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해도 여행4. 조잔케이 온천과 온천 유키토오로(雪燈路)

큰누리 2025. 3. 13. 01:46

≪조잔케이(定山溪) 온천의 유래≫

1858년 홋카이도의 탐험가 마츠우라 타케시로가 도로 적지 조사를 위해 고개를 넘어 이곳에 도착해 가와라의 노천탕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고 <후방양제일지>에 기록되어 있다. 1866년에는 비젠국의 수도승 미이즈미 조잔이 좋은 샘을 찾기 위해 오타루에서 아이누의 길 안내로 원생림을 뚫고 절벽을 오르며 이곳에 도착했다. 솟아오르는 물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사슴들을 본 조잔은 이 탕의 효력을 확신하고 병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탕치장을 마련하기로 했고, 그것이 조잔케이 온천의 시작으로 알려지고 있다. 1871년 홋카이도 개척사 이와무라 도오토시 판관에 의해 관영 온천이 만들어지면서 조잔은 그 탕의 우두머리에 임명된다.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온천개발에 혼신을 다한 조잔의 업적이 인정되어 이 땅을 조잔케이(定山溪)라고 명명했다.

 

≪조잔케이(定山溪) 온천의 특징≫

조잔케이 온천은 쓰키미 다리와 그 하류의 다카야마 다리 부근의 강변과 하저에 노출되어 있는 석영반암의 틈으로부터 자연 용출하는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온천이다. 2017년 현재 사용되고 있는 온천 원류는 56개소, 총 용출량은 분당 8,600리터로 풍부해서 각 시설이 자가 원천을 보유하고 있다. 온천은 나트륨염화물 온천으로 보온 효과가 매우 높고 ‘열탕’이라고 불리고 있다. 용출 온도는 60~84°C, 이 온천 열을 이용한 로드 히팅을 1973년에 전국에서 최초로 실시했다. 이에 따라 온천 길은 혹한기에도 눈이 쌓이지 않는 쾌적한 도로 상태가 유지되어 교통안전에도 효과가 높다.

조잔의 뜻을 계승해 후세에 전하기 위해 미이즈미 아시야마 탄생 200년을 맞이한 2005년, 조잔과 온천이 만난 이 장소에 조잔원천공원을 정비했다.  --현지 안내문을 구글 번역기를 돌리니 너무 엉터리라 달리는 실력으로 낑낑거리며 번역--

 

≪조잔케이(定山溪) 온천 유키토오로(雪燈路)≫

입장 / 초대장으로(없어도 가능) 

기간 / 1월 25일~2월 1일

개장시간 / 18:00~21:00.

2월 1일은 일본 여행 첫날이자 조잔케이에서 유명하다는 유키토오로(雪燈路, 눈등제) 마지막 날이었다. 나와 일행들은 이 마츠리(!)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는데 젊은이들은 여행 일정을 조율해가며 이 유키토오로(雪燈路, 눈등제)를 보기 위해 일부러 들릴 정도라고 한다. 시카노유 호텔 체크인을 하면 호텔에서 초대장을 제공했고, 이날 밤 9시에 축제의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캐리어를 로비에 맡기고 바로 호텔에서 7~8분 정도 거리에 있는 유키토오로(雪燈路, 눈등제)가 열리는 곳으로 갔다. 나나 일행은 아무 것도 모르면서 얼결에 갔지만 동행한 딸은 인터넷을 통해 약간 알았던 듯했다.

들린 결과 딸처럼 감탄사가 나올 정도는 아니었지만 조용하고 규모도 작지만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린 축제란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2월 3일에 들린 삿포로 오도리공원의 '삿포로 스노우 페스티벌 2025'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지방 축제도 규모가 큰 편인데 북해도라는 지역적 특성상 그런 것인지 홋카이도에서 본 2개의 축제는 비교적 소박했다. 그래도 눈을 커다란 초처럼 얼리고, 그 안에 일일이 촛불을 넣어 큰 초처럼 활용하면서 어둠 속에서 빛을 돋보이게 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일본, 특히 북해도(홋카이도)의 친환경적이고 멋진 스톨리텔링을 확인한 느낌이었다. 

