홍순원 현지 가이드가 모든 특별한 강 좌우 건물들에 대해 역사적인 내용과 묶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줘서 부다페스트의 건물들에 대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부다페스트 야경 유람선 투어 중 가장 화려한 건물은 페스트 지역의 국회의사당이 최고였고 이어 부다 지역의 부다성(왕궁)도 그에 못지않게 화려했다! 헝가리 국회의사당(바챠니 광장)은 유럽에서 2번째로 크다고 한다. 건물의 불빛이 다뉴브강물에 반영되어 환상적으로 일렁이는 유람선 야경 투어는 헝가리 여행의 꽃이었다!

 

 

<부다페스트 야경 유람선 투어 코스>

지도는 구글에서 퍼왔고,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코스를 흰색 화살표로 정리했다. 당시에는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린데다 사진을 한쪽 방향으로만 촬영해야 하는데 올 때와 갈 때 촬영한 사진이 섞여서 정리할 때 엄청 애를 먹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지도와 사진을 보고 시간별로 비교적 정확하게 정리한 것이다. 다시 부다페스트 야경 투어를 한다면 정확하게 다리 이름과 배치 순서, 중요한 건물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부다페스트 야간 유람선 투어 코스 몇 년 전에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참사를 당한 지점인 마르기트 여객선터미널국회의사당→맞은편의 어부의 요새와 마차시 성당을 보면서세체니 다리를 지나고부다성(왕궁)을 지나치며모던한 흰색 철교인 에르제베트 다리를 지나겔레르트 언덕을 보며초록색 자유의 다리를 지나고→페퇴피 다리 못 미친 지점에서 배를 돌린 후 반대편으로 되돌아온다. 되돌린 지점에서 부다페스트 기술경제대학에르제베트 다리 옆의 성모승천교회를 지난 후부다성(왕궁) 순으로 역행한다. 부다페스트 야간 유람선 투어 시간은 1시간이다.

 

 

<19:00부터 부다페스트 야경 유람선 마르기트 여객선터미널>

구글맵으로 확인한 결과 이곳은 마르기트 여객선터미널이고, 우리가 탄 여객선은 가장 보편적인 모양, 크기였으며, 이름은 랩소디호(RAPSZO'DIA)였다.

 

 

<19:00부터 부다페스트 야경 유람선 투어 시작>

유람선 승선 후 마르기트 다리를 지나면 가장 먼저 페스트쪽에 있는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사진에서는 강 건너편 부다쪽의 마차시 성당과 어부의 요새, 부다성(왕궁)까지 모두 보인다.

 

 

<유람선에서 본 국회의사당 동영상>

국회의사당은 헝가리를 상징하는 건물이자 야간 유람선의 꽃이다! 낮에도 웅장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야간에 보면 더 아름답다. 우리나라에 비해 유럽의 밤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편이고 그 때문에 강물에 비치는 불빛들이 상대적으로 더 또렷하고 현란하다.

 

 

<유람선에서 본 헝가리 국회의사당 야경>

 

 

<어부의 요새, 마차시 성당쪽에서 본 국회의사당>

 

 

<좌, 우측에서 본 국회의사당 야경>

왼쪽은 야경 유람선 출발지인 마르기트 다리쪽에서 본 모습, 오른쪽은 어부의 요새, 마차시 성당 맞은편에서 본 모습이다.

 

 

<국회의사당을 지난 후 맞은편에 있는 마차시 성당>

마차시 성당과 어부의 요새는 생각보다 유람선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세체니 다리를 통과하며 본 부다성(왕궁) 동영상>

 

 

 

≪세체니 다리와 영화 '글루미 선데이', 헝가리 현대사≫

세체니 다리에서 영화 '글루미 선데이'와 우리나라의 TV 드라마 '아이리스' 를 촬영했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 때문에 수많은 자살자들이 생겼다고 한다. 세체니 다리는 세체니 이슈트반 백작이 만들어서 붙은 이름이고, 부다와 페스트를 잇는 최초의 다리이자 헝가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이다.

 

♣ 가이드에게 들은 헝가리 소사(小史) : 

헝가리는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잘 살았지만 외침을 받으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못 살게 된데다, 날씨도 춥고 눅눅해서 자살률이 높다고 한다. 특히 소련의 침략으로 공산화되면서 타격을 받았는데 공산화 이후 봉기 실패로 20만 명이 죽임을 당하고 해외로 망명을 떠났다. 1989년 10월 23일 페레스 트로이카 이후 동유럽 공산국가 중 가장 먼저 소련으로부터 자유화가 되었다. 음악가로는 프란츠 리스트바로토크가 가장 유명하다. 헝가리는 바다가 없는 대신 동남쪽에 있는 발라톤 호수로 휴양을 떠난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은 후 끝없이 펼쳐진 평원은 판노니아 평원이라고 한다.

 

 

<마차시 성당을 본 후 이어지는 세체니 다리>

여행 첫날 들렀던 부다성(왕궁) 바로 아래에 있는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다리를 대표하는 세체니 다리이다. 다음날 아침 자유시간에 본 다리는 어두운 야간에 본 모습보다 훨씬 운치있었다.

 

 

<세체니 다리를 지나서 본 부다성(왕궁)>

부다성은 왕궁 안에서 보는 것보다 아래에서 보는 모습이 훨씬 웅장하다.

 

 

<세체니 다리 다음 다리인 에르제베트 다리>

에르제베트는 헝가리 최고의 미녀로 불리는 엘리자베트(시시) 왕비를 기념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모던한 느낌을 주는 다리중의 하나이다. 다리 너머로 겔레르트 언덕과 자유의 여신상이 보인다.

 

 

<야간 유람선 투어 마지막 코스인 자유의 다리(초록다리, 프란츠 요셉 다리)>

 

 

<야간 유람선 투어 회차 지점의 부다페스트 기술경제대학>

이 건물도 상당히 아름답다. 이 대학 건물 다음 다리는 페퇴피 다리인데 기억이나 사진으로 보아 그곳까지 간 것 같지는 않고 초록색 자유의 다리를 지나 조금 더 간 후 배를 돌린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본 성모 승천 어머니 교회와 엘리자베트(시시) 다리>

 

 

<부다페스트 야경 유람선(랩소디호) 내부>

2층의 창이 없는 왼쪽과 창이 있는 오른쪽 객실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실내는 따뜻하지만 바깥이 전망에 좋아 대부분의 관광객은 왼쪽, 더는 밖의 뱃머리에 나가서 관람한다. 

 

 

<1/31. 마지막 숙소인 부다페스트 EXPO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