 

<우리가 묵은 조잔케이 시카노유호텔>

일본에서 호텔과 료칸의 차이점은 객실에 다다미가 깔려있고, 온천탕이 있으면 료칸이라고 한다. 료칸에서는 유카타를 입고 돌아다닐 수 있지만 호텔에서는 안 된다. 이곳은 당연히 료칸이고, 그 중에서도 온천으로 유명한 조잔케이 중에서도 조잔스님이 온천을 처음 발견한 곳이다. 그래서 이름도 사슴의 탕(鹿の湯, 시카노유)이다. 두 번째 사진은 시카노유 호텔 앞을 흐르는 계곡으로 계곡 자체가 온천이다.

 

<시카노유 호텔 앞의 시코츠 도야 국립공원 조잔케이 온천 안내도>

 

<조잔원천공원>

시카노유 호텔 앞 계곡이 조잔스님이 온천을 발견한 곳이라 원천공원이 바로 앞에 있다. 07:00~21:00까지 운영한다고.

 

<조잔케이(定山溪)의 온천들>

 

<조잔케이(定山溪) 온천 유키토오로(雪燈路) 장소>

 

<조잔케이(定山溪) 온천 유키토오로(雪燈路) 출입구와 초대장>

유키토오로(雪燈路, 눈등제)는 작은 산에 있는 조잔케이 신사에서 열렸다. 입구에서 초대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분리해서 입장시켰는데 초대장이 없는 사람은 입장료를 받았으려나? 

 

<조잔케이 온천 유키토오로(雪燈路)가 열리는 조잔케이 신사>

 

<조잔케이 신사와 유키토오로(雪燈路, 눈 등불들)>

촛불은 얼음으로 크게 양초 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촛불을 넣은 것이다. 유키토오(雪燈) 외에 탈춤공연을 했는데 볼만 했고, 산 위에서는 미디어 아트 형태의 전기불 축제(!)가 열렸다. 

 

<조잔케이 신사에서 본 유키토오로(雪燈路, 눈 등불) 동영상>

 

<조잔케이 신사에서 본 유키토오로(雪燈路, 눈 등불들)>

 

<조잔케이 신사와 옆의 도리이>

 

<조잔케이 신사 도리이 뒷편(산 속)의 미디어 아트(!)>

우리나라에서 내노라 하는 미디어 아트를 대부분 본 터라 좀 촌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자연을 이용해서 차분하게 진행하는 점은 좋았다. 확실히 홋카이도는 스토리텔링을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람쥐가 나무 위를 날아다는 내용, 나무 위로 별들이 반짝이는 듯한 내용, 길바닥의 꽃길 등 내용은 나름 다양했다.

 

 

≪조잔케이 시카の유 호텔 온천 이용 방법≫

시카노유 호텔 온천은 지하에 있고, 15:00~24:00, 05:00~09:30까지 운영하므로 그 시간에는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샴푸 등 기본적인 것이 잘 구비되어 있지만 수건은 방에서 들고가야 한다. 온천에 들어가서 그곳에 비치된 바구니에 옷을 벗어놓고 탕 안에 들어간다. 제공되는 젤 중 말 그림 있는 젤(마유)의 품질 가장 좋다고 하는데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 

 

<조잔케이 시카유 호텔 식당>

이 호텔의 온천은 아주 좋았다. 우리나라 대중탕 같은 구조인데 부지런한 사람은 저녁에 이어 아침에도 이용할 수 있다. 뷔페식 식사도 내용이 아주 다양하고 맛있다. 특히 홋카이도(북해도)를 여행하는 내내 대부분 현지에서 생산하는 농수산물을 이용해서 값도 저렴하고, 건강식이며, 아주 맛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홋카이도 음식에 대한 좋은 인상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간은 좀 짜다.

 

<시카노유 호텔의 북해도 특산품으로 만든 음식들>

 

<조잔케이 시카노유 호텔 복도와 객실>

객실에 다다미가 깔려 있으면 료칸...

 

<북해도(홋카이도)의 또 다른 시그니처 삿포로 클래식맥주>

국내나 일본의 다른 여행지에서는 주로 아사히맥주를 마셨는데 이번 여행에서 밤마다, 그리고 삿포로맥주박물관에 들렀을 때 마셨다. 내 입에는 삿포로 클래식맥주가 맞았는데 동행한 딸은 블랙을 마셨다. 

 

<딸과 함께 유카타 입고 포즈...>

이번 여행에서 딸 덕분에 야단 맞아가면서 온갖 포즈란 포즈는 다 잡았다. 혼자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ㅎㅎ...